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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각자의 취향을 살려... 삼인삼색도시락

| 조회수 : 21,117 | 추천수 : 177
작성일 : 2010-05-12 01:11:06

키톡에 조심스레 글을 써보네요...
어떤 분 말씀이 82쿡에 글을 올릴 땐 왠지 벌거벗은 느낌이 든다고 하시던데...
아무래도 다른 곳보다 평가받는 부분에 만만치 않아 그런 게 아닌가 싶네요.
그럼에도 왕소심녀 제가 이리 용기 내어 쓰기까지 얼마나 고민을 많이 했겠습니까?
이리 구구절절 쓰는 건... 살살 다뤄주십사하는...^^;;
요 아래는 블로그에 쓴 글 긁어서 올린 거라 감안하고 읽어주셔요.^^

---------------------------------------------------------------------------------------------

지난 목요일에 아이둘이 모두 현장학습을 나갔어요.
그래서 각자 원하는 도시락을 주문(?!)받았는데...
큰아이는 찌라시초밥과 찬, 샌드위치를 주문했고,
작은 아이는 아주아주 작아서 한입에 쏘옥~~ 들어가는 미니김밥을 원하더군요.
그리고 아이들 도시락 싸줄 땐 꼭 자기도 같이 싸줄 거라 김칫국을 제대로 마셔주시는 낭군님은
나름 제 생각을 해준다면서 그냥 보통 김밥에
큰 아이 싸주고 남은 샌드위치재료 있음 하나 만들어달라고 하시더군요...^^;;;
 
덕분에 3가지 버전의 도시락을 만들게 되었네요...쿨럭쿨럭 
 

 
 
그래서 완성된 삼인삼색도시락이랍니다.
맨 윗줄부터 낭군, 큰아이, 작은아이 순의 도시락이라죠...
 
 
도시락에 들어간 것들을 잠시 살펴보면...
아이들 도시락에 왠지 빠지면 섭섭한 문어모양 소세지는
 

 
비엔나 소세지에 2/3 정도 열십자 칼집을 내어
 
 

 
후라이팬에서 살짝 볶아줬어요.
이때 기름 대신 물을 한두큰술 넣어 볶아주시면 훈증효과가 나서 문어발이 금방 생기고, 촉촉하답니다.
 
 

 
계란지단은 부쳐서 3가지 버전으로 잘라두었구요...
 
 

 
오이도 채썰어서 준비해두었지요...
 
 

 
당근은 가늘게 채썰어
 
 

 
기름 살짝 두르고 소금간 약간 하여 볶아놓고....
 
 

 
단무지도 여기저기 두루 넣을 수 있게 아예 잘게 채썰어서 준비해놓았답니다.
 
 

 
낭군은 김밥에 판어묵 졸인 거 큼직하게 들어가는 걸 좋아해서 판어묵을 졸여놓는 것도 잊지 않았어요.
 
 

 
우엉조림도 3가지 도시락에 두루 쓸 수 있도록 직접 만들어봤는데...
먼저 어슷하게 얇게 편썰기 한 후
 
 

 
다시 가늘게 채썰어 주세요.
이렇게 하면 섬유질이 끊어지면서 훨씬 부드럽게 먹을 수 있어 좋다지요.
 
 

 
색변한 우엉은 찬물에 담가두면 물이 빠져서 다시 하얀색으로 돌아와요.
 
 

 
이렇게 말이죠... 졸이기 전 체에 받쳐 물기를 빼주고...
 
 

 
슴슴하게 졸여놓습니다.
 
 

 
일반 반찬용 우엉조림보다 국물이 없게 바짝 볶아주시는 게 좋아요.
사진에서도 그릇 바닥에 조림장이 하나도 안 묻어나죠?
 
 

 
큰 아이 반찬 겸 김밥에 넣을 쇠고기도 불고기 양념해서 넉넉히 볶았어요.
 
 

 
재료 준비가 얼추 끝났으면 밥에 후라가케랑 참기름 넣어 잘 섞어준 다음
 
 

 
작은아이용 미니김밥도 말고...
 
 

 
낭군용 큰 김밥도 말고...
 
 

 
큰 아이용 찌라시초밥도 담았어요.
 
 

 
찌라시초밥의 자세한 재료준비는 제가 일전에 올렸던 레시피를 참고해주시면 좋겠네요.^^
 http://blog.daum.net/mimozzang/15022831
 
 
+
  
 
밥으로 만든 도시락 준비가 끝났으면 이제 샌드위치...
 

 
오이와 양상추도 준비해주고...
 
 

 
슬라이스 치즈도 빠질 수 없죠..
 
 

 
햄은 얇게 썰어서
 
 

 
후라이팬에 앞뒤로 노릇하게 구웠어요.
 
 

 
그리고 파니니 빵 반으로 갈라 준비한 재료 넣고 허니머스타드 소스 뿌려 완성~!
 
 
 
+
 
 
 
이제 담아야죠?
  

 
낭군용 큰 김밥...
평소보다 들어간 재료가 확~ 줄어들어서인지... 너무 얄편하게 말렸네요...
 
 

 
그래도 맛나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큰 아이용 찌라시 초밥...
 
 

 
찬으로 싸준 불고기와 소세지, 샌드위치도 보이네요....
 
 

 
작은 아이용 미니김밥.
 
 

 
작아도 들어갈 건 다 들어갔다죠.^^
 
여기에 과일까지 3색으로 준비해서 (낭군은 딸기를 잘 안 먹어서 뺐어요...) 넣어줬네요.
 
 

 
담기까지 끝나고, 뚜껑덮어 삼인삼색도시락준비끝~!!
 
그날의 도시락 메뉴가 성공인지 아닌지는
돌아온 후에 저녁으로 그 메뉴를 그대로 다시 만들어달라고 할 때 알 수 있는데...
이번 도시락은 성공했는지
똑같이 만들어달라고 아이들이 그러더라구요...^^ㅎㅎ
기분은 좋은데 이렇게 따로따로 만들려면 정말 번거롭다는 거...
아이들은 알고 바라는 걸까요? 모르고 그러는 걸까요? 
 
3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momo
    '10.5.12 2:13 AM

    아마도 지금은 엄마의 노고를 다 알지는 못해도, 훗날에 제 아이들 도시락을 쌀 때는 엄마의 세심했던 마음과 수고가 그립고 감사하겠죠,,,?

    저 김밥 한 줄만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

  • 2. 라랄랄라
    '10.5.12 4:05 AM

    도시락속에서 행복이 퐁퐁~ 나오는듯해요^^
    천냥짜리 김밥이 흔한 세상이지만, 이런 김밥은 정말 사랑으로 만드는 거라서
    갖다 댈것도 아니죠.
    아이들이 정말 행복해했겠어요^^

  • 3. 열무김치
    '10.5.12 4:27 AM

    와~ 식구들 각자를 위해 따로 3가지를 !! 식구들이 얼마나 감동을 했을까요 ?
    우엉을 저렇게 채썰으실려면 정말 힘드실텐데~

  • 4. 나나
    '10.5.12 5:32 AM

    닉이 너무나 맘에 듭니다. 언제나 웃음.
    사랑이 듬북 들어간 도시락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네요.
    어설픈 흉내라도 내봐야 겠습니다.

  • 5. 따로
    '10.5.12 6:15 AM

    전 저렇게 준비하려면 밤부터 준비해야 할거여요. 대단하세요.
    유치원에서 견학을 가니 요즘 김밤 싸게 되는데 많이 배웠어요. 감사해요. ^^

  • 6. 귀마개
    '10.5.12 6:15 AM

    진정 손으로 채썰으신것 ??!!!!!! .... 와아.. 도시락도예술 칼솜씨도예술 ^^

  • 7. Lydia
    '10.5.12 8:30 AM

    우와, 도시락 완전 깔끔해요!
    저 평소에 도시락 싸가지고 다니는데, 찌라시스시는 꼭 참고해서 싸봐야겠어요!!!

  • 8. 소박한 밥상
    '10.5.12 8:50 AM

    요리는 정성이고 사랑이란 걸 새삼스레 느낍니다 !!
    저렇게 채썰려면 몇년의 정진이 있어야 과연 가능한걸까요 ??

  • 9. 미주
    '10.5.12 9:11 AM

    우왕~
    솜씨가 대단해요. 부러워요~

  • 10. 초록하늘
    '10.5.12 9:50 AM

    볶음밥, 유부초밥, 과일만 챙겨도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했는데
    정말 정갈하고 사랑이 묻어나는 도시락이네요..

  • 11.
    '10.5.12 9:56 AM

    이번주 처음으로 유치원에서 가는 소풍이 있어서 도시락 어찌 싸나 고민했는데..도움 많이 되네요..솜씨가 넘 부럽슴다^^

  • 12. 깜찌기펭
    '10.5.12 10:08 AM

    자기가 먼저 밥 쏜다고 해어야 두고두고 생색을 낼텐데 선수를 놓쳐서 배가 아프잖아요.

  • 13. 요술지니
    '10.5.12 10:12 AM

    도시락도 너무 맛있어보이지만
    정말 ' 채썰기'의 달인이시네요.
    어쩜 채를 저렇게 얇고 이쁘게 써시나요? 부러워요.
    오이,당근,우엉,단무지.달걀지단까지 예술이에요...

  • 14. 미나
    '10.5.12 11:06 AM

    우와 미리 봤음 좀 레시피좀 배워갔을텐데요~ 그냥 무지막지하게 싸서 보냈어요...흑흑
    판어묵 조리는 법 좀 알려주세요~

  • 15. 살림열공
    '10.5.12 12:20 PM

    우왕~정말 대단하세요.
    우리 애들은 이런 글 보면 안되니더....

  • 16. 미모로 애국
    '10.5.12 1:16 PM

    화면을 잘라내서 우걱우걱 먹고 있습니다....

  • 17. 앤드
    '10.5.12 2:30 PM

    정말 '채썰기'의 달인이시네요.222222
    저 어제 백화점에서 채칼 파는거 한참 보고왔는데 보자마자 채칼 사올껄..했더니
    손으로 써셨더니!!@.@

    우엉써는 법 저도 배워갑니다.
    매번 다음에는 절대 얇게 안썰어야지 이럼서 써는데 저렇게 하는거군요.^^

  • 18. 정수연
    '10.5.12 2:37 PM

    미니김밥은 김을 반으로 잘라 싸신건가요?
    얼마있으면 어린이집에서 소풍갈거 같은데..그때 도움마니 될것 같네요^^

  • 19. Xena
    '10.5.12 2:47 PM

    큰아드님이 미식가인가봐요.
    어린 나이에 찌라시 초밥을 주문하다니요~
    저런 도시락 저도 누가 싸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ㅎㅎ

  • 20. 꿈꾸다
    '10.5.12 2:57 PM

    예전에 찌라시초밥 만들려고 검색해서 갔던곳이 언제나웃음님 블로그였어요.
    따라서 잘 만들었는데 여기서 뵙네요 ^^

  • 21. 겨우살이
    '10.5.12 3:27 PM

    헉,,, 정말 재주가 많으십니다

    제가 마는 김밥은 남편이 싫어하는 제 음식중 하나인데 ㅠ.ㅠ

    너무 퍽퍽하데요

  • 22. 지니
    '10.5.12 3:42 PM

    이 카페를 얼마전에 알게돼 들어왔는데.. 정말 모두 달인들이십니다.
    어쩜 잡지책에서나 볼 수 있는 음식들 같아요.
    넘 정갈하고 맛깔스럽고~
    저도 눈으로나마 배부르게 먹고 갑니다. 휘리리~~~

  • 23. 페스토
    '10.5.12 4:23 PM

    정말 채써는 것 배우고 싶을 정도의 칼집이시네요.
    역시 김밥에는 우엉과 오뎅이 !!!!

    아이들과 남편분이 정말 행복하시겠어요.

  • 24. 페스토
    '10.5.12 4:24 PM

    참 그리고 저는 우엉을 채썰자마자 바로 조리를 해요.
    물에 담궈두면 우엉의 향이 좀 빠져나가더라구요.

  • 25. 고독은 나의 힘
    '10.5.12 5:46 PM

    우리 엄마가 되어주세요!!

  • 26. 유경맘
    '10.5.12 6:51 PM

    넘 맛있겠당....저두 먹고파요....
    진짜 채 잘써신당....저는 채썰면 손목만 아프고 숭덩숭덩...식구가 되고파요...정말~

  • 27. maya
    '10.5.12 8:55 PM

    가..가...가...강하다.

    뭐지 이 색다른 내공은....

  • 28.
    '10.5.12 9:51 PM

    진짜 먹고 싶다. 넘 부러워요. 이런 도시락 받음 황홀 하겟어요
    요리 전문간 아니 시겠죠?

  • 29. 참새짹짹
    '10.5.12 10:39 PM

    우리 엄마가 되어주세요!! 2222222222222222222 ㅠ.ㅠ 정확히 이런 김밥이 요즘 너무너무 먹고싶었어요 어흑흑흑

  • 30. 비니맘
    '10.5.17 10:18 AM

    와~~~ 영양만점.~~~~
    너무 맛있겠어요.~~~
    난 언제쯤 이리해줄 수 있을까^^

  • 31. 지니
    '10.5.17 12:08 PM

    알려주신대로 샌드위치 만들어서 먹었어요.

    주위반응이 넘 좋네요. 맛있다고~*

    근데 파니니빵을 못구해서 그냥 식빵에.. 그게 좀 아쉽더라구요.

    파니니빵은 어디서 구할수 있나요?

  • 32. 주루미
    '10.5.19 11:25 AM

    김밥 정말 맛있어 보여요...ㅋㅋ
    저도 담엔 햄도 빼고..불고기 양념하고.. 단무지도 저리 촘촘하게 썰어서 만들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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