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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일, 새로운 장이 열리다

| 조회수 : 1,629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12 08:34:55

 

 

 

수요일 아침, 짧은 시간이지만 지혜나무님과 둘이서 가끔은 모니카님도 가세해서 함께 읽던 화가와 작품이야기

 

그런데 각자의 사정으로 그 시간을 유지하게 힘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안으로 생각한 것이 화요일 2,4주에 모여서 책을 읽고

 

나머지 시간은 꼭 해보고 싶었지만 늘 실패하고 말았던 그림그리기나 만들기 (어린 시절 미술시간이면 하얀 도화지에 공포를 느끼던

 

내겐 넘어야 할 산이 아니라 넘고 싶은 산이었답니다. ) 를 해보자고 했는데 드디어 어제 첫 시간 모임을 가졌습니다.

 

 

작업을 해야 해서 그런 일이 가능한 정발산의 이 혜정씨 집에서 모인 날, 다섯 명의 멤버가 우선은 현대미술에 관한 책 한 권

 

100명의 화가를 모은 책 한 권에서 조금 분량을 읽고 그 다음에 어떤 식으로 작업을 하고 싶은가에 대한 각자의 의견을 나누었지요.

 

결국 합의를 본 것은 지혜나무님은 직접 작업은 하지 않고 총괄적으로 지휘를 하기로,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아크릴 작업으로

 

원하는 그림을 모사하는 것부터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바쁜 일정의 두 사람은 먼저 떠나고, 셋이서 맛난 점심을 먹고 잠깐 이야기한다는 것이 길어져서 결국은 배드민턴 약속이 있는

 

3시까지 거기서 수다꽃이 피어났지요. 수다꽃이라, 무엇인가 할 일을 미루고 수다꽃을 피운 일은 별로 없는데 어제는 아무래도

 

이야기가 재미있다보니 저절로 할 일을 패스해버리는 현상이 벌어진 것이지요.

 

 

지난 2주일간 시도 때도 없이 치던 배드민턴, 드디어 실력을 갈고 닦은 다음, 이 혜정씨 그리고 체력단련장의 관장님까지 초빙하여

 

넷이서 문촌 마을의 네트가 그려진 운동장에서 만났는데요, 와 실력의 차이란 이런 것인가 묘기대행진에 가까운 관장님의 실력에

 

난생 처음 복식 배드민턴을 치면서 여러가지를 배우기도 하고, 내게 모자라는 것이 무엇인지 똑똑히 보기도 하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자주 만나기는 어렵지만 정해놓고 한 주일에 한 번은 보기로 했는데요 화요일 이 시간 고정적으로 복식 배드민턴을 치기로 정했지요.

 

운동이라면 어렸을 때부터 무엇이든 출중했다는 그녀, 어른이 되어서는 주부 축구단에서도 활동했다는 말에 다들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

 

저랑은 완전히 반대의 인생을 살아온 사람과 운동을 통해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사람은 살면서 어떤 인연을 맺고 삶의 형태가 바뀌는

 

것인지, 물론 완전한 변신은 아니라해도 이런 변화를 통해서 앞으로 어떤 삶의 결이 만들어질 것인지 자못 기대가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예체능에 시간을 더 쓰는 2011년이 되었으면 했는데 정말 생각대로 되어가고 있어서 기뻐하고 있지요.

 

함께 하는 사람들과 실력만이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깊은 유대가 맺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참 귀한 시간을 살고 있구나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고 있기도 하고요.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1.10.13 12:10 AM

    베르나르 베르메드(늘 개미의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헷갈린다는)의 저 우유 따르는 여인에서 식욕이 꿈뜰합니다.
    추억의 왕라면 스넥을 먹어야지.

  • intotheself
    '11.10.15 10:10 AM

    추억의 왕라면 스넥이라 무엇일까 궁금해하면서 웃고 있어요.

    베르메르의 우유 따르는 여인을 보고 나서 스넥을 먹고 있을 wrtour님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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