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농업은 참 힘들다.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줄이거나 쓰지 않는 경우 병해충과 잡초와의 전쟁이다.
그중 가장 힘든 것은 피와의 전쟁이다.
3년째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운영, 헤어러비치 녹비작물을 심고
볏집은 갈아 넣어주고 우렁이농법으로 피를 제거하고 목초액, 미생물, 효소등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다. 논을 조금 잘 못 갈거나 물관리를 못하면 한여름이 지나면서 아래에
숨어 있던 피들이 한꺼번에 나온다.
귀농 후 환경을 살리고 아이들과 건강을 생각하는 분들께 친환경 곡식을 제공하겠다고
생각한 농사는 가끔 우리를 힘들게 하곤 한다.
올해도 여전히 작년에 제초작업에 실패한 논이 이번 비에 침수된 후 한꺼번에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들었다. 미실란 농촌총각들과 함께 어제도 제초작업하러 논에 들어갔다.
오늘도 비가 온다. 이논 끝나면 저논의 풀들이 한꺼번에 또 나오겠지.
그런데 요즘 속이 상한다. 친환경농사는 그저 농민들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이 땅의 농토와 물 생태계와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람이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먹을거리를 보호하고 지키는 중요한 일이 곧 친환경농업의 근본이다.
근데 마트와 대형유통업체들의 가격할인 정책에 농업인들은 또 한번 풍년의 계절을
앞두고 속이 타들어 간다. 세상에 싸고 좋은 물건은 없다.
제 값을 치룰 줄 아는 소비문화가 곧 건전하고 건강한 사회의 밑거름이다.
여러분들 잠시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이제 피를 뽑끼는 조금 늦은 시기이다. 이럴때는 낫을 들고 피 밑둥을 잘라 내는 것이 훨씬 수홀한다.
섬진강 곡성 미실란 진입로인 메타세콰이어길 녹임이 조금씩 색이 바껴가고있다.
매년 잡초와의 전쟁이다. 나와 우리가족 그리고 고객들이 먹을 곡식을 생산하는데 감히 친환경농사를 짓지 않을 수 없다.
젊은 미실란 가족들 오늘 2시간동안 논 하나 제초작업을 했다. 이래도 못 본 녀석들이 또 얼굴을 내밀 것이다.
그리고 친환경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함께 올려본다.
농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던 우리 역사의 선구자이신 윤봉길 선생님의 말씀 되새겨 본다.
농촌에 귀농해서 살다보면 참 많은 일도 있다. 특히 우리 농촌에 희망을 주겠다고 품종연구하다 보니
자연의 힘에 미약한 존재가 되기도 하고 하늘의 도움에 감사할 줄 도 알게 된다.
이렇게 친환경농사를 고집하고 짓다 보니 내가 좋은 일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하며 이 아이들과 세상 모든 아이들이 좋은 먹을 거리를 배 굶지 않고 먹게 하는 것이 우리 농업인들의 가장 큰 책무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교육할때 사용한 자료를 올려 본다.
땅, 물, 대기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과 온 국민이 건강해 질 수 있게 하는 마음으로 밥상을 잘 지켜가는 농부가 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