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찻집을 찾는 이유는
만날 사람이 있을 때 찾지만
요즘은 만났기에 찻집에 간다.
손님이 없어 넓은 공간을
아내와 함께 차지하고
큰 소리로 웃어가며
아내와 함께
주인행세를 해본다.
내 이름으로
등기가 안 되어 있어도
특별히 내가 관리하지 않아도
언제든지 즐기고 싶은 시간에
찾을 수 있다
전문 직원들이 잘 관리를 하고 있다가
내가 찾아가면
상냥한 목소리로 반긴다.
차 한잔에 고마운 마음으로
몇 푼의 수고비를 건네면
감사하다는 인사까지 받는다.
내가 없는 시간에는
여유로운 공간을 다른 사람들도 찾아와 즐기다가
내가 가는 시간에 적적할까봐 이웃들이 먼저 와서
즐기는 것도 보기 좋다.
그래서 세상은
모두가 내 것이다.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곳곳에 아름답게 조성해 놓고
필요할 때마다
여유 있을 때마다
찾을 수 있어 즐겁다.
그래서 날마다 행복하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