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마음속이 복잡한 일이 있어서 무엇을 쓰는 일에 엄두를 못 내고 있었습니다.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일상으로 돌아와서 다시 힘을 내고, 그런 마음을 담아서
긴 글을 쓰던 도중 뭔가를 잘 못 눌러서 글이 날라가 버리고 말았네요.
한 열흘 잠자는 숲속의 왕자가 된 아들을 지켜보느라 마음이 타들어가는 고통을 느끼다가
모의고사를 앞두고 아침에 다시 일어나는 아들, 덕분에 집이 다시 내 공간이 된 느낌에 화요일
오전을 즐겁게 보내고 나니 저절로 무엇인가 보고 ,쓰고 싶은 에너지가 생겼습니다.


이 평화가 언제까지 갈 지 모르지만 그래도 살아있다는 느낌에 기분좋은 화요일 오전이 다 갔네요.
드디어 구분이 되기 시작한 일본어의 사역형과 프랑스어의 동사변화, 그리고 바이올린의 G선에서 나오는
소리에 매력을 느낀 아침, 그렇게 아침을 보내고 나니 기운이 샘솟는다고 할까요?
주말동안 1리터의 눈물이란 드라마를 보느라 많이 울었습니다. 어디서 그렇게 울음이 샘솟는지
아마 실화라서, 그리고 그 안의 열다섯살 아이가 소뇌위축으로 몸을 점점 못쓰게 되면서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하나라도 찾아서 하는 그 마음에 감동이 되고 ,그런 힘이 있어도 쓰지 못하고 사는 아들과 겹쳐서
마음의 투사작용이 일어난 것이겠지요. 사람이 살면서 자신이 자신이 아니게 되는 경우, 자신의 의지만으로
되지 않는 일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살면 살수록 실감을 하게 되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힘을 내어서
살아야 하는,그런 에너지가 나오지 않는 날의 무력감에 시달린 며칠간 참 힘이 들었지만
그래도 다시 음악소리가 들리는 것을 보니 일상으로 복귀가 되는 모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