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erymonth의 러브리걸님이 제게 쪽지를 보냈더군요. 무슨 무슨 수업이 있는지 어떻게 참여할 수 있는지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장소는 어딘지 궁금한 점이 많아서 쪽지로 다 설명하기 어려우니 그렇다면 여럿이서
함께 읽을 수 있게 게시판에 글을 쓰겠노라고 답장을 보냈지만 여간해서 시간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답이 늦어지게 되었는데요, 이왕이면 뭔가 새로 시작할 공부가 없을까 망서리거나
관심있는 사람들도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워낙 산문체로 글을 쓰게 되어서
일목요연한 정리는 어렵겠네요. 그냥 읽다가 마음에 드는 클래스가 있다면 거기에서 멈추면 되지 않을까요?
월요일에는 수유너머에서 일본어 수업이 진행중입니다.
저도 이 곳의 멤버이지만 지금은 12월까지 쉬겠다고 연락을 해놓은 상태인데요
그래도 누군가 새로운 사람들이 합류해서 기를 받으면 좋겠다 싶어서 제일 먼저 소개합니다.
2시에서 3시까지는 하루끼의 슬픈 외국어를 읽고 있고요
3시부터 본수업입니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끝나면 무엇을 읽게 될 지 아직은 모르겠네요,
수유너머 남산의 홈페이지로 들어가시면 소개글을 읽으실 수 있답니다. 그렇게까지 하는 것이 번거롭다고
느낀다면 제게 쪽지 주셔도 되고요, 이 곳은 수유동이 아니라 보광여고가 있는 근처랍니다.
경복궁 근처의 길담서원에서도 이런 저런 즐거운 수업이 여럿 있어요. 지금 제가 참가하는 것은
프랑스 어문 강좌인데 이 강좌는 중간에 합류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을 듯 싶네요.
후속 강좌는 어떻게 될 지 모르지만 지금 우리를 지도해주시는 아우라님, 프랑스에서 공부한 사람이 풍기는
너무나 프랑스적인? 이라고 조르바님이 표현하신 그녀덕분에 넘기 어려운 벽을 조금씩 넘고 있는 중이지요.
길담서원의 홈페이지에 가끔 들러보시면 여러가지 새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또 한 가지 중요한 소식은 수유너머 R에서(장소는 같은 남산이나 아래층으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
월요일 저녁 스니카즈 시리즈를 시작했답니다. 스피노자, 니체, 그리고 카프카와 들뢰즈를 함께 읽는
프로그램인데요 만약 불어수업이 없었다면 당연히 가야할 곳이라 아쉬워하고 있는 중인데요
그래도 다행인 것은 그 곳 멤버인 은유씨가 스피노자의 정치론을 읽고 나서 벌써 제대로 된 요약을 올려놓았더라고요.
그녀의 블로그에 가서 그녀가 제대로 된 필력으로 정리한 것을 읽는 것 자체가 제겐 즐거운 공부가 되고 있지요.
1,3주 화요일에는 정독도서관에서 두 교시의 철학수업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름붙인 0교시에는
철학 모임 처음 시작했을 때 함께 한 교재 남경태의 철학을 못 읽은 사람들을 위해서 우리의 명강사
줌마나님이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함께 읽고 있는데 0교시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참석해서 열기가 후끈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11시부터는 본 수업으로 푸코와 하버마스를 아직 읽고 있는 중이고요, 12월에는 본 수업을 일단 쉬고
도서관에서의 지원금과 강의료를 모아서 두 번에 걸친 강신주 선생님의 강의를 들을 계획입니다.

수요일에는 일산에서 오바마 연설문암기와 더불어 요리교실이 있지만 개인 집에서 하는 관계로 10명으로
인원 제한을 해서 아직은 함께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수업은 행복한 왕자에서 요리 교실은
집으로 이렇게 이원체계로 가려고 생각중이라 오바마 연설문이 끝나면 암기하는 책 따로 기본 영작 교실
따로 이렇게 두 시간으로 수업을 분할하게 될 것 같네요. 하다 보니 자꾸 일교시, 이교시 시간이 늘어나게
되는 것은 하고 싶은 것은 많지만 시간은 정해져 있어서 나온 고육지책인 셈이지요.

어제 수요 멤버중의 한 명이 제게 선물이라고 내놓은 책이 있어요. 노벨상 수상자들의 연설을 모은 책인데요
지금 하고 있는 책처럼 조금 더 도움이 되게 출간되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어서 그렇다면 우리가 내년에
문법 설명을 돌아가면서 덧붙여 책으로 제대로 만들어보아도 좋겠다, 물론 비매품으로 서로 돌려보려는 의도로요
그런 이야기가 가능한 동료들이 생겨서 즐거운 시간이기도 했지요.

목요일 ,바로 문제의 목요일인데요 불어, 미술사, 영어로 읽는 역사, 그리고 마지막으로 조이 럭 클럽까지
4교시로 진행되는 날 ,수업은 일산의 행복한 왕자에서 진행합니다. 그리고 3주째 목요일에는 캘리님의
진행으로 오페라를 함께 보려고 계획중인데요 이번 3부째 목요일이 처음 시작이라서 기대가 됩니다.
어떤 식으로 이 모임이 발전할지요. 물론 그 날 목요일 수업은 쉬고 진행되는 것이지요. 선뜻 집을 제공한
백 명자씨 고맙다는 말을 아무리 해도 모자랄 것 같네요.

금요일 .2,4주에는 강남역 근처의 고엽 중국어 학원에 모여서 역사를 읽는 모임이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도 역시 0교시가 생겨서 조조님의 지도로 영어책 읽기 모임이 있는데요 9시에 시작한다는
놀라운 소식이라니, 멀리 분당에서 오시는 아템포님이 오히려 그렇게라도 수업을 하고 싶다고 했다니
역시 의욕은 거리를 이기는 것일까요?
역사모임때만 영어를 하는 것이 모자라다고 느낀 사람들의 열화와 같은 기대때문에 1주에도 모여서
수업을 한다고 들었습니다.3주에는 역시 강남의 오페라 모임때문에 수업을 쉰다고요. 개인집에서 하는
모임이라 이 곳은 이미 인원이 넘쳐서 신규 회원을 받긴 어렵다고 하니 나도 우리 동네에서 그런 모임을
하고 싶다는 사람들이 있다면 어떻게 진행되는지 오페라 동영상을 어떤 식으로 준비하는지 그런 것을
문의해서 자신의 방식으로 천천히 시도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다 관심이 가지만 나는 직장 여성이라서 어렵다거나 집이 너무 멀어서 곤란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인터넷 강의도 추천할 만 합니다. 아트 앤 스터디에 들어가보시면 입이 딱 벌어질만한 많은 강좌가 있더군요.
그런데 단점은 컴퓨터 앞에서 혼자서 강의를 듣는다는 것, 동료와 함께 하는 시간의 가끔은 옆으로 새기도 하는
그런 생생한 맛이 덜하다는 것, 바쁜 일이 생기면 자꾸 뒤로 미루어지게 되는 단점도 있다는 것이로군요.
지금 제가 소개한 것 이외에도 여러 곳에서 인문학 강좌가 늘어나고 있고 어학을 단순히 도구가 아니라
한 나라의 문화에 접근하는 계기로 공부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더군요. 어딘가에 접속이 되어
이번 가을은 어쩐지 새롭다고 느끼는 즐거운 기회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소개를 했습니다.

소개글을 쓰는 동안 본 그림은 클레이고요, 함께 한 모짜르트의 연주도 글쓰는 즐거움을 배가시켜주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