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보람이의 계절학기가 끝나서 일부러 전화로 시간 지정도 하지 않고 잠 든 밤
그런데 몸은 이미 로봇처럼 되어 버린 것일까요? 저절로 잠이 깨서 아쉬운 아침이네요.
누워서 기돈 크레머 연주로 프로코피예프 음악을 듣고 있던 중 어제 아침 갑자기 그 음악에 반응해서
몸을 움직이게 되던 묘한 시간이 생각납니다. 그래서 역시 오늘도 음악에 맞추어 춤이라곤 명명할 수 없지만
마루를 돌아다니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나니 저절로 일어나게 되네요. (사실 클래식 음악을 듣다가
묘하게 몸이 움직여서 마루를 오가는 이런 일도 난생 처음 있는 일인데, 아마 지난 금요일 롤랑 뿌띠의 안무로
보게 된 발레 덕분이 아닐까요? )

어제 아침 정독도서관 가는 길에 호수님이 차를 대는 사이에 저는 두리번거리면서 발견한 마티스 그림의
흔적입니다.
조악한 상태로 보게 된 마티스,그래도 촉발하는 힘이 있네요. 덕분에 수요일 아침을 마티스의 그림으로
열게 되는군요.

봐도 봐도 그림을 다 볼 수 없다는 에르미따쥬 미술관, 그 곳에 최근에 다녀오신 sweetmommy님의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설레어서 언젠가 에르미따쥬에 갈 수 있는 날을 그리게 되네요. 마음속으로 깊이 원하게 되는
장소중의 하나거든요. 제겐

월요일 수유너머에서 만난 조조님이 이야기를 하더군요. 언젠가 바이올린 배우다가 그만두고 악기도
치워버리고 말았는데 악기 연습하는 사람들이 느는 것에 촉발되어 현악기를 배우고 싶어졌노라고
그런데 바이올린 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으니 그러면 나는 비올라를 해볼까 한다고요.
이래서 또 한 사람 멤버가 늘게 되었고, sweetmommy님 역시 첼로가 로망인데 그래도 예전에 하던
플룻도 있고 이런 식으로 망서림을 표명하는 것을 보니 조만간 둘 중의 어느 한 악기를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게 될 것 같은 예감입니다.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기쁨 바이러스의 확산이라고 해야 할까요?
요즘 갑자기 여기 저기 따로 떨어져 있던 에너지가 한 곳으로 확 몰려서 증가하는 그런 기분이라고 할까요?

마티스가 생각한 인생의 기쁨, joy of life란 제목을 보고 있으니 우리들 각자의 joy of life를 표현해서
함께 펼쳐보면 어떨까 하는 엉뚱한 공상으로 수요일 하루를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