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한계령-봉정암-백담사 산행
산에 다니기 시작한지 그리 오래 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도 이번 설악산행과 같은
심설산행을 맛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될정도로 추억의 설악산행이었습니다.
당초 공룡능선 산행하려고 했는데 폭설로 백담사로 하산하게 되었습니다.
조망은 트이지 않았지만 처음부터 상고대를 즐기며 올랐지요.
이 위에 어딘가 샘터가 있었다는데.
조 위가 서북주릉 삼거리입니다.
삼거리에서 점심식사후 출발합니다.
서북주릉에서 제일 멋진 주목나무지요.
서북주릉 삼거리에서 2시간10분 걸려 도착한 아치나무,
이곳을 지나면 끝청 오르막이 시작되지요.
서북주릉 삼거리에서 2시간 40분걸려 끝청에 도착했습니다.
이제 중청으로 향합니다.
마치 중청을 지키는 장승같이 보이는 고사목이지요.
한계령에서 5시간, 서북주릉 삼거리에서 3시간반 걸려 중청을 먼발치에서 지납니다.
저 뒷쪽으로 중청의 골프공이 보이네요.
소청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여명을 맞은 적이 있었는데 꽤 멋지더군요.
중청삼거리에서 소청삼거리까지는 약 20분 걸리네요.
휘운각쪽으로는 더 이상의 발자국도 없고...
소청산장을 지나 봉정암으로,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눈이 허리까지 쌓여있어 제대로 하산 할 수 있을런지..
등산객들 10여명이 공단직원과 함께 러쎌하며 하산하기로 합니다.
눈 치우는 플라스틱 삽으로 길을 내며 하산하였지요.
200미터 내려오는데 25분 걸렸습니다.
쌓여있는 눈도 엄청난데 눈이 계속 내리고 있네요.
500미터 내려 오는데 50분 걸렸습니다.
그래도 계곡쪽으로 난간이 있는 길과 다리는 러쎌속도가 빨랐지요.
다리난간 높이보다 더 높게 쌓인 길을 러쏄하며 하산중입니다.
저는 하산 시작하자마자 넘어지면서 허벅지를 다쳐 절룩거리며 하산했지요.
다치는 바람에 등산객들이 돌아가면서 하는 러쎌사역은 면제받았지만요. ^^
쌓인 눈이 다리를 집어 삼켜 버렸더군요.
눈 무게를 못이겨 쓰러지는 나무에 다칠까봐 다소 걱정되었습니다.
하늘이 다소 맑아지는듯 보이기도 했습니다만...
1m35cm 로 맞춘 제 스틱으로 쌓인 눈 높이를 가늠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절룩거리다 여러번 넘어졌는데 옆으로 쓰러지면 보이지도 않게 묻히더군요.^^
삼삼오오 왔던 팀들이 합세하니 전체가 17명 정도 된 것 같네요.
구름사이로 잠시 해가 비치더군요.
우리가 하산하고 있는 구곡담계곡 오른쪽이 용아장성 능선입니다.
용아장성(龍牙長城)은 말 그대로 용의 이빨같이 날카로운 봉우리들의 연속이지요.
당초 가려했던 공룡능선은 공룡의 등 같다고 하여 붙혀진 이름이구요.
여기가 관음폭포인지...
바위사면에서 쓸려내린 눈으로 쌓여 다져진 곳 러쎌하며 지날때 무척 힘들었지요.
다리를 다치고나니 어찌나 추운지 가져온 옷을 전부 껴입었습니다.
이제 조금만 더 내려가면 수렴동대피소에 도착할 것 같습니다.
케익 한조각 드시겠습니까? ^^
2시50분 수렴동대피소 도착, 5.9Km 하산하는데 거의 6시간 반 걸렸네요.
대피소에서 늦은 라면을 끓여먹고 다시 하산을 시작하였습니다.
히프곡선이 너무 이쁘네요. ㅎㅎ
다행히 수렴동까지 오고간 사람들이 러쏄해놓아 조금 수월하게 하산합니다.
하늘도 제법 푸른색도 보이구요.
오세암으로 오르는 삼거리 도착,
하산 시작한지 7시간정도 걸려 도착한 영시암,
영시암에서도 눈삽으로 길을 내고 있네요.
9시간정도 걸려 백담통제소를 지납니다.
오늘 안에 못 내려올줄 알았는데 그래도 다행이었지요. ^^
백담사는 운치가 없는 편이지요.
용대리에 도착하니 속초가는 버스는 끊어져 속초팀들은 택시를 불렀지만
서울행 버스는 다행히 막차 시간까지 15분이 남아 가게에서 급하게 한잔한 뒤
동서울행 버스를 타고 좌석에 몸을 맡기니 곧바로 꿈나라로 향하더군요. ^^
더스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