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반갑지 않은 전화 한 통!
'왜 일처리를 그렇게 해가지고서는 귀찮게 또 오라는거야!!' 짜증이 화~악 밀려오려는 걸
어차피 다시 다녀와야 하는 길, 사진 찍으러 나서는 거라고 마음을 바꿔 카메라까지 챙겨 길을 나섰습니다.

볼 일을 마치고 가까운 두물머리 쪽으로 길을 잡았어요. 가 본지도 꽤 되었고 오가는 길이 그래도 그늘이 좀 있는지라.

오랜만에 갔더니 ‘수밀원’이라는 작은 미술관이 생겼더군요. 한바퀴 둘러보고나서 차 한잔하고 나올까하다..

'일단 사진먼저 찍고' 하며 나섰더니 동선상 다리도 아프고 귀찮아서 다시 돌아가지를 못했네요.

두물머리의 연은 피어 있는 것도 많지 않고 거리상 접사렌즈로 잡기가 어려워 포기하고

얘도 좀 담아보고

얘 하고는 한참동안 씨름을 했어요.

다른 나비와는 달리 잘 날아가지도 않고 빙글빙글 돌기만 하길래 해가 나오기를 한참동안 기다렸지만

한 낮의 햇살이라 그런지 실력탓인지 날개에 빛이 투명하게 스미는 행운은 잡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네요.

이건 나비가 앉아있던 꽃인데 지나가는 아주머니가 톳꽃이라고 하더군요.

본격적으로 폭염이 시작 될 무렵 오랜만에 카페촌쪽으로 가볼까하고 달리다 소나기마을 이정표를 보고 오늘은 기어이 정체를 확인하고 싶어 들어갔다 팔뚝만 빨갛게 익어서 돌아왔답니다. --;;
저처럼 '정말 황순원의 소나기??' 하셨던 분들을 위해 사진 몇 장 찍어오려 했건만 줌렌즈가 없어 인증샷은 불가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