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저희 집 둘째 시누이가 전화에 "매일 그렇게 음식 별거 별거 다 해먹어요?"하고 물어요.
그래서 제 웃으며 그랬답니다. 아직 소문 못들었냐고, 우린 매일 그렇게 먹는다고. 호호. 제 잘난척이 지나쳤죠?? 용서해주시구요.
오늘은 쭈꾸미와 삼겹살을 넣고 쭈삼을 해먹었어요.
저희 잘 다니는 길에서 쭈삼이라는 간판을 발견하고 저게 뭘까 궁금하게 생각했는데 하루는 그 앞에서 신호대기에 걸려 한참 서있는 바람에 그게 쭈꾸미와 삼겹살을 넣은 불고기라는 걸 알게됐죠.
사다놓은지 한참되서 , 아무리 김치냉장고에는 있었지만 다소 선도가 의심되는 삼겹살에 쭈꾸미를 섞어서 매운 양념을 했어요.
양념은 간장과 청주를 섞어 짜지않은 지 간을 본 다음 마늘과 고추가루를 넣어 불린 후 물엿 설탕 후추가루 생강가루를 넣고 맛을 한 번 더 본 후 참기름과 어슷하게 썬 파까지 듬뿍 넣어 잠시 재어뒀다 식탁위에 전기프라이팬을 놓고 구워먹었어요. 국물이 약간 나와서 그걸 떠서 밥을 비벼먹고, 그런데 정말 쭈꾸미맛이 일품이더라구요, 전 돼지고기가 더 맛있을 줄 알았는데, 그 반대라서 식구들마다 삼겹살은 밀어놓고 쭈구미로만 젓가락을 보냈죠.
우리집에서 이렇게 삼겹살이 천대받을 수도 있다니...
여러분도 국이나 찌개 끓이기 싫고 덜렁 한가지로만 먹고 싶은날 이 쭈구미 불고기 한번 해보세요. 맛있어요.
아참 쭈꾸미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니까 살짝 익혀서 드세요...
그리구요, 혹시 아이들이 있는 집은 보통 불고기 양념, 간장에 갖은 양념을 하는, 에다가 재워뒀다가 구워드셔보세요. 그것도 아주 맛나요.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우리집 오늘 메뉴-[쭈삼]!!
김혜경 |
조회수 : 7,650 |
추천수 : 363
작성일 : 2002-11-06 22:5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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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미진
'02.11.17 11:58 PM덕분에 주말저녁 메뉴 고민 안하고 마트가서 장봐 바로 만들어 먹었어요. 처음에 저녁 메뉴 제목(저희 남편은 식사 메뉴를 꼭 물어보거든요. 주는대로 먹지. 히히)을 '쭈삼 불고기'라고 했더니 시큰둥 하면서 '한번 해봐라' 였어요.(원래 해산물을 안 좋아해요. 전 엄청 좋아하구요)
웬일!!!
너무 잘 먹는 거예요. 전 연애때 닭갈비 먹었던 생각이 나서 거기에 고구마를 두껍게 채 썰어서 같이 넣어 양념해서 먹었거든요. 그것도 성공. 소주 한잔씩 하면서 맛있는 식사했습니다.
너무 좋은 홈페이지 만드신 거 아세요?2. 김혜경
'02.11.18 9:27 PM호호호, 너무 절 띄워주셔서...
3. 박하맘
'04.11.4 1:50 PM불고기 양념도....가능하다굽쇼......^^
4. 잠비
'05.2.16 11:27 AM이상하게도 쭈꾸미를 보면 불쌍해서.....
삼겹살과 같이 먹으면 괜찮을려나?
ㅎㅎ ㅎ 양념 잘해서 먹어보겠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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