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스페인어 수업, 한 중학생의 발의로 시작된 모임이 이제 제법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월요일 낮 한 통의 전화를 받았었지요.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연화가 스페인어 수업에
함께 할 수 있다는 전화였는데요 고등학교에서 스페언어과였던 지금은 대학생인 그녀는 엄마의 권유를 받고
망서리더니 도움도 줄겸 자신도 계속 공부할 겸 수업에 합류하겠다고요.
그리고 어제 낮 히소산님과의 통화로 조카가 스페인어과 (역시 고등학교에서 ) 출신인데 수업에 합류해보라고
권유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으며 불문학이 전공인 그녀도 사실은 스페인어에 조금 관심이 있다고 하네요.
그렇다면 조카와 고모가 동시에 수업에 참여하면 되지 않을까 권유했는데 바로 어제 수업에 두 사람이
나란히 등장하는 바람에 저는 어깨가 가벼워진 날이 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바로 바로 물어볼 수 있는 선생님이 두 명이나 생겨서 호기심이 많은 제가
질문을 많이 하면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되었던 날, 어깨가 갑자기 가벼워진 기분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서로 초보자들끼리 수업을 진행하는 일에 신경이 많이 쓰였던 모양이더라고요.

갑자기 카라바지오의 그림을 보고 있는 사연, 설 연휴에 스페인 여행을 다녀온 안희경씨에게서 받은 두 권의
책, 그 중 한 권이 카라바지오인데요 아주 쉬운 책을 부탁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책을 못 찾았노라고 대신
구한 것인데요 저로서는 한 줄도 읽기 어려운 책이라 연화에게 부탁을 미리 했었지요. 이 책을 조금이라도 먼저
읽고 우리들에게 설명을 해줄수 있는가 하고요.
어제 만나보니 번역하느라 이틀간 공부했다고 하는데 이 책이 다 끝날 무렵이면 연화의 실력도 한층 좋아지겠지만
무슨 소리인지 알기 힘든 글을 따라가면서 이렇게 저렇게 찔러가면서 공부한 우리들에게도 새로운 자극이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고보면 한 외국어를 시작해서 이렇게 빨리 책으로 진입한 경우가 처음이 아닐까 싶은데
아무래도 조금 더 쉬운 책, 다 함께 즐겁게 할 수 있는 책을 계속 찾아보아야 할 것 같긴 합니다.
혹시 전공이나 우연한 기회에 스페인에 가서 스페인어로 된 책을 구해서 집에 갖고 계신 분이나
어디서 구할 수 있나 (예를 들어 쉬운 역사책,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 혹은 화가, 음악가의 일생을 다룬 간단한
책, 한 작품에 대한 설명을 다루는 어린이용 책 ) 이런 정보를 주시면 월요일 스페인어 수업시간에 아주
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월요일, 한동안은 오전엔 마티스, 밤에는 카라바지오를 만나는 고생스럽지만 즐거운 날들이 계속 될 것 같은데요
나도 관심이 가지만 이제서 합류하는 것이 가능할까?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늦었다고 생각할 그 때가
바로 시작할 때라는 속담이 공연한 말이 아니란 것을 기억하시고 지금 당장 손을 내미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