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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솝 우화를 끝내다

| 조회수 : 1,515 | 추천수 : 0
작성일 : 2011-10-10 14:31:53

 

 

 

이솝우화를 교보문고에서 발견하고는 언젠가 읽을 일이 있겠지 싶어서 구했습니다.

 

그리곤 불어모임 사람들에게 함께 읽자고 권했고 , 일단 읽기 시작했으나 생각보다 훨씬 어렵더라고요.

 

그래도 머리를 맞대고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고, 도와주는 선생님 두 분의 설명을 듣고는 다시 고민하다보면

 

저절로 뜻이 풀리는 신기한 경험을 하면서 책을 읽었는데요, 드디어 오늘 책이 끝났습니다.

 

5년 10년 지나서 이 책을 다시 펼치면 하나에서 열까지 다 찾아야 했던 시절이 재미있어서 웃게 되겠지요?

 

그렇게 누구에게나 시작점이 있는데 지나고 나면 그것은 까맣게 잊고 저절로 잘하게 된 것처럼 오해하는 것은 아닐까

 

요즘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그래서 새로 시작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보지 못하고, 왜 그렇게 못하는가, 너는 왜 그것밖에 되지 못하는

 

것이냐고 윽박지르게 되는 것은 아닐까요?

 

다 읽고 나서는 책거리겸 점심을 먹으러 갔습니다, 잘 먹고 나서 학생들이 점심값을 추렴하려고 하자 우리의 리더인

 

이 미원씨가 본인이 점심값을 내겠다고 해서 묘한 상황이 되어 버렸지만 그것도 신선한 경험이 되었답니다.

 

그녀를 꼬득여서 조르바님과 둘이서 스페인어 하는 자리에 함께 가자고 했습니다. 아무래도 불어를 잘 하는 사람이라

 

스페인어에 입문하는 것이 쉬울 것 같아서요. 그 자리에 앉아서 지켜보던 그녀가 슬슬 하는 것이라면 함께 하겠노라고 하네요.

 

덕분에 스페인어 공부할 어른 동료들이 더 생겨서 원군을 얻은 즐거움을 느낀 날이기도 했습니다.

 

 

남편이 중국사 교수인 그녀는 아무래도 중국에 자주 갈 일이 있으니 중국어가 더 급한 편이라고 해서 그렇다면 스페인어 먼저 하고

 

2년 정도 후에 함께 중국어 공부하면 어떤가 ,그 때 이끌어달라고 했는데요, 동기가 없어서 결국 그만 두고 만 중국어를 강력하게

 

밀어서 함께 할 수 있는 동료가 가까이에 있는 셈이네요. 그 때까지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강한 언덕이 되어 줄 사람을 만났습니다.

 

 

점심 먹으면서 토요일 밤의 배드민턴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스페인어 끝나고 여럿이서 어울려서 배드민턴을 쳤는데요, 누구나 라켓을 준비해와서 쉬는 사람이 없이 다 함께 공원에서

 

즐겼습니다. 아직 기량이 덜 한 아이들을 어른들이 돌아가면서 도와주고, 그러다가 다른 선배들이 그 아이들에게 시간을 내주고

 

그 사이에 어른들은 서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이렇게 아무도 소외되지 않는 상태에서 운동을 즐기고 있으려니

 

아하, 이런 것이 바로 공동체가 추구해야 할 목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늘 함께 살고 일상을 다 같이 해야 하는 공동체란 어쩐지 제겐 숨쉴 구멍이 부족한 느낌이 들어서 공동체에 관심이 있어도

 

늘 한 발 뒤로 빼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토요일 밤의 그 시간 이후에 이상하게 그 생각이 머릿속에서 아름다운 한 장의 그림이 되어서 떨어지지 않는 겁니다.

 

그리고 나서는 일요일  운동가서도 운동하는 시간을 줄이고, arhet님에게 연락하여 배드민턴을 치는데 늘 어두운 곳에서 치다가

 

대낮에 햇빛 아래서 치는 공은 얼마나 다른 느낌이던지요!!

 

오늘 점심을 먹다가 운동이라면 다 잘하는 이 혜정씨에게 이 이야기를 했더니 자신도 불러달라고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복식 멤버가 구성되면 더 즐거운 시간이 될 것 같아서 기대가 됩니다.

 

 

다시 이야기를 돌려서 새로 시작하게 될 불어책, 동화와 야수파에 관한 글, 그리고 분노하라

 

서로 다른 종류의 세 권의 책을 동시에 조금씩 읽게 될 시간인데요, 나도 불어 책을 읽고 싶지만 혼자서는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에겐

 

열려 있는 문입니다. 한 발 내밀기가 어렵지 일단 내밀면 여럿이서 서로 돕기 때문에 생각보다 힘이 덜 드는 수업이고요

 

무엇보다도 네이버라는 든든한 원군이 있어서 사전만으로는 어렵던 것들이 많이 해결되어 아주 많이 도움이 된답니다.

 

네이버보다 더 든든한 것은 역시 동료들이지만요!!

 

스페인어까지 기분좋게 마치고 집에 와서 음악들으면서 로스코를 보고 있으려니 이대로 앉아서 더 놀고 싶지만

 

오늘, 그리고 수요일까지 운동하러 가면 마음속에 약속한 100일이 되거든요.

 

화요일 하루 쉬고 그 날로 맞추는 것은 제게 개인적으로 트레이닝을 도와주는 초록별님의 스케줄에 맞추어서 떡을 해가야 할 것 같아서지요.

 

 

아직 채 5개월이 되지 않은 운동으로 제 삶이 얼마나 바뀌었는지 생각하면 참 고마운 시간입니다. 첫 발을 떼게 도와주고

 

스트레칭 같이 하면서 힘을 실어준 그녀의 도움을 생각해보면 그런 계기가 되어주는 사람이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타인에게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가, 다시 한 번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그런 고마움을 알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도 만날 때마다 함께 하자고 많이 권하게 되네요.

 

불어 새로 시작하는 반, 일본어 새로 시작하는 반 *초보반이란 뜻이 아니라 책을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의*  새롭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나도요 나도요 호응하는 소리가 울리길 !!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캐드펠
    '11.10.11 1:12 AM

    젤루다 해 보고 싶은 책거리 입니다^^

    지인과 같은 책을 읽고 내용에 대해서 느낌 점을 이야기 하면서 수다떠는 것만으로 만족하게

    생각하면서 지내온 여름이었는데 굴철이 접어드니 그마저도 내년으로 미뤄지네요^^

  • intotheself
    '11.10.11 1:45 AM

    젤루다라는 말이 재미있어서 혼자 웃고 있습니다.

    캐드펠님

    왕성한 독서력에 놀라던 기억이 나네요.

    여름과 겨울 사이에 많은 즐거운 일이 있었는지요?

    가끔은 글로 그리고 아주 가끔은 얼굴 보는 일이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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