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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필름카메라와 함께 외출...

| 조회수 : 1,367 | 추천수 : 30
작성일 : 2011-02-17 01:58:21
지난 설 다음날, 꽤 흐리고 조금 쌀쌀한 날이었지만 모처럼 아들과 단둘이 외출을 했습니다.
겨울 방학 숙제의 일환으로 박물관 관람이 있었는데...
학교 공문에 나와있는 추천 박물관 중에 인천의 "인천상륙작전 기념관"이 있길래, 그 작은 곳 보다는 좀 더 넓고 볼 것도 많은 전쟁기념관이 낫겠다 싶어 정말 모처럼 아이와 함께 전철을 타고 서울의 용산까지 갔다 왔습니다.
평소 기차를 좋아하는 아이는 항상 함께 다닐땐 차로 이동했었는데 모처럼 기차(!?)를 타게되어 무척 흥분한 듯 좋아했었습니다.

다소 흐린 날씨에 어두운 실내로 다닐 생각에 빠른 렌즈를 준비해갔는데...
제게 빠른렌즈란게 결국 필름카메라에서 사용하는 50mm f1.4 밖에는 없군요... 네에...;;;



실외에 전시된 해병대 장갑차 내부에서 촬영했습니다.
미국의 LVT차종인데... 너무 오래전 장비라 이젠 거의 퇴역하고 신형 장비로 교체중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진을 찍을라치면... 어김없이 손을 들고 얼굴에 갖다대며 V표시를 합니다.
이거... 유치원에서 선생님이 가르쳐준 전형적인 촬영포즈...;;;;
이젠 좀 그만했으면 좋겠단 바람도 있지만... 아직은 카메라 들이대면 자동입니다... -_-;;;



제 2연평해전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며 많은 해군장병들이 전사했었던 참수리 357 고속정을 전시해놨습니다.
제작년이었나... 여길 와봤을 때는 독일에서 도입한 해군의 209급 잠수함 모형이 전시되어 있었던 걸로 기억되는데...
고속정이라니까 무슨 쾌속선 요트만한 작은 배를 생각했는지 꽤 큰 규모에 놀라는 학생들도 여럿 보였습니다.
아무리 연안경비정이라도 명색이 해군의 전투함정인데 그렇게 작을리가...;;;

함정에는 각 부분의 피해상황과 전사장병들의 전사 위치등이 상세하게 표시되어 있었고 앞으로 이런 비극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지만...
이 전쟁은 지금도 현재진행형인 휴전 상태라 어쩔 수 없는 비극일지도...



헛헛..;;; 드디어 나왔다... 전형적인 촬영포즈...;;;
아..아들아.. 이제 그만~



이 장갑차는 현재 공군에서 기지 방어용으로 운용되기도 하고 경찰에서도 운용하기도 하는 차종으로 이탈리아에서 수입한 Fiat6614라는 모델인데...
아마도 우리 군의 정식 제식명칭은 KM900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워낙 어두운 곳이라 조리개 최대개방 f1.4로 촬영했더니... 뒷배경이 전부 날아가 도데체 어딘지 알아보기가 힘들단...;;;



기념관 내부 전시실, 거북선 모형이 있는 곳에서 촬영...
그나마 여긴 사진찍기에 나름 괜찮은 환경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
필름이 어중간하게 두어장 남았길래 다 소진하고 가자고 몇컷을 찍었는데...
눈을 감다 말았네요...;;;

나중에 현상후에 확인해보니 이녀석 눈감은 사진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래서 이럴땐 디카가 참 좋은법이기도 한데... 바로 LCD창으로 확인하고 눈감았으면 다시 촬영~
그런 좋은 점은 있어도... 저는 계속 필름카메라로 촬영하는데 애착이 갑니다.
필름이 한종씩 단종된다는 소식을 접할 때마다 뭔가 팔다리가 하나씩 잘려나가는 느낌이랄까...

아직까지는 그래도 필름을 구할데가 조금씩 남아있지만...
정말 언제까지 계속 필름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남은 필름 다 사라지기 전에 좀 더 사두는게 좋지않을까...
온갖 일어나지도 않은 비보에 애먼 걱정이 앞서기도 하는 요즘입니다.

필름카메라와 함께 외출했던 날,
별 것 아닌 기록이지만 오래된 느낌의 사진과 함께 꾸역꾸역 기록해 두려 합니다.
이 별 것 아닌 사진들... 여기까지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 Olympus OM-1 + G.Zuiko 50mm f1.4 + Fuji Superia 100
* 2011. 2.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아
    '11.2.18 12:44 AM

    전형적인 촬영포즈는 고학년 되면은 사라질걸요.ㅎㅎ

    지금은 많이 시들해졌지만 아이들 키우면서 저도 사진을 많이 찍었는데.
    큰아이 부터 생후 오십일,백일, 이백일 ..둘째도 ,막내까지 똑같은 옷으로 같은 소품
    같은 장소 에서 찍어서 기록해둔 사진이 있어요.

    어릴때는 기록을 해두지않았다면 헷갈릴 정도로 모습이 똑같아요.
    지금은 일년에 한번정도 세명 세워놓고 키의 변화를 기록해둔답니다.

    별것아닌 사진이 아니라 소중한 추억이 될겁니다.

  • 2. 안나돌리
    '11.2.19 9:24 AM

    아드님이 참 잘 생겼습니다.

    전 이제사 필름카메라에 애착이 생길라..하는데요..ㅎㅎ
    묵직한 느낌의 특별한 사진이 참 맘에 듭니다. 너무 멋져요!

  • 3. 시나몬
    '11.2.19 12:12 PM

    디지털카메라는 따라올수없는 저 느낌 ..필름카메라가 그래서 저도 좋아합니다.현상하는 기다림도 묘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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