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소리 , 낙엽 밟는 소리 ,
그리고 살랑거리는 바람 소리까지
가을을 느끼고 머리로 그려가며 가슴에 담는데
부족함이 없다 .
그 아름다움이 남아 숨바꼭질할 때
나는 술래가 되어 그들이 숨어 있는 곳을 찾아 나선다 .
그렇게 일상의 하루를 기쁨과 즐거움으로 시작하면
숨어 있는 가을이 손짓하며 부르는 소리가
가슴에 들릴 때마다 행복함까지 덤으로 얻는다
남아있는 가을을 가슴에 가득 담아
무채색의 계절이 되어 벌거벗은 나무가 되면
그가 덮은 하얀 이불 위에
가을에 남겨 논 형형색색의
아름다웠던 이파리로
따뜻한 겨울을 맞게 하리라
그렇게 가을의 끝 자락으로 나도 그들과 함께 깊은 사색에 들어 간다.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