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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마티스로 시작하는 월요일

| 조회수 : 1,550 | 추천수 : 14
작성일 : 2011-02-14 14:21:02

월요일 오전 마티스 책을 두 권 읽는 날입니다. 한 권은 영어로, 다른 한 권은 불어로 읽고 있는 중인데

당근 불어는 실력이 모자라서 한 줄에 거의 4,5개 단어를 찾아야 하는 수고를 하고 있는 중이지요.

이상하게 모르는 언어는 단어를 찾아도 너무 뜻이 많아서 (사실은 영어와 같은 식으로 찾으면 되지만

모른다는 것이 심리적 장벽이 되어 더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무슨 조화속일까요? ) 무엇을 골라야 할 지 난감하고

30분전에 찾은 단어의 뜻이 생각나지 않아서 다시 찾을 때의 묘한 기분을 맛보기도 하고요.



월요일 맡은 부분을 준비하는 도중에 스페인 여행에서 돌아온 안희경씨가 선물로 골라온 게르니카에 대한

어린이용 책 한 권에 자꾸 마음이 쏠려 그 것도 읽어보느라 수업준비가 미비해서 오늘은 한 시간 일찍

나가서 예습을 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지요.

그림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창의력이 모자라다고 느껴서 고등학교 시절 포기했다는 이 혜정씨, 그녀는

프랑스에 유학중인 딸이 있다는 것과 그림에 관해 읽는다는 두 가지 사연이 겹쳐서 정말 얼마 되지 않은

기간동안 불어 실력이 일취월장, 함께 하는 사람들을 경악?하게 만들고 있는 사람입니다.

점심을 먹는 중에 그림을 하나씩 뜯어서 보는 것이 정말 좋다고, 한 그림 한 그림 제대로 알게 되는 것이

막연히 보고 좋다고 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느낌을 설명하더군요. 물론 저도 동감입니다.



마티스는 그림을 그리는 동안에도 형태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싶어서 조각을 배우기도 했다는군요.

언젠가 로뎅 미술관에 갔을 때의 일인데 마티스와 로뎅의 전시가 나란히 열려서 의아하게 생각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마티스가 브로델이외에도 로뎅에게서도 영향을 받았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 그림에서는 로뎅의 흔적과 더불어 세잔에게서 받은 영향이 드러나고 있다고 지금 읽고 있는

글에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그런가? 하고 다시 들여다 보았습니다. 바로 그 그림이 모마에 있다니

하고 눈도장을 찍어두고 있는 중이기도 하고요.



우리는 결과로 드러난 작품만 보는 것이지만 그 작품이 나오기까지 여러 가지 사연들이 가득하겠지요.

오늘 아침 읽은 게르니카에서도 100번의 연습이란 표현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dance란 제목의 이 그림도

수없이 많은 스케치작업을 거쳤겠지요?



Matisse painted this oil sketch in the summer of 1904, while working alongside fellow artist Paul Signac on the French Riviera, and he completed the final painting (now at the Musée d'Orsay, Paris) the following winter. Both Signac and Matisse were influenced by the elder painter Paul Cézanne, whose discrete strokes of color emphasized the materiality of the painted surface over naturalistic illusion. But Matisse went further, using a palette of pure, high-pitched colors (blue, green, yellow, and orange) to render the landscape, and outlining the figures in blue. The painting takes its title from a line by the nineteenth-century poet Charles Baudelaire and shares the poems subject of an escape to an imaginary, tranquil refuge.

이 그림을 폴 시냑이 구입한 후 바로 전시장에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곳으로 가져갔다는 일화가 있더군요.

그는 이 그림에 드러난 그의 색채 이론의 흔적에 만족해서 구입을 한 것이라고 하는데 그런 것을 물론 몰라도

그림을 보는 일에는 지장이 없지만 그런 사소한 에피소드를 읽는 맛도 재미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그림에

대한 사적인 친밀감이 생긴다고 할까요?



콜리우르, 마티스에 관한 책을 읽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지명인데요 스페인과 국경을 이루는 지역이라고

하는데 남부라서 그런지 햇살이 좋다고요. 그 곳에 일정 기간 동안 있으면서 여러 점의 그림을 그렸는데

이 경우는 제목은 la japonaise이지만 당시 기모노를 즐겨 입었다는 마티스의 부인 이미지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일본여성이 그 시기에 프랑스에 있을 수도 있지만 마티스의 전기에 일본 여성을 모델로 해서 그렸다는

언급을 찾아볼 수 없어서요.






Matisse turned this intimate scene of his daughter, Marguerite, reading into a riot of color—her hair is painted in nearly as many colors as the fruit in the foreground. The artist developed this bold palette in the summer of 1905 in the southern port town of Collioure, France. There, painting alongside his friend the artist André Derain, he fulfilled his goal of learning "how to make my colors sing." Most critics judged his colors less than favorably, deriding Matisse and fellow artists as fauves, or "wild beasts," but shortly after this painting was made it was purchased by the supportive art critic and dealer Felix Fénéon.

이 그림까지 보고 나니 아침시간의 마티스공부에 대한 after가 된 느낌이네요.

봄의 제전, 여러 번 들으니 이제는 많이 친숙해져서 어느 부분에서는 저절로 몸이 움직이는 자동적인

공명의 시간이 되기도 하는 것이 놀랍습니다. 처음 들었을 때의 당황해서 그냥 꺼버렸던 기억이 슬며시

올라오면서 그러니 겁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해 보는 것, 다시 들어보는

것이 중요한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기도 하고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intotheself
    '11.2.14 2:34 PM

    coco님

    아래 글에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언급하셨지요?

    벤야민의 글이 쉽지는 않아서 고생하면서 한 편 읽었고 그 뒤로는 아직 엄두를 못 내고 있어요.

    그래도 마티스를 꼼꼼하게 읽다보니 19세기 모더니티의 중심지 파리에 대한 것, 그 시절의 공간

    만이 아니라 그 곳에서 살아갔던 사람들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기도 하고 지금 읽고 있는 격동의

    현대사에 대해서도 조금 더 읽고 싶기도 하고, 아니 그것이 아니라 사실은 올 한 해 몸에 더

    신경써야 하는 것 아니야 ? 마음을 돌려먹기도 하고, 그래도 살아있는 동안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할 수 있으면 그것이 바로 건강의 비결이 아닐까 엉뚱하게 돌려서 생각하기도 하고

    정신분석학 공부를 맛이라도 보고 싶기도 하고 가끔은 춘춪전국시대의 사상가들에 대한

    공부를 더 깊이 하고 싶기도 하고, 아직 2011년 무엇을 집중적으로 할 것인지 정하지 못하고

    이것 저것 맛만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도 이번 여행기를 통해서 coco님과 더불어 여행기를 마무리한 기분이 들었고

    그런 자극이 제게도 아주 좋은 출발이 되고 있답니다.

  • 2. coco
    '11.2.15 4:40 AM

    인투님, 베야민 책은 쉽지 않은 것 맞습니다. 저는 한 삼십 년째 보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에 한국에서 번역된 아케이트 시리즈의 보들레르의 빠리 편을 보시면 인투님이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일편도 괜찮은 것 같고요. 다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거의가 다 벤야민이 빠리 도서관에서 읽은 책들을 인용한 것들로 채워져 있어요. 어려울 내용은 없지요. 그가 죽기 전에 마지막으로 불태웠던 원고고, 가장 읽기 재미있는 내용들인 것 같습니다. 그의 초기, 중기 정치철, 뭐 이런 에세이들이, 번역도 그렇고 뭔말인지 읽어도 이해할 수 없게 된 그의 글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그의 논지를 깊이 들어가자면 철학쪽으로 들어가서 그것도 이십 세기 초기 독일 철학 논쟁에 들어가야 하는데 그런 것에 흥미 있어 하실지 하는 생각도 있고요. 후기엔 철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데서 보다 유물론적이고 문학적인 관심에 그가 집중하기 때문에 훨씬 접근성이 강하고 재미도 있게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요. 그의 모스크바 다이어리란 책은 얇은데 유일하게 퍼슨날한 책이에요. 연애스토리로 읽힐 수도 있고 눈물없이 보기 힘들기도 합니다. 한국에 번역이 된 것으로 알고 있어요. 그의 러시안 연인이 후에 벤야민을 브레히트에게 소개시켜줍니다. 후기의 벤야민에게 브레히트는 큰 중요성이 있더군요. 그게 늘상 궁금했는데 그의 아케이트 프로젝트를 보다보니까 그가 브레히트를 통해서 블랑키를 알게 되는 것 같았어요. 인투님이
    항상 강조하시다시피 오랜 기간 이책 저책을 섭렵하다보면 관계되는 이야기들이 나와서 이게 이런 거였구만, 아, 뭐 이런 탄성들이 나오게 됩니다. 짧은 시간에 그런 것들을 다 소화시킨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평생 읽어나가면서 생각해본다면 되지 않을까 하는 맘이에요.
    문제는 그리 오래 읽다보면 과거에 읽은 것도 잊게 되고 늘 다시 보는듯 재미있기도 합니다.ㅎㅎ
    하지만 벤야민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면 무슨 문제겠어요. 읽으면서 그의 혜안을 빌리는 것으로 족한 거지요. 그게 독자의 빚이고요.ㅎ

    인투님의 세계 박물관 여행기 이런 것들이 쌓이면 아주 재미 있겠어요. 좋은 이미지들과
    인투님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음성속에 즐거움과 깨달음을 전하는 그런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즐거운 맘이 가는대로 공부해 보시면
    부러운 해가 되지 않을까 쉽네요. 물론 건강이 최우선임은 말할 것도 없고요!

    콜리우르, Collioure, 마티스 뿐만 아니라 피카소도 지내면서 많이들 그렸던 그림같은 곳이에요.
    저도 살고 싶어하는 곳인데 아주 조그만 해안 마을이고 이미 화가들로 꽉 차있고 영국인들이
    많이 소유하고 집세를 올려놔서 상당히 비싼 곳입니다.ㅠㅠ 언젠가 이쪽으로 여행을 해보시면
    좋으리라 생각돼요. 여기 프랑스 피레네 산맥이 지중해로 내려오는 접경지역에서 스페인으로 국경을 넘으면 달리의 고향이자 그의 본 박물관이 있는 휘게이라스가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나옵니다. 거기서 꼬불꼬불한 산길을 넘어 바다가 쪽으로 가면 카다케스란 달리와 갈라가 살던 초현실주의의 본가가 있는 너무나 아름다운 해안마을이 나옵니다. 강추, 강추하는 곳이에요. 많은 분들이 바르셀로나까지는 가시는데 거기까지 가서 카다케스를 가지 않는것 같더군요. 아뭏든 이쪽에
    카다케스, 지로나, 그리고 여러곳의 카탈루니아 지방등이 참 놀랍습니다. 물론 프랑스의 빠리가
    대단한 예술이 융성해진 곳이지만 외부의 에너지를 잘 빨아들이는 흡수력이 좋아서인 면도
    있는 것 같아요. 그 엄청난 에너지를 뿜어주는 사람들이 대거 여기 카탈루니아의 예술가들이거든요.ㅎ 바르셀로나가 건축에 있어서 여러 면에서 한 번의 방문으로는 너무 모자란 곳이니 다시
    여행계획을 세우실 수 있다면 휘게이라스, 지로나, 카다케스, 콜리우르까지 다 방문하실 수 있기를 권해요.ㅎ

    쓰고 보니까, 벤야민이 죽었던 포르트부 해안마을이 바로 국경에서 스페인쪽으로 있고요, 벤야민의 스페인식 묘 옆에는 그의 친구들에 의해서 바다로 향하는 철의 아케이드 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유명한 스페인 시인, 안토니오 마챠도가 파시스트에 쫒겨서 간신히 국경을 넘어 콜리우르에서 곧 숨졌고, 그의 어머니도 따라 숨졌어요. 팔랑기스트 쪽에서 속해있던 남동생이 그래도 장례식에 참석하더군요. 한 형제가 우리가 남북으로 갈리듯 갈려 있었던 스페인 내전때의 비극이 우리 이상 엄청났던 거지요. 그런데 벤야민은 나찌에 쫒겨 그 반대로 넘지 못하고 1940년
    체포되어 넘겨질까 두려워 몰핀을 맞고 자살하게 되는데 역사의 비극이 이 국경에서 한두가지가
    아니었겠지요. 하지만 지금, 이곳의 바다, 마을, 와인, 헷빛, 색,색, 형태,... 정말 아름답습니다. 감각을 개발해 나갈 수 있다면 삶이 그만큼 충만해지니까 그런 과정이 교육의 중심이 되야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그걸 힘들어하는 것이 감각이 그렇게 계발돼면 그만큼 고통도 느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요. 하지만 바로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중요성이 있는 거겠지요. 더 즐거울 수 있고 더 예민하게 고통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좀더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고 할까요.

  • 3. intotheself
    '11.2.15 12:07 PM

    스페인 국경의 이야기를 읽다보니까

    카잘스가 살면서 음악활동을 했던 곳이 떠오릅니다.

    사실 스페인에 다시 가게 될 날이 있을지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 스페인어 공부가

    조금씩 진척이 있으므로 언젠가 기회가 생기면 coco님이 말씀하신 그런 곳들을 염두에 두고

    가보고 싶어지네요.

    이미 읽은 것을 잊고 그것이 마치 새 것인것 마냥 읽게 되는 것은 꼭 비극적인 것이 아니란 것을

    요즘 느끼고 있는 중이지요. 다시 들고 온 책 열정과 기질속에서 간디를 아침 나절에 다시

    읽었습니다. 이상하게 요즘 인도에 대해서 새롭게 발견하는 기분이랄까, 아니 한 번도 제대로

    알려고 노력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사실 인도를 모르고도 다른 어떤 것을 모르고도

    살아갈 수 있지만 그렇게 알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내가 누군가, 내가 어떤 존재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싶은가, 누구에게 공명하고 어떤 부분에서 혐오감을 느끼는가, 이런 반응을 살피는 것이

    더 재미있는 일인지도 모르지요.

  • 4. 미실란
    '11.2.17 10:20 AM

    인투님~ 공부를 뒤로 한지 너무 오래되어 다짐을 하곤 하지만
    잘 안되네요. 다시 책을 부여 잡아 봅니다.
    단어가 발음이 나오질 않는 머리와 입을 보면서
    얼마나 세상속에 파묻혀 오고 있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항상 인투님을 보면서 제 자신을 반성해 봅니다.
    보름날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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