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오전의 영어시간에 새로 시작한 책이
one small step can change your life입니다.
교보문고에서 발견하고 구해서 너무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었던 책이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 책에서 느꼈던 놀라운 감동이 사라지고 그 때의
기분만 남아 있는듯해 찜찜해다가
지난 번에 하던 로마제국의 역사가 끝나고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 제안을 해서 통과가 된
책이거든요.
지난 시간부터 시작하여 아직 서문을 읽는 단계이지만
그냥 도서관 안의 사람들과만 읽기엔 좋은 내용이 너무
많아서 소개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 글의 저자는 의과대학에 근무하기도 하고
심리치료 사무실을 운영하기도 하고,회사의 능률을 올리기
위한 컨설턴트로 고용이 되어서 일하기도 하는 사람이라고
하는데요
그가 처음 kaizen (개선이란 한자를 일본어로 읽은 것이라고
하네요) 이란 개념을 알게 된 것은 회사에서의 모임을
통해서라고 합니다.
이 개념이 처음 시도된 것은 오히려 미국의 대공황기였고
그 다음에 프랑스가 나치 독일에 항복했던 1940년,미국이
급하게 이차대전에 군수물자를 대기도 하고,군인들의
참전도 필요한 시기에 어떻게 하면 제조업의 생산성을
늘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비롯된 방법이라고 하더군요.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을 시도하고 개발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는 상태에서 전 종업원에게 개방하여
공장의 각 층에 의견함을 설치하고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을 현상황에서 찾아내어 제안하고
그것을 경영자층에서도 귀기울여 듣고 개선하기로 한 이
방법이 효과를 거두어 이차대전의 연합국에게 보급하는
군수물자의 양과 질이 현저하게 좋아진 것이
사실은 전쟁에서 연합국이 이긴 요인중에서 아주
중요한 비중을 차지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미국의 경우 전쟁이 끝나고 나자 이 방법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반면
미국의 맥아더 장군이 점령군의 수장으로 일본에 갔을 때
일본의 기업을 정상화하여 북한의 위협을 막는 전진기지로
서의 일본,그리고 미군의 보급풉을 제대로 보급할 수 있는
체제가 필요해서 군대 주변에 클래스를 개설했다고요.
사업체를 지닌 일본 경제계 인사들을 초대하여
클래스에 참여하게 하고 바로 이 방식을 가르쳤는데
그들이 자신의 업체로 돌아가서 시행한 이 방법이 주효하여
아주 일본어로 kaizen이란 용어도 만들어냈고
실제로 일본은 2차대전이후에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을
이루게 됩니다.
이 방식이 거꾸로 나중에 미국에 소개되고
이 책의 저자는 이 방식이 꼭 산업현장에서만이 아니라
문제에 직면하여 자신을 바꾸고자 비장하게 결심하지만
결국 좌절로 끝나고 마는 그래서 더 이상 노력을 회피하는
일반사람들에게도 반드시 적용할 길이 있지 않을까
고민을 하게 된다고요.
그렇게 고민하던 중 만나게 되는 쥴리라는 환자에 대한
처방을 고심하다가 그가 내민 처방은
티브이앞에서 하루에 일분만 우선 걸어다니면서
몸을 움직여보라고 권하게 됩니다.
그것 정도는 이라고 생각한 줄리는 그 안을 받아들이고
그 다음 바로는 아니겠지만 몇 달에 걸쳐 변화를 보이면서
아주 놀라운 결실을 이루게 되고
이것을 계기로 이 저자는 많은 다른 환자들에게도
innovation이 아니라
kaizen을 통해서 자신을 바꿀 것을 유도하게 되었고
그것의 결과를 모아서 낸 책이 바로 지금 우리가
읽는 이 책이지요.
그는 서문에서 두 가지의 차이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kaizen and innovation are the two major strategies people
use to create change.
where innovation demands shocking and radical reform,all kaizen asks is that you take small,comfortable steps toward improvement.
개선과 혁신이 우리가 변화를 창출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두가지 중요한 전략이다,
혁신이 충격적이고 과격한 개혁을 요구하는 반면
개선이 요구하는 전부는 당신이 향상을 위해서
작고 편안한 단계들을 취하는 것뿐이다.
여기서 small steps에 해당하는 것이 바로 일분간씩
티브이앞에서 걸어다니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등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그렇다면 왜 혁신은 효과를 보기가 어렵고 개선은
효과가 있는가에 대해서 그가 하는 설명이 바로
몰입에서 제가 뇌과학에 관한 언급에서 읽고
그렇구나 하고 주목했던 뇌안에 생기는 신경계의 변화와
유사해서 재미있었습니다.
모든 변화,그것이 긍정적인 것이라해도 모든 변화에
대해서 우리는 겁을 먹는다고 하네요.
혁명적인 방법을 통하여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면
우리안에서 두려움이 커지므로
뇌에서의 두려움을 자극하는 반응을 피하는 전략이 바로
개선을 통한 접근이라고 하네요.
합리적인 방식으로 차근차근 접근하면 뇌에서의 공포반응을
차단할 수 있어서 오히려 조금 늦더라도 목표에 도달하기가
훨씬 쉽다고요.
그러고 보니 피아노 칠 때 너무 어려운 악보는 이미
제게 공포감을 주어서 악보를 읽는 것조차 피하게 되지만
조금 할 만하다 ,혹은 들어본 적이 있는 악보는 어떻게든
악보를 보고 ,조금씩 연습해서 어느새 손에 익는 과정이
바로 이런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읽는 과정중에 그래,내 이야기네
하고 주목해서 고개 끄덕이며 읽는 사람들의 반응이
재미있었습니다.
누군가 이 글을 읽으면서 설마 모두에게 해당되겠어?
나는 얼마나 여러 번 내 자신에게 속았는지 그러니
새로운 시도는 이제 그만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한 번 더 새로운 마음으로 아주 작은 것부터
변화를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가능하면 이 책은 진도나가는 도중에 중요한 것은
번역해서 올려보려고 합니다.
이것이 제겐 일종의 작은 개선에 해당하는 것일까요?
사실은 이렇게 번역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밖에 나가서 움직이면서 걸어다니는 것이 제겐 더
중요한 일이란 것을 알고 있는데,,,

그래도 여러 사람들이 이 글을 통해서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될 수 있으면 해서 시간을 들여서 번역하기도 하고
소개하기도 한 제 자신의 노력을 칭찬하는 의미로
고른 그림입니다.
어제 에르미땨쥬 책을 다시 보면서 오늘 마티스,뷔야르
그리고 보나르 그림중에서 한 명을 골라서 보고 싶었는데요
아무래도 칭찬의 의미로 고르기엔 마티스가 좋겠지요?

지금 듣고 있는 음악은 everymonth의 캘리님이 올린
리스트의 곡을 막심이 연주하는 아주 다이나믹한 피아노입니다.
어제 밤 듣고 오늘 아침 나가기 전에 한 번
그리고 들어와서도 계속 듣게 되는군요.

음악에 조예가 깊고 음악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지난 일년이 얼마나 행복했던지요.
요즘에는 디제이처럼 음악에 대한 해설글을 쓰면서
곡을 소개해주는 덕분에 더욱 즐거운 시간을 누리고 있습니다.

이 작품의 제목은 the joy of life인데요
내 인생에서 joy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보게 되는군요.
목요일 아홉시부터 수업이 시작되는 날
오늘은 새벽에 승태를 깨우느라 너무 일찍 일어나서
몸이 수업중에 계속 가수면상태가 애를 먹었지만
그래도 집에 와서 수업중의 번역내용이 떠올라
그냥 낮잠 자기엔 아쉬워서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다 보니
이미 몸은 저절로 깨어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