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고 한달 보름여,,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정신없이 보내더니..
드디어 오늘 출국 했습니다..
아침 비행기라 서둘러 움직였지만
햄버거에 커피라도 한 잔 하며
마지막 잔소리 일장연설 할 사이도 없이
부랴부랴 게이트로 사라진 후
10시 10분 비행기 이륙 직전에 딸 아이가 보낸
거두절미 함축성 문,,,자,,,,,!!
아!! 그런데 말입니다..
빨강 하트를 보는 순간
왜 이렇게 가슴이 뭉클 하답니까!!
얼른 마음 추스리고 질세라 보낸
하트 따따블에~ 속내 들키지 않으려
장난끼 섞인 신파조 문자 플러스 은근 압력 구호..ㅎ
열...씨...미!!
은근 압력 눈치 채고 엄마 마음 살피며 보낸
더 강력한 압력성 문자!!
후... 원...자... 님!!!!!
이젠 어쩔수 없는 후원자로 결정 되었음!!
홍콩 잠깐 경유 후~~
이제 몇 시간 후면 마지막 하트 마구 남발하며
도착 했다는 문자가 오겠지요??
그래도 핸.폰이 있기에 망정이지
이날 이때까지 "사랑한다"는 말은
쑥스럽고, 손발이 오글거려 못해본 말인데...
어쨋거나 고맙다!!
핸...펀..
살아 가며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중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지 못한것이 1위 였다고 한다..
지금껏 살아온 세월 동안 누구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과연 몇 번이나 했을까?
청문회도 아닌데,,, 기억에 없는걸 보니~~ㅎ
우리네 정서상 그런 얘기를 하는 순간,,
그 마음이 오히려 퇴색 되는것 같아 아낀다고 해야할까?
너무 미안해도,,
너무 고마워도,,,
사실 표현 하기가 힘들다..
미안하다,고맙다는 말을 하는 순간
오히려 그 마음이 반감 되는것 같아서 말이다
그래서 우리네 적절한 표현이 있다..
이심전심... 이라고~~
말 없음에 더 많은 말을 내포한~~
혼기를 놓친 과년한 딸을 둔 아버지~
딸 아이 여의고 밀린 숙제를 한듯이 시원했다고 한다
아니,
딸 여의는 자리에서 눈물 훔치는 친구들을 보고 참 이상타 생각했었단다..
그랬던 아버지.. 집에 돌아와
딸 아이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빈 방을 보는 순간,,
웬지 분하고,,, 억울하고,,, 서운하고,,
알수없는 서러움에 왈칵 눈물이 솟구쳤다 했다..ㅎ
이제 다시 내 차지가 된 딸 아이 방에서
궁시렁 궁시렁 혼잣말 잔소리를 한다
에구,,, 방이 이게 뭐냐!!
정리나 좀 하고 갈것이지!!
그런데,,
이 순간 난 왜 이 노랫말이 생각난다지??
헤어지면 그리웁고,,,만나보면 시들하고...
시들하다는 표현엔 다소 이의가 있긴 하지만
떨어져 있는 거리만큼,, 헤어져 있는 시간만큼,,,
그 간극엔 애틋함과 그리움이 채워지는것 같다..
그래서 그 마음이 사랑으로 자리매김 하는건 아닐까??
영국의 한 은행에서 16세 이상 1000명에게 이런 설문 조사를 했다고 한다..
지금 행복감을 느끼느냐고,,
응답자 중 48%가 그렇다 대답했고.. 48%중 71%가 54세 이상 이었다나...
이유 인즉,,
육아,교육에서 해방 되었고,,얼마간의 경제적인 여유도 생기고,,,
나름 자기 생활을 즐길수 있게 되었다는 얘기일터~
물론 이 통계는 노후가 완벽한 영국의 얘기이니
우리와는 격세지감이 있다.
그러나 사실 이런 외적 조건의 행복보다
어느 匹夫匹婦가 얘기한 행복의 정의가
어떤 위대한 철학자의 거창하고 관념적인 행복론 보다
오랫동안 내 가슴속에 남아있다..
행복은??
"속상해 하지 않고 사는것~"
그나저나
그동안 나의 시간은 IF의 연속이었다..
아이들 좀 크면,, 학교에 들어가면,,,
졸업하면,,, 취직만 하게되면,,
그러나 해야할 일은 항상 뫼비우스의 띠처럼 줄줄이 사탕으로 꿰어져 있곤했다..
어느 한 순간 스스로 멈추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이런 시간의 연속일 것이다...
그나저나 어쩌겠나!!
다시 또 후원자가 되고 말았으니~ㅎ
그래!!
스스로 선택한 길,
불확실하다는 것만이 확실한 것이
"미래"라는 시간 일진대!!
아니, 불확실 하기에 희망을 걸고 꿈도 꿀 수 있는법!!
너도,,,엄마도,,
열...씨...미!!...
난 한 번 더 if를 되뇌일수 밖에....
그나저나
언제가 되어야 나의 "if"는 끝날것인가,,,,,,
결론인 즉슨,,,
"This is the life~~"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