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아침 일어나면 제일 먼제 연꽃과 연꽃향에 빠져들어 연밭으로 향한다.
연꽃이 이른아침 나를 꼭 오게 만드는 것은 그 꽃과 향의 은은함일것이다.
2007년에 심어 놓은 연이 이제는 내 자랑이 되었고
그 속에 사는 다양한 생명체들이 내 친구들이다.
그리고 주변 논에 사는 생명체들과 잘 어울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세상이 양보하고 소통하며 서로 나누면 참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을
이곳에서 해 본다.
들판에서 피는 연꽃은 참 이쁘다.
연은 많은 생명체들과 잘 공존하며 조화와 결실을 맺는다.
내가 내 자리를 양보하고 나누면 곧 내게 모든 것이 돌아온다는 위치를 잘 알고 있는 연꽃...
곧 저 씨방에서 연꽃의 다음세대를 연결해 줄 씨앗이 탐스럽게 맺힐것이다.
해충도 잡고 예술작품도 선보이는 거미..
10종 이상의 잠자리를 이곳 연꽃이 피는 연밭속에서 본다.
모습은 달라도 잠자리다.
사마귀도 연잎위 물웅덩위에 샤워라도 하려는지...
꿀벌 열심히 일했지만 실수로 거미에게 걸리고 만다. 꿀도 떨어뜨리며 필사적으로 탈출시도...탈출에 성공했다.
연한 연두빛의 청개구리 참 한가롭다.
900여평에 친환경농사를 시작하면서 심어 놓은 연밭은 늘 풍요롭기만하다.
엇그제 어린 올챙이가 이렇게 이제 개구리가 되었다.
이른 아침 날개에 묻은 이슬을 털며 날아오르다가 그만 거미에게 걸린 잠자리...
이른아침 연잎위에 또르르 구르는 물방울의 빛깔은 자연만이 빛을 수 있는 천하의 빛깔일것이다.
작은 연못에 새롭게 시작하는 연잎위의 물방울 태양빛에 빛날때 더 영롱하다.
이른 아침 연꽃이 얼굴을 내밀자마자 달려온 꿀벌...참 부지런하다.
작년에 한번도 보이지 않던 홍련이 백련뒤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백련속에 잠시 보이는 이 홍련은 이래서 더 고귀하게 느껴지나보다.
백련의 고귀함과
홍련의 화사함에 한참 넋을 잃고 바라본다. 향에 취하고 모습에 반하며 하루를 미소 지으며 시작하는 섬진강가 희망농부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