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정말 가루 종류가 다양하게 나오고 있어요.
오늘은 코스트코에 가보니까 감자부침가루라는 게 있네요.(오늘 무슨일이 있어서 양평동 코스트코를 거쳐 을지로 롯데, 그리고 일산 까르푸까지 갔었는데 까르푸는 감자부침가루는 물론이고 메밀부침가루도 있던데요)
보통 부침가루는 2Kg에 1650원인데, 이 감자가루는 1Kg에 4950원(코스트코 가격, 까르푸는 5600원 정도?)나 해요.
그럼 엄청 비싼거죠? 살까말까 망설이다가.'그래 우리 82cook식구들을 위해 기꺼이 이 한몸 마루타가 되자!'며 집어들었어요.
그리고 오늘 저녁 당장 부쳐봤어요.
설명서를 보니까 가루 500g에 물은 750cc를 넣으라고 되있는데 저는 오늘 저녁이 너무 늦어서 계량이고 뭐고 없이 대충 물에 풀었어요.
급한 마음에 가루 텀벙, 물 텀벙, 그렇게 넣었는데도 가루는 잘 풀어지는 편이었어요.
가루만 그냥 부치면 어떨지 몰라서 양파를 대충 굵게 다져서 조금 넣고는 큰 접시 밖으로 삐져나올 만한 사이즈 2장을 부쳤어요. 가루는 한 100g쯤 썼을라나?!
물론 제가 강판에 갈거나 가늘게 채썰어서 부친 감자전만은 못해도 그런대로 먹을 만 했어요. 색깔도 거무스름한 것이 감자색이 나구요.
그런데 여러분, 만약에 이걸 사서 부치게 되면 아주 얇게 부치세요. 전 오늘 급한 마음에 대충 부치다보니 조금 두껍게 됐는데 두껍게 부쳐진 부분과 얇은 부분의 맛과는 천지차더라구요. 얇은 부분은 정말 감자칩같아요. 그리고 설명서에는 들기름을 부치면 더 맛있다고 되어있는데 전 오늘 그냥 옥수수기름으로 부쳤어요.
사실 사면서는 너무 비싸다 싶었는데 부쳐보고는 '그런대로 아깝지는 않다'하고 생각을 바꿨어요.
아, 그리고 봉지의 윗부분을 잘라내면 지퍼백이 되서 따로 입구를 막아놓을 필요없는 깔끔한 포장도 비싸다는 생각을 조금 희석시켜줬구요.
그런데 제가 이렇게 꾀를 부리며 편하게 살아도 되는 걸까요? 별로 하는 일도 없는 전업주부이면서.
내일은 반성문이라도 좀 써야 제 마음이 편할 것 같네요.
p.s. 감자부침가루로 감자전을 맛나게 부치는 또한가지 방법!
물 한컵에 감자부침가루 반컵을 넣고 아무것도 넣지 않은채 들기름에 부쳤어요.
반죽이 아주 무르니까 마침 구절판의 밀전병부치듯 부쳐지더라구요.
당연히 얇게 부쳐지니까 정말 맛이 좋더군요.
혹시 이 가루 준비하신분들, 아무 것도 넣지말고 들기름에, 아주 얇게 부쳐보세요, 아주 맛나요.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시장에 가보니5- 감자부침가루 [감자전]
김혜경 |
조회수 : 10,254 |
추천수 : 347
작성일 : 2002-10-30 22:3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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