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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남편이 뿔났다!!!!! (부제-맨하탄 첼시마켓)

| 조회수 : 12,117 | 추천수 : 146
작성일 : 2010-05-02 09:16:54
<뿔난 사진 내려요. 죄송해요..ㅠㅠㅠ 남편이 사진 올린거 보고서 삐졌어요. ㅎㅎㅎ
ㅎㅎㅎㅎ 남편의 추한 모습을 공개한거 반성하는 의미로다 빵만들어 달래서... 저 지금 빵만들러 갑니다. ㅎㅎ>

머리에 뿔이 네개닷!!
저희 남편 이런날은 건드리면 큰일납니다.
미용실 가는것도 번거롭고 귀찮아 한 넉달째 방치되어 있는 남편머리..
맨하탄 안에서 저희 남편처럼 외모신경 안쓰고 사는 사람 드물겁니다.
어차피 교회갈때 빼곤 거의 집에서 공부만 하니..졸업할때까진 가만 내버려 두려구요.

나날이 길어지는 머리카락이 공부하는데 거슬려
뒷꽁지를 묶는걸 시작으로 뿔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했어요. ㅎㅎ
보통은 한두개 묶구 공부하지만,
무지하게 공부할 양이 많은 날, 특히 일주일에 한번씩 있는 시험전날은 뿔이 네개 나있어요. ㅋㅋㅋ
이런날은 남편머리 불나는구나~ 하고 아예 쥐죽은 듯이 있답니다.

오늘은 맨하탄 안에 있는 chelsea market에 다녀온 얘기를 하려 해요.
기분좋게 봄비가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던 날 첼시 마켓을 다녀왔어요.
버려진 옛 과자 공장을 1990년대에 건물그대로 복원하며 멋지게 재 탄생된 이곳은,
맛있는 빵집과 카페, 그리고 유명 레스토랑들이 줄줄이 들어서 있어요.
Amy's bread,
브라우니로 유명한 Fat Witch,
Local 유기농 우유브랜드 Ronnybrook Dariy
sex and the city 의 여주인공들이 브런치를 즐겨먹은 곳으로 더욱 유명해진 Sarabeth's kitchen.....

벽돌 하나하나,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는 돌 의자 하나하나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길들어져 맨들맨들 너무나도 정겹습니다.




한쪽벽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너무나도 낯익은 오레오쿠키~
1890년대에 지어진 이곳 나비스코 과자 공장의 대표적인 브랜드예요.
실제로 오레오가 처음 구워진 곳이 이 공장이라고 해요.




익숙한 과자가 있죠?? ㅎㅎ
모두모두 나비스코회사의 100년이 넘도록 사랑받아온 대표 스타들이랍니다.
개인적으론 물리지 않고 오래 먹을수 있는 arrowroot, 그리고 premium 을 좋아해요.




내벽을 부수지 않고 그대로 살려두며 통로를 만들었어요.
울둘불퉁 튀어나온 벽돌을 깨끗하게 마감하지 않고 그대로 살려둔것 또한 멋집니다.




부서진 코너벽, 100년 넘은 옛공장의 설비들까지..
건물자체가 역사입니다.




밀가루를 재분하는 데 쓰였던 물줄기가 지금은 분수가 되었어요.




자그마한게 줄 서있는 창문아래로 무언가를 걸어놓는 용도로 사용되었을 쇠고리까지 그대로 남겨져 있네요.




맛나는 유기농 우유를 마시기 위해 들른 Ronnybrook Dairy 내부예요.
미국내에서 이제는 풀먹고 자라는 소를 찾기 힘든 요즘 맨하탄 인근에 유기농 농장이 있다는건 정말 축복이예요.




이곳 또한 뉴욕 이곳 저곳 배달 하는데 사용되었던 나무 궤짝으로 인터리어를 했어요.  
집에서 공부하는 남편을 위해 커피맛 우유와 블랙베리 요구르트도 사고,
전 이곳에 앉아 시원한 우유한잔 ~ 캬~




첼시마켓을 둘러보고, 건물서쪽으로 나오면 이렇게 아름다운 산책로가 있어요.
1932년에 뉴욕 곳곳에 산업수송 목적으로 고가 철도가 만들어졌는데, 특별히 첼시마켓 2,3층을 관통하도록 지어졌어요.
1980년대 들어서면서 완전히 버려지게 된 Highline 철도를 최근에 이렇게 아름다운 공중공원으로 탄생되었어요.
이날은 비도오고...또 무슨 행사를 준비하고 있어 ..Highline 산책은 다음기회에 ^^



부족하지만 지난주 저희 밥상에 올라왔던 메뉴들도 올려봅니다.



따뜻한 두부를 멸치육수에 말아 현미밥, 김치 쏭쏭, 김가루,양념장 뿌려 마무리~
밥 많이 안먹고, 깔금하게 먹을수 있어 남편도 저도 좋아라해요.




현미 야채 새우관자밥 ㅋㅋ
엄마와 제가 좋아하는 메뉴.
미리 준비해둔 다시마, 건새우, 멸치 육수에 새우, 관자, 양파, 시금치를 데쳤어요.
이 물로 현미밥을 짓고, 소고기와 표고는 따로 간장으로 간을 하여 볶아둔후,
밥이 다 되면 모든재료를 얹어 준비한 양념장과 함께 맛있게 비벼 먹어요~
엄마는 조선간장과 액젓으로 양념장을 만들지만..
전 여기에 참기름 한방울,와사비,마늘 조금, 레몬즙, 매운고추, 설탕도 조금 추가 했어요.



이스트 넣고서 하는 빵은 아예 할 생각을 안하는데
남편이 피자를 자기가 만들어보고 싶다며 이스트 반죽을 만들었어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자기가 만든 반죽이 부풀어 오르는걸 보고 신기해하더군요.
피자 도우 만든거 반 떼서 야채빵을 만들었어요.
샐러리, 양파, 당근, 치즈, 소금넣고 오븐에 구웠어요.




남편의 특대형 넙대대 Pizza~
밀대로 열심히 밀어 도우를 얇게 만들어 바삭바삭 맛있었어요~
남편이 매주 화요일에 시험이 두세개씩 늘 있어서
화요일 만큼은 시험보고 와서 집에서 조금의 여유를 부린답니다.




키톡에 열무김치도 올라오고..
몇일전부터 열무김치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지만, 차마 그거까지 만들진 못하고
Costco에서 사온 오이와 샐러리를 새콤달콤만들어 시원하게 먹었어요.
샐러리가 다이어트에 좋다하여 코스코 대용량 샐러리를 사다놓고 어찌할 바를 몰랐는데,
이렇게 해 먹으니 술술 잘 먹히더라구요.
오이와 샐러리를 소금에 약하게 절여 물기를 뺀후,
식초, 설탕조금, 향신즙을 넣고 재웠어요.
(심영순 선생님의 향신즙-마늘,양파,무,생강을 넣고 갈은것-을 한꺼번에 많이 준비해서 냉동에 넣어둔답니다.)

이번주에 키톡의 아롬이님 뉴욕에 여행오신다고 하셨는데,
지금쯤 열심히 아드님과 함께 다니시고 계시겠죠?? ㅎㅎ
비가 올 예정이었는데 이번주 내내 날씨가 좋아서 참 다행입니다.
열흘 후 저희 부모님도 처음으로 뉴욕에 방문하시는데 그때도 날씨가 좋으면 좋겠습니다~ ^---^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달자의 봄
    '10.5.2 9:49 AM

    그러니 홍반장은 허구헌날 바보 소리 듣지.

  • 2. 바다조아
    '10.5.2 9:57 AM

    리츠쿠키, 어릴적 어쩌다 집에 있으면 그 찝짤한 맛에 비스킷을 먹고 나면 손가락 까지 열심히 빨았던 기억이 납니다. 요즘은 그맛이 안나요, 먹을게 너무 흔해져서 그렇겠죠. 남편분 헤어스타일 바뀌면 또 올려주세요. 그땐 정면샷... 두분 사시는게 이뻐보여요.

  • 3. 소박한 밥상
    '10.5.2 11:34 AM

    찰현미라고 해야하나요?
    현미가 아니라 찰현미 입니당. ^^

  • 4. 맹부부
    '10.5.2 11:56 AM

    대선때도 안 하던 짓을 하네요.

    서울사는 기자였으면 쫓아냈고도 남을 사람.

  • 5. 와인과 재즈
    '10.5.2 12:07 PM

    아 진짜 ㅋㅋㅋㅋ.....고통은 희극과 통한다더니....뿔 네개 달린 뒤통수 개그가 학문에 대한 열정과 고뇌를 역설적으로 대변해 주는구요. 진짜 잼있는 사진이네요. 첼시 마켓 사진도 너무 좋네요. 저는 수려한 자연 풍광 보다 저렇게 역사와 이야기가 서려있는 오래된 부지들이 훨~ 좋더라구요. 현미 두부밥도 진짜 좋아보여요. 울 남편이 정말 좋아할 메뉴네요. 당장 해줘야겠어요.
    재밌게 잘 봤어요. 또 올려주세요. ~

  • 6. momo
    '10.5.2 8:37 PM

    강남 코스프레하던 중랑구가 이번에는 낮네요.
    무상급식할 때 강남과 중랑구만 안 했던 탓에
    반감이 높아졌나 봐요.

  • 7. 떡대맘
    '10.5.2 10:10 PM

    바삭바삭 잘 구어진 피자가 날 유혹하는군요....^^;;

  • 8.
    '10.5.2 10:41 PM

    앗, 오레오 쿠키닷.
    이렇게 맛있는 과자도 있구나 감탄하며 마구 먹었는데.....

    첼시마켓.
    신문기사로만 보았는데 정말 멋진 곳이네요.
    가보고 싶어요.

    맨하탄 이야기 자주 올려 주실거죠?
    남편 분도 시험 잘 보시라고 전해 주세요.^^

  • 9. 화양연화
    '10.5.2 10:56 PM

    벽돌벽을 뜷어 만든 통로가 마치 100년전 오레오공장으로 가는 문 같아요^^
    사진도 멋지고 이야기도 멋지네요.
    뉴욕 가고 싶어졌어요..다음에 비 안오는날 시간 나시면 첼시마켓 더 구경시켜 주세요~

  • 10. 도야엄마
    '10.5.2 11:21 PM

    재밌는데 많이 다니고, 부러워, 부러워~

    어머니, 아부지 가시는구나...? ^^
    서울이사오고나서 정신없어서 전화도 한통 못드렸네~ 낼쯤봐서 어머니께 연라드려야겠어~
    Mr.맹... 머리 완죤 뿔났네...? 우리 남편도 담달 시험땜에 얼굴보기 어렵다. ㅋㅋㅋ
    안부전해주고. ^^ Mrs.맹도 건강하게 잘 지내고, 조만간 통화하자~ 잘 지내~^^

  • 11. 맹부부
    '10.5.3 2:54 AM

    *와인과 재즈님/ 아이디가 멋져요~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남편분과 함께 두부밥 맛나게 드세요~

    *momo님/ 네네 첼시에 오시면 식사도 하시고 디저트도 드시면서 좋은시간 되길 바래요~

    *떡대맘님/ 많은 재료 굳이 하지 않아도, 얇은 도우와 맛나는 치즈만 있어도 훌륭한 한끼인거 같아요. ^^

    *화님/ 응원해주셔서 감사해요. 안그래도 지금도 불나게 공부하고 있답니다. ㅎㅎ

    *화양연화님/ 저도 벽돌벽이 너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이곳에서 과자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 상상도 막 저절로 되고..ㅎㅎ 남편 방학하면 다시 찾아가서 해지는것도 구경하고 할려구요. 이렇게 키톡 식구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니 저도 너무 좋아요.

    *어째 싸이보다 여기서 더 자주보냐 ㅋㅋㅋ
    밖에 많이 못다녀도, 금쪽같은 새끼 둘이나 끼고 있는 니가 나는 더 부럽다. ㅎㅎㅎ
    어제 타임스퀘어에서 폭탄테러 있었어...와방 무서워...
    우리가 사는동안에 영화같은 일이 제발 안일어났음 좋겠다..ㅠㅠ

  • 12. 쎄뇨라팍
    '10.5.3 10:45 AM

    안녕하세요^^

    저도 외국생활을 8여년 하고 귀국한터라
    더욱 더 맘이 갑니다

    많이많이 외로우실텐데 잘 적응하시고 계신거 같네요^^
    계속 응원할게요~~

    현미 야채 새우관자밥이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건강식인거 같구요
    한번 해봐야겠네요 ㅎㅎ

    홧팅^^

  • 13. 가드업
    '10.5.3 11:20 AM

    요즘 티비에서 현미밥 먹으라고 광고도 하고 보건소에서도 꼭 넣으라 하는데 몸소 실천하고 계시네요. 두부채국도 좋은 음식인거 같아요.

  • 14. 맹부부
    '10.5.3 10:18 PM

    *세뇨라팍님/ 응원해 주셔서 감사해요~8년 외국생활 하셨다해서 저도 지금 제가 얼마나 살았나 손가락 꼽아보니 15년 됐네요...허걱...언제 이렇게 시간이 빨리 갔는지..ㅎㅎ

    *가드업님/ 저희도 좋다좋다 소리만 듣고 현미 불리는게 귀찮아서 해먹기까지 오려걸렸어요. 흰쌀을 조금씩 조금씩 줄이다가 이젠 아예 현미만 먹게 되었어요. ^^

  • 15. qut
    '10.5.3 11:52 PM

    저도 이번에 뉴욕가면 사라베스에 가볼까 하는데, 보니 웨이팅이 장난이 아닌듯 하더라구요
    웨이팅하는 시간 정말 아까운데 ㅠ.ㅠ
    그러면서까지 먹을만한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뉴욕... 에 가는게 괜히 걱정이 많았는데
    그 와중에 테러시도라니, 정말 너무 무서워요
    제발 ,,,,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음식솜씨가 참 좋으시네요^^

  • 16. 레이크 뷰
    '10.5.4 7:52 AM

    열심히 학생 남편 뒷바라지 하시는 미세스 맹 화이팅!!!
    저도 전직 유학생 와이프라 그 심정 잘 압니다.

  • 17. 독도사랑
    '11.11.18 5:41 A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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