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후 5시 반경 똑딱이를 들고 과수원을 들렀습니다.
과일이 잘 익고 있는지 궁금해서요.
거기에서 찍은 사진 몇 장 올려봅니다.
하지만 안 된 나무도 있답니다 (아래 사진처럼요). 나무 주인은 60대이신 할머니인데 밭작물(예, 땅콩, 참께, 콩, 옥수수, 들께 등등)은 잘 하시는데 대봉생산에 있어서 만큼은 꽝이셔요. 나무 서너그루에서 겨우 30개 내외밖에 못 따세요. 해마다 헛탕을 치시길래 올여름 제가 밑거름으로 뭘 쓰시냐고 물으니 닭똥이라 답변하시기에 닭똥은 질소 성분이 많아 낙과를 유발하니 내년엔 그것 넣지 말라고 말씀 드렸네요. 내년엔 수확이 좀 나아질지 모르겠어요.
(딱 하나 매달린 게 보이네요. 대봉은 기술이 없으면 생산량이 별로예요. 사람들은 날씨 탓을 하는데 날씨의 영향을 똑 같이 받더라도 과수원마다 생산량이 크게 다르거든요.)
다음은 남양 수시라고 하는 감인데 매우 달고 시원하고 맛 있어요. 제가 먹어 본 감 중에 제일 맛 있는 감이예요. 그런데 이 감은 크기가 작고 껍질이 두꺼워 물러지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 상품성은 떨어지는 것 같아요. 접 붙여 한 그루 제 밭에 심어볼까 하다가 그냥 포기했네요. 한 그루는 관리하기 힘들 것 같아서요.
아주 많이 매달리는데 올해엔 예년만 못한 것 같습니다.
다음은 배인데, 제 과수원 바로 앞에 있어요. 사람이 어찌나 좋은지 수확할 때엔 저한테 해마다 배를 듬뿍 줘요. 이 과수원 주인 때문에 전 해마다 배는 거의 사먹지 않습니다. 제가 뭐라도 조금 드리면 항상 배를 많이 주십니다.
나무가 좋아서인지 주변의 다른 배과수원에서 보다 당도가 높은 배가 생산됩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무우와 배추가 심어져 있는 사진인데요. 작년엔 이곳에 고구마가 대규모로 재배되었어요. 이 사진에 나오는 밭과 (사진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그 옆에 있는 밭을 합치면 3~4천평쯤 되는데 이 곳 전체가 고구마 밭이었어요. 그런데 작년에 별 재미를 못 보았는지 올해엔 세를 얻지 않아 비어 있었는데 얼마전 어느 분이 땅을 빌려서 무우와 배추를 심은 것 같습니다. 주변에 무우와 배추가 많이 심겨져 있고 잘 자라는 걸 보면 올해엔 작년과 같은 파동은 일어날 것 같지 않습니다.
아, 자세히 보니 중앙에 조금 짙게 나온 곳은 고구마가 심겨져 있는 곳 같네요. 아직 수확을 안 한 모양입니다. 황토라 생산된 고구마의 품질은 좋아요.
이상입니다.
들고 간 사진기가 별로라 그리고 사진을 잘 찍지 못해 사진이 선명한 것 같진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