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간장게장] 맛있게 만들기

| 조회수 : 11,456 | 추천수 : 367
작성일 : 2002-11-04 20:50:02
저 지난번에 안면도 다녀왔잖아요?
그때 거기서 게를 가져왔거든요, 그래서 바로 간장게장을 담갔드랬어요. 지난번에 미국에 계신 정경미 주부가 물어주셨을 때 대충 얼버무리고 말아서 좀 죄송했었거든요.

집에 돌아오자마자 게를 깨끗아 씻은 다음 간장을 부었어요. 다시마국물을 만들 겨를이 없어서 일단 그냥 간장만 부었어요. 다음날 다시마국물을 붓기로 하고 그날은 게의 반 정도만 차도록 간장을 부었어요. 그러니까 많이 간장이 모자란 거죠.그리고는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어요.
다음날 다시마국물을 냈어요. 게에 부어놨던 간장에 거의 동량으로 넣은 것 같아요. 그런데 맛을 보니 좀 싱거운 듯 싶은 거예요.그래서 조선간장을 넣었어요. 약간 짠 맛이 돌도록이요. 그리곤 그걸 부었지요. 물론 마늘편과 생강편도 넣었구요.
그런데 저도 참 병이에요. 아무래도 불안한 거예요, 간장과 조선간장과 다시마국물이 서로 싸울까봐...

그래서 그 다음다음날 간장을 따라내서 물을 조금 더 탄 다음 팍팍 끓였어요. 그런데 그 때 문득 여기다가 맛간장도 좀 넣으면 맛있을 듯 싶더라구요. 그래서 팍팍 끓이는 데다가 맛간장도 좀 집어넣었죠. 그리고 며칠 뒤 간장을 다시 따라 내서 물 좀 치고 다시 팍팍 끓인 다음 식혀서 부었어요. 담근지 한 열흘 됐을라나 이걸 하나 꺼내봤는데 정말 '신이여 이 간장게장을 정말 제가 담갔단 말입니까' 싶더라구요.
정말 여태까지 담근 게장중 제일 맛이 있어요.

그동안 간장만으로, 간장에 환타를 타서, 간장에 콜라를 타서,간장에 다시마물을 타서, 이렇게 저렇게 담궈봤지만 너무 짜다거나, 너무 싱겁다거나, 너무 달다거나, 너무 색이 진해서 먹음직스럽지 않다거나, 이랬었는데...

그렇다면 이 간장과 조선간장과 맛간장의 비율이 문제겠죠? 대충 간장 4에 조선간장1, 맛간장 1, 그리고 나머지 게가 잠길 만큼의 국물은 다시마국물로 조절하세요. 반드시 찍어 먹어서 너무 짜지 않은 정도로 하시구요, 그리고 2~3일에 한번씩 간장을 달여부은 후 1주일에서 열흘 후 드시도록 하세요. 아, 간장은 달인 후 반드시 차갑게 식혀서 부으셔야해요. 20년도 더 전, 우리 딸 낳기전에 간장게장을 담갔는데 뜨거운 간장을 부어서 간장 거죽을 노랗게 익혔다는 거 아닙니까, 이거 창피해서 우리 친정엄마에게도 아직 비밀로 했었는데... ^.^;;;

그리고 간장게장 다 먹을 때까지 그대로 간장에 담가두면 나중에는 맛이 없어져요. 담근날로부터 약 2주가 되면 한마리 한마리 비닐에 담아서 냉동했다가 한마리씩 꺼내서 드세요.
그럼 두고두고 간장게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거죠.

보다 상세한 걸 알고싶으시다구요??

우선 맛간장부터.
맛간장은요, 요기 아래 검색에 맛간장 치고 눌러보시면 만드는 법, 사용방법 다 있어요.
일단 만들기는 귀찮지만 만들어놓으면 맛난 밥상의 지름길이 된답니다.

그리고 다시마는 찬물에 그냥 담궈둬도 되고 끓여도 되긴 한데 멸치처럼 푹푹 끓이지말구요, 끓거든 바로 불을 끄고 잠시 그대로 놔뒀다가 쓰세요.

한방게장은 무슨 약재를 넣는 모양인데 그건 제가 아는게 없구요.

집에서 담그는 게장은 자그마한 걸로 담가야 맛나요. 선물용이라면 내년 봄에 게에 알이 꽉찰 때 담가야 하지않을까 싶네요. 지금은 살도 그렇고 알도 그렇고 좀 빠진데다가 값도 오른 것 같던데....

꼭 담그실 거면 반드시 살아움직이는 걸로 담그세요. 언제 담가도 마찬가진데 게는요, 살아움직이는 걸로 게장 담그는 거예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정연
    '02.11.4 9:51 PM

    와~~너무 맛있겠다!!예전엔 강화에 사시는 외할머니가 조그만 게로 간장게장 담궈주시면
    정말 밥한그릇 뚝딱 먹곤 했었는데..이젠 할머니도 안 계시고 그 맛이 그립네요..^^

  • 2. 김혜경
    '02.11.4 9:59 PM

    저도 최근에 들은 얘긴데, 간장게장용 게중 강화산이 최상품이래요.
    그러니까 그동안 김정연씨는 최상급의 게장을 드신거네요, 오마 부러워라...
    이젠 좀 늦었구요, 내년봄에 알이 꽉찬 암게(물론 살아있는 것) 나오거든 외할머니 생각하면서 게장 한번 담궈보세요.

    김치김밥싸면서 외할머니 생각에 눈물 찍 콧물 찍 짜던 제 생각 날걸요.

  • 3. 이수진
    '02.11.8 11:29 AM

    그동안 간장 게장, 말만 들었었는데, 정말 맛있겠네요. 저도 한번 담궈볼 마음이 드는데요 ,
    시어머니와 할머니께서도 좋아 하시겠어요. 서울에서 시집오기 전에는 친정엄마가 항상 게 무침만 해주셔서 그것에만 입이 길들여젔나봐요, 더우기 짭짤롬한것을 좋아하는 남부지방 사람인
    시어머니, 할머니께서 좋아하시겠어요.

  • 4. 한수희
    '02.11.8 3:21 PM

    간장 게장 맛을 잘 모르는 신랑이 백화점서 사온 간장 게장을 먹어 보고는..(실은 제가 맛보기엔 ... 웩~)정말 제대로 만들었는걸~ 정말 맛있다.. 그러는 거예요. 간장 게장을 첨으로 먹어본 거였으면서도요..ㅋㅋ 어쨋든.. 끓여서 식힐때 참을성만 있으면 맛있는 간장 게장을 담을 수 있겠네요.. 오늘 아침 티비에서의 선생님 모습.. 정말 예뻤습니다.^^

  • 5. 유성미
    '02.11.10 1:49 PM

    안녕하세요?
    전 초보인데요, 간장게장을 담구어 시댁에 선물 하려고 하는데요,, 간장종류가 참 많이 나오네요,,
    잘 몰라서 질문 드립니다. 일단 간장 비율이, 간장4: 조선간장1: 맛간장1 이라고 하셨는데,
    제 나름대로 추측을 하건데 첫번째 간장은 진간장? 두번째 간장은 국간장? ( 전, 샘표 맑은 조선간장을 지금 쓰고 있는데,, 그거 사용해도 되는건지요?) 그리고 세번째는 잘 모르겠네요?
    저희집에는 조림간장 또는 소스 간장 이 있는게 그건가요?
    아직 초보이다 보니 별걸다 물어보죠? 확인 부탁드릴께요,.,
    그리고요,, 다시마 국물은요,, 찬물에 다시마 넣고 그냥 푹푹 끓이면 되는지요? 얼마나 끓이면 될까요?
    그리고 한가지 더 여쭐께요,, 전에 어디선가 한방 간장 게장 얘길 들은 적이 있는데요,, 혹시 그것도 아시면 좀 가르쳐 주세요,, 그리고 간장 게장 할때는 큰게가 좋은가요 작은 게가 좋은가요?
    음식점 가면 보통이 큰 게 이던데,, 저희 시어머님은 큰게는 단단해서 못쓴다는 말씀을 하시던데,, 어떤게 좋을 까요?

  • 6. 전재우
    '03.10.1 10:45 AM

    ^^

  • 7. 박하맘
    '04.10.20 8:02 PM

    전 아직 한번도 안해봤어요...
    게들이 너무 무서워서요....ㅋㅋ

  • 8. 잠비
    '05.2.16 11:16 AM

    게장은 다른 분들이 가끔 담아주어서 먹어 봅니다.
    실패를 하거든요.
    그런데 다시마국물을 많이들 쓰는가 본데, 그 맛이 싫습니다.
    닝닝은 아니고 들들도 아니고~~~ 뭐랄까, 니맛도 내맛도 아닌 것이 다시마 물입니다.
    다싯물은 멸치 국물의 맛에 길들여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날짜 조회
47 우리집 오늘 메뉴- [캠핑찌개] 24 2002/11/07 9,736
46 우리집 오늘 메뉴-[쭈삼]!! 4 2002/11/06 7,642
45 늙은 호박에게 KO패 [늙은 호박전] 14 2002/11/05 8,061
44 늙은 호박으로... 6 2002/11/04 7,616
43 [간장게장] 맛있게 만들기 8 2002/11/04 11,456
42 엄마부터 편식을 고쳐야... 9 2002/11/01 8,111
41 10월의 마지막 날 쓰는 반성문 11 2002/10/31 7,360
40 시장에 가보니 6-퀴네의 마늘소스 4 2002/10/30 9,182
39 시장에 가보니5- 감자부침가루 [감자전] 5 2002/10/30 10,234
38 사랑의 묘약 2 4 2002/10/29 6,952
37 사랑을 부르는 코코아!! 10 2002/10/29 8,044
36 눈물의 찜기 [초간단 샐러드] 14 2002/10/28 12,344
35 안면도에서 한나절... 5 2002/10/25 6,748
34 [황태탕] 끓일 줄 아시는 분~~ 12 2002/10/24 7,219
33 시장에 가보니4- 너무 예쁜 밀가루들 8 2002/10/23 8,444
32 저도 오늘 [고구마케이크] 했어요. 10 2002/10/23 9,552
31 식당에 가보니3- 한정식집 '토방'의 [해파리냉채]- 6 2002/10/23 11,587
30 식당에 가보니2-유가네 설렁탕의 [꼬리찜] 7 2002/10/23 8,359
29 식당에 가보니1- 한정식집 산들래의 [녹두묵 무침] 9 2002/10/23 13,113
28 시장에 가보니3-이탈리언 드레싱 세이커 4 2002/10/23 7,868
27 시장에 가보니 2-요리를 편하게 해주는 다시백 9 2002/10/23 8,907
26 시장에 가보니1-끝물 포도로 [포도주스]를... 11 2002/10/23 9,472
25 오늘은 그저 수다 한판...[고구마 케이크] 9 2002/10/21 8,726
24 [하이면] 맛나게 먹기 7 2002/10/20 8,499
23 돼지갈비 결과는... 7 2002/10/18 8,9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