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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우리집 오늘 메뉴- [캠핑찌개]

| 조회수 : 9,743 | 추천수 : 226
작성일 : 2002-11-07 21:37:48
제가 대학 다니던 70년대 중반, 어디 놀러가면 해먹던 메뉴는 단 2가지, 카레와 고추장찌개뿐이었어요.
요즘은 레토르트식품도 많고 대형마트 식품매장에 가면 해놓고 파는 반찬도 많아서 먹을 걱정없지만 당시만 해도 어디좀 가면 주야장창 고추장찌개만 끓여먹었죠.


저희 친정어머니도 이 고추장찌개를 참 맛있게 잘 끓여주셨어요.

그런데 참 재밌죠? 우리집 삼남매가 모두 같은 대학 출신으로 오빤 74, 전 75, 제 남동생은 79학번이에요.비슷한 시기에 학교를 다녔고 엇비슷한 수준으로 놀러다닌 것 같은데 전 캠핑가서 고추장찌개만 먹어서 집에서까지 고추장찌개를 보면 저절로 인상이 써졌는데 제 동생은 지네들이 끓인 것과는 수준이 다르다며 엄마가 끓인 고추장찌개 속으로 빠져들어갈 듯 숟가락질을 해대곤 했어요. 지금도 그렇구요. 저 역시 제손으로는 이 고추장찌개 여간해서 안끓이고요.

그런데 오늘은 문득 이 찌개가 생각나는 거예요. 물론 돼지고기찌개거리도 조금, 두부도 쬐금, 호박도 한토막 남아있어서겠지만...

돼지고기에 고추장을 넣고 조물조물 주물렀다가 냄비에 달달 볶아요. 돼지고기가 익을 때까지요, 이 찌개는 이 과정이 고통스러워요.
고추장 타는 냄새가 여간 매운 게 아니거든요.
또 스텐냄비에 볶으면 자장자리가 타고.
어쨌거나 이 고비만 넘기면 아주 쉽게 찌개가 완성되니까 참아야죠,뭐.

고기가 익으면 물을 붓고 일단 감자를 넣어요. 감자는 단단하니까 미리 넣어야 해요.
감자가 어지간히 익는 동안 양파 파 두부 호박을 모두 썰어두세요. 자잘하게 썰지말고 쑹덩쑹덩 썰어야 더 먹음직해요.
감자가 들어있는 국물이 펄펄 끓으면 이 재료들을 모두 넣고 다진 마늘도 넣고 간을 좀 보세요. 물론 전 조선간장으로 간해요. 소금보다 맛있거든요.
그리고 제가 책에서도 고추장이 들어간 음식에는 화학조미료를 넣어야 고추장의 씁쓸한 맛이 가신다고 했죠? 화학조미료를 눈꼽만큼만 넣으세요.

이제 충분히 끓이기만 하면 되요, 중간불에서 충분히, 두부가 위로 떠올라올 때까지 끓이세요.

굉장히 쉽죠? 아마 남편들이 좋아할 걸요. 저 이름 고추장찌개라고 안하려구요, 고추장 푼 찌개도 여러가지 인데 헷갈리잖아요. 캠핑찌개 어때요, 재밌죠?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정란
    '02.11.8 10:11 AM

    조만간 함 해머거봐야겠네요. 흠~~~ 요리란 웬지 도전의식이 필요한거 같아요. 오늘 하나 배워갑니다~~~ 후다닥 ^^

  • 2. 신은선
    '02.11.8 11:11 AM

    오늘 가르쳐주신 요리 저녁에 해 먹어야 할 것 같아요.
    요리란 정말 자꾸 해봐야지 늘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3. 이 희진
    '02.11.8 11:11 AM

    조금전에 KBS뉴스를 봤거든요.
    그래서 한번 들어와봤는데 참 유익하고 도움이 많이되것같아
    자주 들르겠습니다.

  • 4. 오애희
    '02.11.8 11:17 AM

    음........
    아침에 티비를 보고 가입하게됐어.
    고기의 구수(??)한 맛과 고추장의 매콤한맛이 참 잘어울리겠네여.
    저희신랑과 어버님 입맛에 잘 맞을거 같아여.
    분가곧있음 하게 되거덩여? 그러니까 분가하기전에 언넝 만들어드려야 겠어여.
    ㅋㅋ^^*

  • 5. 이양숙
    '02.11.8 11:18 AM

    적어놓으신거 보니까 저하는 방법과 거의 같은것 같아요. 늘 집에서 해먹는 찌개중에 한가지거든요.남편도 좋아하고 찾아오시는 손님분들도 너무나 좋아하세요. 좋은 소식많이 들려주세요. 그럼 안녕이 계세요.

  • 6. 성경만
    '02.11.8 11:20 AM

    안녕하세요? 오늘 (11월8일)TV를 보니까. 재미 있는 화면이 뜨기에 이렇게 몇자 띄웁니다. 정말 간편한 방법을 일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많은 가르침을........

  • 7. 오애희
    '02.11.8 11:22 AM

    아참!! 근데 책이름이 모져?
    사서 보고 싶은데..
    벌써 집에 요리책이 2개나 있어여.
    근데 하기 어렵구 구하기 힘든 재료(?)들로 되어있어서 안하고 그냥 넘어가는게
    대부분이예요.
    낙지볶음에두 참기름 넣으라고 해서 넣었더니 맛이 디게 없었어여.. (이맛은 상상하기 힘들정도로)
    암튼 혜경님의 요리책사서 따라해 보고 싶네요.갈켜주세요.

  • 8. 조미숙
    '02.11.8 11:25 AM

    금방 TV 보고 들어왔거든요..
    오늘 저녁 메뉴로 딱 인것 같네요.. Thank you ! ^*^

  • 9. 이혜영
    '02.11.8 11:27 AM

    안녕하세요? 오늘아침 우연히 유익한 프로를 보고 들렸읍니다.제가 스피드하곤 좀 거리가
    있어서 ...항상 해도 고민되는 요리라 정말귀가 솔깃합니다. ^*^많이 배우겠읍니다.

  • 10. 신승미
    '02.11.8 11:35 AM

    아~~이렇게 쉬운 요리가 있다니....
    고맙습니다..매일 때가 되면 걱정했는데 이렇게 뚝딱 맛있는 요리를 할수있어서 ....
    앞으로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 11. 이복순
    '02.11.8 11:35 AM

    안녕하세요.
    저도 TV에서 만나뵙게 됬어요.
    방송 끝 부분에 봐서 궁금해서 들어와 봤어요.
    역시 방문을 잘 했구나 하는생각이 드네요
    전에는 요리를 엄청 좋아했거든요.
    지금은 조~금 멀리하고있어요.
    요번 기회에 요리와 친해져야겠군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 12. 조순연
    '02.11.8 11:37 AM

    제가 가장 자신없는 요리는 찌개-
    오늘 저녁은 향수에 젖어 맛있는 캠핑찌개를 먹게 될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13. 박현희
    '02.11.8 11:43 AM

    반갑습니다. 늘 어렵게만 생각 했던 요리가 재미 있을것 같네요.
    저도 TV보고 들어 왔어요. 매일 매일 들어와서 가르쳐 주신데로 배워 보렵니다.
    오늘 메뉴로 결정하겠습니다..

  • 14. 김현규
    '02.11.8 11:44 AM

    안녕하세요? 반가와요. TV에서 보고 여기를 알게 됐어요. 앞으로 기대가 무지하게 되네요. 다시 한번 반가와요...*^^*

  • 15. 김선아
    '02.11.8 2:39 PM

    저녁 찌개거리가 생각나지 않아 걱정했는데 정말 좋은 정보 얻어 갑니다~ ^^

  • 16. 한수희
    '02.11.8 3:40 PM

    역시.. 맛있는 것만 소개해 주시는 군요..^^
    돼지고기에 고추장이라~ 정말 돼지 고기 냄새도 안 날 것 같네요^^
    정말 넘 맛있어서 뒤로 넘어가면~ 책임 지실거죠? ㅋㅋㅋ
    그럼 오늘 하루도 수고 많이 하시구요~ 반가워요^^

  • 17. 지수진
    '02.11.8 5:03 PM

    저도 아침에 티비보고 기억해 뒀다가 들어와봤어요..
    아직 다 훑어보진 않았지만 자주 들러서 많이 배워 가야할것 같네요...

  • 18. 김연숙
    '02.11.8 6:31 PM

    맛있는것 소개시켜 주셔서 감사하고요. 앞으로 자주 들르게요.
    안녕히 계세요.

  • 19. 손해경
    '02.11.8 8:15 PM

    안녕하세요
    오늘 정말 좋운 정보를 배웠습니다.
    앞으도 좋운 정보 부탁드릴 게요

  • 20. 정아
    '02.11.10 6:42 PM

    새내기 주부 랍니다. ^^;
    그저께 고추장찌게를 끓였는데.. 윽~ 넘 맛이 없었는데..
    엄마가 해주시는 맛을 생각하며 했는데.. 첨 해본가라 영~~ 이상하더라구요.
    많이 배우고 갑니다. 위의 방법대로 해 볼게요..
    자주 들를께요~~~

  • 21. 장성재
    '02.11.14 6:59 PM

    자취하는 학생...ㅠ.ㅜ 요세 날도 추워져서 먹을께 궁핍해졌는데...
    먹을꺼도 없고... 이건 간단히 만들어 먹을 수 있을거 같네요...^^*
    돈 내려오면 만들어 먹어봐야겠습니다...^^;

  • 22. 김혜경
    '04.10.20 11:55 PM

    박하맘님 리플 달기전에 내가 먼저!!
    여기 원래는 사진 없었는데...박하맘님을 위해서 사진 한장 얹어 놓을게요...

  • 23. 박하맘
    '04.11.4 1:54 PM

    아~~~~
    샘님....감동먹었어요.....
    세심한 마음 씀씀이가 넘 감동적이예요...
    샘님,,,,천상 사랑받고 사실분이세요.....

  • 24. 잠비
    '05.2.16 11:31 AM

    박하맘의 정성에 하늘이 감동했습니다.
    덕분에 사진 봅니다.
    그 캠핑찌개에 오징어 튀김을 넣었다가 실패했지요.
    모두 그냥 따로 먹지 --- 구시렁거리더군요.
    악몽 같은 기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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