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은 아저씨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고 주소를 알려 달라네요
누구신데 주소를 묻느냐고하니 친정엄마가 뭘 보내시려고하는데 주소를 모른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오늘 저도 쌀이랑 떡국떡을 보냈는데 택배 받으면 주소 있는데 뭐가 그리 급하냐고했더니
택배아저씨가 시간이 없어서 오늘 아니면 못 온다고 하셨다나요...
그렇게 받은 상자안에는 사위가 좋아하는 오징어 20마리 한봉지..
애들 설날에 오면 주라고 과자랑 구워 먹으면 쫄깃쫄깃한 추억의 쫀디기..
친정엄마는 동네에서 작은 가게를 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문어 다리인지 오징어 다리인지 엄청나게 큰 다리 한봉지....
봉지에는 오징어라고 쓰여 있는데 딱딱하긴 한데 조미된 맛이 있어 심심할때 먹을만 하답니다
받는 즉시 전화를 걸어 팔순이 다 되어가는 노인네가 택배를 다 보낼줄 알고 세련됐다고 하니
하하하 웃으시며 집앞에 있는 진료소 소장님 한테 부탁했다고 하네요
제가 몇번 택배로 뭘 보내드렸더니 금방 배우셨나봐요.
딸이 좋아하는건 뭔지도 모르지만 사위가 오징어 좋아하는줄 알고 이렇듯 마음써 준 엄마...
보고싶은데 자주 찾아뵙지 못해 죄송해요.. 그리고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