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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지금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다면

| 조회수 : 3,100 | 추천수 : 149
작성일 : 2009-12-20 12:31:06
지난 금요일,2009년 한국에서의 마지막 음악회에 갔습니다.(파리에서 혹시 음악회에 갈 수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서요) 수필가 피천득님의 외손주라는 것으로 연주실력이외에도 이야기가 되고 있는

스테판 제키의 독주회였는데요 그의 연주는 이전에 한 번 들은 적이 있어서 기대를 안고 갔지요.

그러나 소리가 약해서 대공연장에서의 연주는 놀라운 기교에 비해 연주장을 장악하는 파워는 아직

많이 부족하구나 하는 아쉬움이 남는 연주였습니다.그의 연주보다 반주자로 나온 피아니스트의 강렬한

연주에 더 귀가 쏠렸으니 뭔가 이상한 연주가 되어버린 것일까요?

끝나고 바로 해산하기 아쉬워서 음악회 멤버들끼리의 송년회를 간단하게 하기로 했지요.

벨리니라는 곳에서 지난 번에 마신 한 잔의 맥주가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게도 기억에 남아서

그곳으로 가자고 권한 다음 배병우 소나무 사진이 걸려있는 자리를 일부러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눈 시간

음악이 우리에게 무엇인가에 대한 것,앞으로도 오랫동안 이렇게 음악을 통해서 만날 수 있기를

그런 이야기들을 나눈 날이기도 했습니다.



금요일 예술의 전당에 갔을 때 잠시 들러본 음반가게에서 구스타보 두다멜의 새로운 디브이디를 발견했습니다.

처음에는 존 아담스의 시티 누아르가 곡인지도 모르고,아니 이 음반에서는 왜 구스타프 말러의 곡 하나만

수록했을꼬? 그렇다면 말러의 곡은 이미 갖고 있는 것이 있으니 어찌해야 하나,고민하다가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서 인터미션때 다시 갔지요.물어보니 존 아담스는 살아있는 작곡가라고 하네요

그리고 이 음반은 두다멜이 2009년 LA필하모니의 음악감독이 된 기념으로 취임콘서트를 연 것을 녹화한 것이라고요.

그것만이라면 그냥 두고 나오련만 환영합니다,두다멜이란 다큐멘터리가 궁금해서 결국 구해왔습니다.



토요일 아침에 맛보기로 잠깐 들어보고 일요일 오전 조용한 시간을 잡아서 제대로 다 보았습니다.

특히 다큐멘터리에서 발견한 것은 그가 LA에서도 역시 yola란 이름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는 것

베네수엘라의 프로그램을 본 뜬 것으로 그 지역의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오케스트라를 시작해서

연습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아하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2009년 제게 참 의미있는 일이 여러가지 있었지만 아마 평생 마음을 담아서 들어보고 싶은 오케스트라

그리고 지휘자를 발견한 것,그리고 그들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아프던 몸이 저절로 링겔을 맞고 치유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 가장 인상적인 경험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네요.

인간이 링겔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 ,말이 되지 않는다고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변인주
    '09.12.20 3:38 PM

    연말을 낀 여행 즐겁고 유익하시라고 인사드립니다.

    내년에도 더 많은 그림과 글로 만나뵙기를 바랍니다.

    여벌의 목도리가 추운파리의 날씨를 감싸주리라 생각합니다.

  • 2. 카루소
    '09.12.20 3:48 PM

    Gustav Mahler (1860~1911) 교향곡 2번 c 단조 "復活"
    Symphony No.2 in C minor "Resurrection"


    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

  • 3. intotheself
    '09.12.21 9:54 AM

    피오니님

    지금 미국의 날씨는 어떤가요?

    한국도 추워서 옹송거리고 다니는데 런던에 간 분이 베를린 비행기가 뜨지 않아서

    여행을 못하고 런던을 돌아다니고 있노라는 소식을 보내왔더라고요.

    전세계적인 현상인가? 겨울이라 이 정도면 다행인 건가 그러면서 지켜보고 있는 중인데

    여벌의 목도리라,꼭 챙겨가야 할 것 같네요

  • 4. 변인주
    '09.12.21 10:16 AM

    지난주 동부에 갔다가 날씨가 맵다는 표현을 실감했어요.

    물론 제가 사는곳은 안추워요. 캘리포니아거든요.그래도 오래 살다보니 겨울되면 춥습니다.

    발도시려서 어그신고 있어요. 집안에서....ㅠㅠ

    너무 사적인 얘기로 흘러버렸네요. 어ㅉㅐㅈ든 11월말에 Loire valley갔다가 추워서 오돌돌 덜덜~

    추윌 잘 타는데 여벌 숄이라도 가지고 올껄하고 후회를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그래도 여행은 좋지요?!!!!! 여행중에 지내실 생일도 미리 축하 드립니다. (일등으로 축하!ㅎㅎㅎ)

  • 5. Harmony
    '09.12.21 2:18 PM

    여행가시나 보군요.
    전 지금 미국인데-
    중부지역인데
    여긴 눈도 거의 오지 않고 날씨도 그다지 춥진않지만
    뉴욕이나 시카고 메릴랜드 버니지아쪽은 엄청난 눈으로다 비행기가 결항되고 날씨도 대단한가 봅니다.
    제시댁쪽식구들이 거의 다 캘리에 사는데 전화해 보니 거긴, 그냥 그런 초겨울날씨인 듯 하고요...
    조금전 오하이오 주에서 온 사람이 여길 방문한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눈때문에 예정시간보다 5시간이나 늦게 왔더군요.



    생일도 다가 오나 봅니다.
    미리 생일 축하드려요!!!^^

  • 6. intotheself
    '09.12.23 12:34 PM

    피오니님

    덕분에 여행가방목록에 숄을 추가했습니다.

    그리고 연말의 생일을 기억해주시다니,섬세한 마음에 제 마음이 따뜻해지는군요.

    여행중에 본 것들을 잘 기억하여 다녀와서 좋은 여행기가 되도록 꾸며보고 싶습니다.

    하모니님은 미국에 가 계시군요.다녀오시면 좋은 사진,그리고 즐거운 이야기,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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