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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명장면, 생활속의 즐거움
이름까지 멋진 악휘봉에 오르려다가...
제가 사는 충주 주변에는 등산하기좋은
아기자기한 산들이 참 많답니다
저처럼 운동부족으로 높은산에 오르기 힘든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지않는 산이 부담없지요
등산모임에서 주로 괴산군 방면이나 단양군방면쪽으로 등산을 합니다
괴산군쪽의 산은 능선으로만 이루어지지 않고
오르내림이 많은편이라서 힘들기는 하지만 나름대로 재미있어요
단양군쪽의 산은 한쪽에 큰 강물이 흐르고 있고(충주댐이라고 하기 싫어요.ㅎㅎ전 강이 좋아요^^)
바위까지 아름다워서
한폭의 멋진 한국화를 보는듯하답니다
제가 그저께 올라가기로 한 산은
괴산군 연풍면에 자리한 악휘봉이랍니다
악휘봉의 입구쪽에는 사과과수원이 많은데
마침 연풍사과님의 '악휘사과농원'이 생각나서
떠나기 전에 미리 전화를 드렸지요
눈이 많이 쌓였는데 정말 산에 올라갈거냐고 되물으시며
아이젠을 꼭 챙기라고 당부 하시더군요
아침일찍 출발하여 악휘봉입구에 들어서니
눈이 쌓여있어서 제대로 올라갈수나 있을지 걱정이 되더군요
악휘봉에 두번째 오르는 길인데 눈이 덮이니
어디가 어딘지가 헷갈려서
계곡을 타고 그냥 위로만 올라갔습니다
한참을 오르다보니 전에 오르던 길이 아니란걸 깨달았는데
다시 내려가기에는 아까운 거리라서 그냥 계속 올라갔어요 ^^
정상에 올라 주변을 살펴보니
저희가 오른산은 덕가산이었고
맞은편에 악휘봉이 우뚝 솟아있더군요ㅜ.ㅜ (윗사진에 보이는게 악휘봉이예요)
눈위에서 간단히 김밥과 어묵을 먹었는데 힘들게 올라간지라 꿀맛이었어요
그런데 내려갈 생각이 하니 앞이 깜깜해지더군요...
눈이 무릎높이까지 쌓여있어서 올라가면서도 몇번씩 넘어지고
엉뚱한곳으로 발이 빠지기도 했어요...
신발속에 눈이 들어와서 발이 흠씬 젖었는데
점심먹는동안 걷지를 않아 발이 꽁꽁 언듯 시립더군요
비상용으로 가져온 양말로 갈아신고 하산길로 나섰습니다
하지만 눈이 너무 쌓여있어서 걸어서 내려가는게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할수없이 눈을 질끈감고 엉덩이를 땅에 대고
미끄럼을 타기 시작했어요
발뒤꿈치로 브레이크를 잡아야하는데 워낙 눈이 많이 쌓여있다보니
작동이 되질 않는거예요. ㅎㅎ
브레이크가 작동되지 않는 상태에서 길을 벗어나 비탈로 미끄러질까봐
작은 나무를 잡으면서 조심스럽게 미끄럼을 탔어요
처음에는 겁이 났는데 타다보니 점점 재미있고 신이 나서
어린아이처럼 호호 깔깔 웃으며 신나게 미끄럼을 탔답니다~
내려와보니 양말도 젖고 속옷도 젖었지만
미끄럼탄게 너무너무 재미있어서 추운줄도 모르겠더라구요
일행중에 사과구입하겠다는 분이 계셔서 연풍사과님댁을 방문했어요
글로 뵙고 전화통화만 해보았기에
직접 뵈려고하니 쑥쓰러웠지만
손을 잡아주시며 반갑게 맞이해주시는데
오랫동안 알고 지내던 사이처럼 편안해지더군요~
들어서자마자
사과를 깎아주셨는데 무척 달고 시원한 맛이었어요(아래 사진속의 모자쓴분이 연풍사과님이세요)
사과를 다 먹고나자 사과즙까지 맛보라며 주시는데
사양하지 않고 다 먹었답니다~ㅎㅎ
사과 구경을 하다가 작업장 밖에 매달린 곶감을 보며 '어머나! 곶감도 있네~'라고 하자
얼른 밖으로 나가서 곶감을 가져다주시는데 어찌나 죄송하던지요...
곶감먹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
감이 매달린걸 오랜만에 보게되어 저절로 말이 튀어나온 거였어요...
눈덮인 겨울산에 올라 동심으로 돌아가서 미끄럼도 신나게 타고
연풍사과님댁에 들러 후한 인심으로
마음까지 푸근한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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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름
'08.1.27 10:10 PM아,,,충주사시는군요. 제 외갓집이 있는곳입니다,
2. 별꽃
'08.1.28 12:59 AM추위 무지많이 타서 추운겨울이 제일 무서운저......
겨울산에 가시는 분들이 용감해보이면서 부러워요~
절임배추 주문해서 김장담근거 넘 잘먹고 있어서 감사 쪽지 한번 드려야지 하면서 게으름에 쪽지 한장 못드리고네요.
남편이 김장김치 먹을때마다 넘 맛있다고해서 상차릴때마다 뿌듯해합니다.
추운겨울 감기조심하시구요 건강하세요^.~3. 오장금
'08.1.28 7:57 AM경치가 아주멋진 산입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4. 연풍사과
'08.1.28 8:03 AM방문해 주셔서 제가 너무 좋았는데, 몸둘 바를 모르겠네요.
저는 너무 인상이 좋으셔서 정말 오랫동안 잘 알고 있는 지인을 오랜만에 만난것 같아 버선 발로 맞이하고 싶었습니다.
서로 좋은 인연으로 알게 되고, 만나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경험하지 못한 이들은 잘 모를거예요.
석봉이님 저도 만나 뵙게 되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혹, 기회가 되시면 또 들려 주시세요.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5. 푸른두이파리
'08.1.28 12:46 PM석봉님은 체력 좋으시네요^^
저는 동네산에 올라도 숨이 턱까지 차고 어지러운데...
악휘봉...이름에서 카리스마가...^^;;;
연풍사과님은 사진으로 봬도 인정스런 분 같아요^^6. 석봉이네
'08.1.28 1:47 PM구름님, 외갓집이 충주라면 얼마나 공기좋고 물좋은지 잘 아시겠네요~
별꽃님, 산에 올라가다보면 땀이 나서 추운줄을 몰라요.등산후 콧물감기가 똑 떨어졌어요^^
오장금님, 산이 멋지게 생기긴 했는데
사진을 제대로 찍질않아 잘 나오지 않은것 같아요.오장금님도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연풍사과님, 충주근처에 82회원님이 사신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반가워서 방문드렸던거예요. 구입한것보다 일행이 얻어먹은게 더 많은것 같아요 *^^*
푸른두이파리님, 그간 잘 지내셨지요? 처음에 들을때에는 '아키봉'인줄 알았어요 ^^
다른 산 이름은 금방 까먹는데 악휘봉은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멋진 이름이라서 잊혀지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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