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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정보 탓에 ? 혹은 덕분에 ?

| 조회수 : 1,666 | 추천수 : 179
작성일 : 2010-06-17 00:11:38


  
어제 철학모임 끝나고 들어오는 길에 버스에서 내려 그랜드 시네마 앞을 지나는 길이었습니다.

상영중인 영화중에서 볼만한 것이 무엇이 있을꼬 ? 궁금해서 살짝 들여다보니 3시정도에 영화 시를 상영한다고

되어 있더군요. 마침 그 시간에 아파트 단지 전부가 정전이라고 해서 그렇다면 그 시간을 이용해서 저 영화를

보면 되겠다 싶어서 판매소에 가서 물었습니다 .내일 시 상영하나요? 그렇다고 대답하는 여직원, 그래서

당연히 그런 줄 알고  오늘 영화보러 갔지요. 일단 표를 사고  약간 시간을 두고 서점에 가서 그린비의 개념어총서중  두 번째 책을 사면 딱 맞을 것 같아서 조금 일찍 집을 나섰습니다,.



평소 다니던 길로 나서려는데 멀리서 노란 꽃이 눈길을 끄네요. 카메라를 들고 나선 길이라 저절로 그리로

발길이 갔는데 일전에 경비 아저씨가 일하시던 곳에서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이 꽃들, 한동안은 이들이 피고

지는 모습을 구경하면서 다니게 될 것 같은데 이름이 뭘까 궁금합니다.



후곡성당 옆에 조그만 운동장이 하나 있어요. 게이트 볼 하는 어르신들 (이렇게 말하니 마치 젊은 사람인

느낌이지만 언젠가 버스에서 학생이 제게 자리를 양보해서 정말 놀란 적이 있습니다. 아니, 그냥 앉아 있어도

되요. 아, 자리를 양보해야 할 정도로 늙어보이나 싶어서  당황했다고 할까요? ) 도 있고 가끔은 조기축구회에서

축구도 하고 네트를 걸어놓고 배구도 하는 그런 공간,






카메라 앵글에 어떤 느낌으로 잡힐까 궁금해서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찍고 있는데 누가 뒤에서 부릅니다.

선생님 !! 설마 나를 부르랴 싶어서 계속 그렇게 움직이고 있는데 알고 보니 목요일 같이 공부하는 유 은씨더군요.

앗, 동네에서 사진을 찍다가 아는 사람을 만나니 약간 쑥쓰럽기도 하고 무슨 현장을 들킨 기분이라고 할까요?

인사하고 헤어진 다음 , 여유있게 걸으면서 이런 저런 풍광을 찍었습니다. 책은 다음에 사도 되니

아직은 여유가 있다 싶어서요. 그런데 막상 도착해서 보니 시는 어제로 끝나고 (항의했지만 어제의 그녀가

아닌 다른 남자 직원이 앉아있어서 별 도리가 없었지요 ) 이미 시작한 영화 스트리트 댄스는 10분이 지나지

않았으니 지금 들어가도 된다고 합니다 .발레와 힙합이 만나서 새로운 춤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 ,이미

팜플렛을 읽은 적이 있어서 관심이 가네요. 문제는 3D라서 1만 3천원의 거금을 내야 한다는 것, 제겐 3D영화가

처음이라서 호기심이 생기더군요.



어제의 여직원의 잘못된 정보와  조금 일찍 도착한 덕분에 처음 경험한 3D 게다가 좋아하는 춤이라서 (몸을

움직여서 스스로 추지는 못하지만 어떤 종류의 춤이라도 보는 것은 다 좋아하는지라서 )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면서 스트리트 댄스의 베틀에 나가려고 준비하는 여주인공이 근처의 로얄 발레단에

배달하러 갔다가 만난 헬레나, 그녀는 여주인공이 발레리나를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여주인공이 관심

있었던 것은 연습실 그 자체였고 그 말에 흥미를 느낀 그녀는 기회를 주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합니다.

어느 날  발레 공연에 여주인공을 초대한 헬레나, 그 때 여주인공이 말을 하네요. 저는 발레에는 흥미가

없다고요. 보지 않고 흥미가 있는지 어떻게 아는가 ?

발레와 스트리트 댄스. 같은 춤이라고 해도 발레리나 혹은 발레리노의 세계와 스트리트 댄서들의 세계는

너무나 달라서 그들이 함께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이 눈길을 끌더군요.

이런 간극이 물론 춤의 세계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닐 것이고  이 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일들이 머리를

가득 메우기도 했습니다.

서점에 들러 볼 여유가 있어서 생각했던 책 한 권, 그리고 읽어보고 싶은 책 한 권 그렇게 구해서는

돌아오는 길은 다른 길로 자연히 발길이 가는 것, 조금 돌아서 가는 길이어도 카메라를 들고 있으면

거리보다는 새로운 길을 원하게 된다는 것이 참 큰 변화로구나 싶어서 웃게 되더군요.(걸어다니는 것을

별로 즐기지 않다가 새로 생긴 버릇이라서요 )






조각상 안으로는 무슨 길이 이어져 있는지 궁금해서 들어가보니 그동안 한 번도 지나가 본 적이 없는

공간이 펼쳐지네요.






덕분에 새로운 길에서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었습니다.



무더기로 피어나고 있었을 때는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던 이 꽃, 거의 다 지고 말아서 일까요?

귀하게 되니 저절로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다니, 사람의 마음이 변덕스러운 것은 이런 때도 드러나는 것일까

싶어서 쓴웃음 짓기도 하고요.

집을 나설 때와는 사뭇 다른 한 나절이 되었지만 덕분에 신선한 경험을 한  한 나절이기도 했습니다.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wrtour
    '10.6.17 6:44 PM

    위부터 벌개미취~쑥부쟁이~산수국~~~~아닌가요?
    산이 좋은지라,
    엊그제 하루에 1회 상영하는 노스 페이스(알프스 인터라켄 북사면) 봤는데.

  • 2. Clip
    '10.6.18 12:26 AM

    속이 노랗고 꽃잎이 하얀 자그마한 꽃은 개망초 아닌가요?

  • 3. wrtour
    '10.6.18 1:15 AM

    clip님 빙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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