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주 금요일은 강남 역사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오전 시간의 공부, 수다와 더불어 맛난 점심
다 좋지만 역시 그 이후에 교보문고에서 보내는 시간의 설레는 마음도 그에 못지 않게 즐거운
시간입니다.

요즘 절식을 시도하고 있는 중이라 커피숍앞에 붙여 놓은 아이스크림을 그저 쳐다보기만 하고
안으로 들어갔지요.
우선 한 바퀴 돌면서 새로 나온 책들과 눈으로 인사하고, 그 다음 마음이 당기는 순으로 목차를 들춰보기도 하고
거기서 한 걸음 더 나가서 시작하는 글을 읽기도 하고, 어라, 이것은 하면서 달려들어 조금 더 읽어보기도 하는
그 순간의 망서림과 순간적인 끌림이 즐거운 시간입니다.
고등어를 금하노라, 묘한 제목에 끌려서 보기 시작한 책, 아하 이 사람이 바로 자전거님이 말한 적이 있던
독일에 사는 그녀로구나, 관심이 생겨서 읽어보다가 먼저 읽고 딸을 비롯한 여대생들에게, 그리고 그들의
남자친구들이 함께 읽어보면 좋을 책이란 생각이 들어서 구했습니다.
미술사에서 도대체 여성들은 다 어디로 숨었나, 그런 의문을 품었던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색다른 미술사 책
도서관의 줌마나님에게 소개받고 구한 책인데요, 다른 미술사책과 더불어 읽으면 더 좋은 읽기가 되지
않을까요?
월요일 수유너머 루니에서 맡은 발제가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그리고 그 곳에서 진행되는 수업에서
유토피아에 관한 저작들을 다루기도 하는 중이라서 눈에 띈 책입니다.발제와 에세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구한 책인데, 사실은 그 전에 같은 저자 루이스 멈포드에 관한 일종의 평전이 나와서 그 앞에서 망서리고
있었는데 마침 그 책은 지혜나무님이 구했다고 해서 다 읽고 빌려달라고 부탁을 해 놓은 상태인데
어라, 돌려서 보면 되겠네 싶어서 일석이조인 셈이네요.
들었다 놓았다 하다가 앞으로 2주안에 읽을 시간이 없을 듯해서 도로 내려놓은 책인데요
대학생들에게 선물하면 좋을 책이기도 합니다 .
저자 소개를 보면 아하 소리가 날 것 같네요.
저자 다치바나 다카시
독서론, 독서술, 논픽션 명저들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탐사 저널리스트다. 1940년 나가사키현 출생으로 도쿄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에서 기자로 활동하다가 자신의 지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퇴사하여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입학, 재학 중에 평론 활동을 시작했다. 특히 1974년 으로 주목을 받았고, 1979년에 《일본공산당연구》로 고단샤 논픽션상을 수상했다. 이후 사회적인 문제 외에 우주, 뇌를 포함한 과학 분야에까지 활동 영역을 넓히며 최고의 제너럴리스트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조사하고 작성하는 능력'을 강조해온 그는 철저한 취재를 바탕으로 철학적인 명제에 천착하는 특유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스스로 "어려운 것을 쉽게 풀어쓰는 것이 자신의 천직"이라고 밝혔듯 흥미 있는 사례를 들어가면서 해설하고 이를 바탕으로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현대인에게는 '지의 전체상'을 조망하는 능력이 필요하고, 이는 제대로 된 지성단련과 교양교육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일본 사회의 대표적인 지성인이다. 저서로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도쿄대생들은 바보가 되었는가》《랜덤한 세계를 탐구한다》《임사체험》《중핵 vs. 혁명마르크스》《우주로부터의 귀환》《원숭이학의 현재》 등 다수가 있다.
저자 사토 마사루
1960년 도쿄 출생으로 일본 도시샤(同志社)대학 및 대학원 신학부를 졸업했다. 1988년에서 1995년까지 7년간 주(駐)러 일본대사관에 근무하면서 구소련의 정계, 경제계, 학계 등에 걸쳐 폭넓은 인맥을 형성하여 주목을 받았다. 1998년에는 외무성 국제정보분석 제1과 주임분석관이 되어 일본 외교의 마지막 숙제라 불리는 북방 4개 섬 반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일 평화조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개방적인 외교정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던 일본 우익 세력의 역풍을 맞아 2002년 배임 및 업무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된다. 치열한 법정 다툼과 일본 지식인들의 석방 운동에도 불구하고, 결국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 형을 선고받고 공직에서도 물러나게 된다. 하루아침에 공무원 신분에서 범죄자로 내몰리게 되자 그때부터 사회적인 발언을 거침없이 토해내기 시작한다. 그는 1심 판결 후 을 출간해, 자신의 혐의와 관련된 정치적 배경과, 부조리한 검찰, 대중을 선동하는 언론의 선정성 등을 폭로함으로써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다. 이후 활발한 저술 활동과 평론 활동을 펼치면서 일본 논단의 주요 인물로 떠오르게 된다. 저서로는 《국가의 덫》(마이니치출판문화상 특별상 수상) 외에 《자멸하는 제국》(신초 다큐멘터리상과 오오야 논피션상 수상) 《공리주의자의 독서 기술》 등이 있다.
정재승 진중권의 크로스, 연재물을 읽으면서 두 사람이 같은 문제를 놓고 자신의 시각으로 이야기를 푸는
방식이 재미있어서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하기도 한 글이 책으로 묶여 나왔네요. 책 읽기를 그다지 즐기지
않는 독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은 거슬리지만 그래도 인문학을 전공한 선배들이 대학생들에게 주는 충고를 모은 책이라서
인문학을 현재 하고 있는 학생들만이 아니라 그 세계에 대해서 잘 모르는 학생들도 읽으면
도대체 인문학이 무슨 도움이 되는가 이런 식의 편견을 깨면서 자신의 인생에 대해서 생각해 볼 기회가
될 법한 책이더군요.
이 책 자체는 출간된지 어느 정도 지났지만 그 책을 읽었던 당시의 인상이 강렬해서 소개합니다.
이 저자의 책은 처음부터 거의 다 찾아 읽었는데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가 새로 번역되어 나왔네요.
영어판을 사야 하나, 번역본을 살까 아직 망서리는 중인데(보람이가 파리에 있을 때 그의 책
blink를 헌책방에서 구해서 읽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이 책도 읽어볼래? 권한 다음 결정해볼까 싶어서요.)
이전에 흥미있게 읽었던 저자라서 그런지 일단 신뢰가 간다고 할까요?

수첩에 적어 온 책 제목을 다 메모하려면 날 새게 생겼네요.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하고 주말에
시간내에서 마저 마무리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놓으면 당장 읽지 않아도 나중에 찾기 편해서 제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격의
정리 방식이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