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어판 카라바지오가 아무래도 너무 어려워서 월요일 날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의 기를 꺽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교보문고에 가서 작정하고 외국어 코너를 뒤적이면서 다녔지요.
그랬더니 평소에는 그 코너가 스페인어 책인줄도 모르고 지나다녔던 곳에 다양한 책이 있었답니다.
문제는 무엇을 고르면 적절할까 판단하기가 어렵다는 것, 그런데 마침 옆에서 남자분 한 명이 어려운 스페인어
책을 이것 저것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스페인어를 막 시작한 사람이라서 결정이 어렵다고, 그러니 조금 판단을 도와 줄 수 있는가 물었더니
선뜻 좋다고 하면서 제 질문에 여러가지를 대답해주더군요.
덕분에 월요일에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과 읽을 만한 ,아직은 우리들 수준에 역시 어렵지만 카라바지오보다는
훨씬 쉬운 책 한 권 (1492라는 제목으로 알 수 있듯이 콜롬부스의 항해 이야기를 포함하는 ) 그리고
오래 전 바르셀로나에서 영어판으로 구한 적이 있었던 가우디 (어린이용) 그것과 똑같은 표지의 가우디가
스페언어 판으로 있네요. 그것도 나중에 물어보니 5500원이라고 해서 무엇이 잘못 되었나 놀라서 다시
확인을 했지요. 아마 오래 된 책이라서 할인이 된 것인지, 아니면 환율이 쌀 때 들어왔던 책인지
덕분에 횡재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려면 사전을 찾아야 하고 동사의 원형을 모르면 찾을 수가 없으니 우선 필요한 동사변화
책도 한 권 구해야지 싶어서 한국어로 된 스페인어 동사변화 사전을 찾으러 갔지요.
예전이라면 상상도 못하던 코너에 가서 시간을 보내다니, 공부를 시작하면 책부터 잔뜩 사고 보는
자신이 웃긴다는 생각이 들어서 (오래전에 든 버릇이 정말 오래가네요 ) 피식 웃고 말았습니다.

사실 노래를 소재로 한 재미있어 보이는 소설 한 권을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지금 구한 책이나 어느 정도
공부하고 나서 그 때도 마음이 변하지 않으면 구해서 읽자고 미루어 놓은 것이 있습니다.
그래도 역시 집에 오니 그 책이 궁금해서 찾아보게 되네요.
Synopses & Reviews
Publisher Comments:
Each song on Julian’s iPod, “that greatest of all human inventions,” is a touchstone. There are songs for the girls from when he was single, there’s the one for the day he met his wife-to-be, there’s one for the day his son was born. But when Julian’s family falls apart, even music loses its hold on him.
Until one snowy night in Brooklyn, when his life’s soundtrack—and life itself—start to play again. Julian stumbles into a bar and sees Cait O’Dwyer, a flame-haired Irish rock singer, performing with her band, and a strange and unlikely love affair is ignited. Over the next few months, Julian and Cait’s passion plays out, though they never meet. What follows is a heartbreaking dark comedy, the tenderest of love stories, and a perfectly observed tale of the way we live now.
About the Author
Arthur Phillips is the internationally bestselling author of Angelica, The Egyptologist, and Prague which was a New York Times Notable Book and winner of the Los Angeles Times Art Seidenbaum Award for First Fiction. He lives in New York with his wife and two sons.

소설을 내려놓은 것은 좋았지만 , 책값을 지불하려고 줄을 서니 적립금이 어느 정도 쌓였더군요.
아,그래? 그렇다면 하고 음반점에 들어가보니 새로 나온 음반이 가득입니다. 오보에 연주, 바이올린 연주
그리고 무엇보다도 새로 출시된 디브이들. 그런데 용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두다멜이 베를린 필하모니의
지휘를 맡은 2010 new year's eve concert . 사실 엉뚱하게도 스페인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그가 그 안에서 자랐던 음악환경, 시몬 볼리바르 유쓰 오케스트라에 관한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나게
된 이후의 일이었으니 그 지휘자는 저를 스페인어와 인연을 맺게 해 준 장본인이라고 할 수 있거든요.

저녁시간에 세종문화회관 콘서트홀에서 피아노 4중주, 클라리넷 3중주, 그리고 슈베르트의 8중주로
봄을 맞는 소리를 들은 날, 돌아오는 길에 버스속에서 mp3로 모짜르트의 혼 협주곡을 보너스로 듣고
집에 돌아와서 가방안의 책과 음반을 꺼내놓고 보니 갑자기 부자가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눈이 보배로구나
덕분에 마음도 부자가 되고 . 주머니는 헐렁해졌어도 역시 기분이 좋은 금요일이 끝나가고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