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틈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온다는 말이
실감 나는 계절입니다.
간밤에 비가 오더니
아침에는 안개가
온 동네를 점령했습니다.
단열이 안되는 주택에서는
겨울마다 겪는 일이지만
이불을 안 덮고 잤다가
새벽녘에 얼어 죽는 줄 알았습니다.
콧등이 시려워 이불속에서 나오기 싫습니다.
겨울에는 아파트에 사는 분들이
부럽습니다.
어릴 적 머리맡의 자리께에 살얼음이 얼고
대청에 있던 손걸레가 꽁꽁 얼었던
시절을 생각하면
지금은 참 좋은 시절임에도
조금 추운 것에 엄살이 심해졌습니다.
그래도 아파트보다는
주택에 사는 것이
조금은 불편하고 할 일이 많아도
흙을 밟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간밤에 내린 비로
촉촉하게 젖은 토방에 나와
큰 숨 한번 쉬고
춥다고 기겁합니다.
아직 겨울이 지나려면 멀었는데 말이죠...
도도의 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