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맹부부의 맨하탄- central park

| 조회수 : 7,661 | 추천수 : 143
작성일 : 2010-04-22 05:28:35
맛나는 Panini를 먹은후, 공원 구경에 나섰어요.


이 돌덩이의 정체는?? ㅎㅎ

무려 2500살이 다 되어가는 이집트 투트모시스 파라오의 오벨리스크예요.
19세기 당시 파리와 런던이 하나씩 가지고 있던 오벨리스크에 뉴욕은 눈독을 들였고,
이집트에서 거의 약탈하다 싶이 하여
1881년 배로 운송된 오벨리스크를 이곳 센추랄파크 동쪽(메크로폴리탄박물관 뒤쪽)에 세우게 되어졌어요.
검게 그을린 자국은 기원전 525에 페르시아 군대가 불을 지른 흔적이라네요.


오벨리스크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낮은 현악기 소리가 웅장하게 우리 귀로 들어왔어요.
"어? 누가 어디서 엠프까지 연결해서 연주하나봐." 하며 다다다다 둘이서 언덕을 내려왔어요.




엠프는 무신..
노장의 아저씨께서 콘트라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터널의 공명을 이용해 소리가 울려퍼지도록 이곳에 자리 잡은 아찌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공원의 150살 나이만큼 먹었을 잿빛어린 터널의 붉은 벽돌과 함께 낮고, 웅장한 소리를 잠시 감상했어요.





평일인데도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던 벨데스다 테라스를 빠져나오며 또 한분..아니 두분의 자유인을 만났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는건, 잔디밭의 비키니 언니들이나 코트를 덕지덕지 입고 있는 자유인 아저씨들이나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해요.




한 한시간 정도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서 저기서 섹스폰 연주소리가 겹쳐 들렸고,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연주들을 하는터라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냥, 화려하게도 연주들을 하시더군요.
이팀이 젤 전문가 포스가 느껴졌어요.





이제막 여린 연두빛의 봄이 올라오고 있는지라,
여름의 울창한 느릅나무길은 아니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짐에 즐겁습니다.





수국화단.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있나요...ㅎㅎㅎ
절 아시는 분들은 제가 수국을 너무너무 사랑한다는걸 안답니다. (결혼식때도 저흰 수국화분으로 꽃장식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남편의 재미난 파스타를 함께 나눠요.

므흐흐흐흐흐
가끔가다 부엌으로 들어가 혼자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때가 있어요.
전 아예 참견도 못하게 합니다.
이날은 무얼 만드는지도 말 안해 주더군요.
전.. 부억안은 접근근지라...조..멀리서..도대체 머하나 몰래몰래 훔쳐봤어요.
파스타 내고, 고추장도 꺼내고...
이건 도대체 무신 콤비래??
참견하고 싶은걸 입밖으로 안나오게 꾹꾹 눌렀어요. ㅎㅎㅎ




Tada~~~

남편표 고추장 파스타 대령이오~~ ㅎㅎㅎㅎㅎㅎ
떡복이 양념에, Penne면에, 치즈, 소세지, 그리고 튀겨낸 누룽지까지~
이상야릇한 조화인데도, 희한하게도 정말 맛있었어용~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eniffer
    '10.4.22 6:46 AM

    센트럴 팤 구경 잘하고 스피게티도 조금 얻어 먹고 갑니다. 눈으로만~~
    증말 맛있겠네요.
    또 올려주세요.

  • 2. 엘리
    '10.4.22 9:26 AM

    저 여유로움과 파릇파릇 돋아나는 새싹이 부럽네요

    오늘 한국은
    꽤 춥답니다

    ㅠㅠ
    옷깃 사이로 바람이라도 들어갈까 잔뜩 웅크리고 나왔는데
    사진 보니까 행복해지네요~

  • 3. 현슬린
    '10.4.22 10:48 AM

    사진 속 풍경이 참 예쁘네요.
    거긴~날씨가 따뜻해 보여요.

  • 4. ubanio
    '10.4.22 10:23 PM

    오벨리스크가 뉴욕에도 있는지는 처음 알았답니다.
    터키 가니까 이집트와 터키에 각각 한개씩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으로요.
    다음에 가면 알려 줘야겠군요.
    이래서 82쿡의 매력이 점점 커 가는지 모르죠.
    감사합니다.

  • 5. 숨은 사랑
    '10.4.23 5:25 AM

    오, 구경 잘~ 햇어여~

    고추장누룽지파스타, 맛-잇겟어여~.~
    남자분들이 때론 희한하게 뭘 맛잇게 만들죠?!~
    개념파괴 레서피로다가..ㅎㅎ

  • 6. 맹부부
    '10.4.23 10:50 PM

    *jeniffer 님, 맛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엘리님, 저도 요즘같이 새싹이 돋아나는 시기가 정말 너무 좋은거 같아요~
    *현슬린님, 비가 오긴 하지만 한국처럼 갑자기 추워지는 날은 거의 없는거 같아요.
    *Ubanio님, 와..터키를 여행다녀오셨군요. 이집트에 있는걸..가만히 내버려 두지..영국프랑스미국터키까지 ..왜 다들 그렇게 자기들 욕심만 부리는지요..^^
    *숨은사랑님, 네네 맞아요, 생각지도 않은 조합으로 만드는거 보면 웃기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요. ^^

  • 7. 아롬이
    '10.4.24 1:18 AM

    흠....누룽지가 들어간 고추장 파스타 ...맛있겠네요...
    맹부부님 덕분에 뉴욕여행 답사를 하고 있는 듯 하네요...
    이제 딱 일주일 후 뉴욕으로 고고 씽~ 입니다^^

  • 8. 맹부부
    '10.4.24 11:38 AM

    아롬이님 마음이 많이 설레시겠어요. 여행은 언제나 즐겁잖아요. 오셔서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래요. ^^

  • 9. 독도사랑
    '11.11.18 5:55 AM

    진짜 맛있어보이네요 ㅎㅎ 너무 먹어보고싶어요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41069 내영혼의 갱시기 6 은하수 2025.08.21 612 1
41068 포도나무집 8 은하수 2025.08.20 2,363 1
41067 테라스 하우스 이야기 10 은하수 2025.08.19 3,632 3
41066 양배추 이야기 10 오늘도맑음 2025.08.18 4,894 3
41065 고양이의 보은 & 감자적 & 향옥찻집 13 챌시 2025.08.17 3,300 3
41064 간단하게 김치.호박. 파전 10 은하수 2025.08.16 5,136 3
41063 건강이 우선입니다 (feat.대한독립만세!) 14 솔이엄마 2025.08.15 5,619 4
41062 비 온 뒤 가지 마파두부, 바질 김밥 그리고... 15 진현 2025.08.14 5,810 5
41061 오트밀 이렇게 먹어보았어요 16 오늘도맑음 2025.08.10 7,365 4
41060 186차 봉사후기 ) 2025년 7월 샐러드삼각김밥과 닭볶음탕 12 행복나눔미소 2025.08.10 4,417 7
41059 오랜만에 가족여행 다녀왔어요^^ 18 시간여행 2025.08.10 6,553 4
41058 무더위에 귀찮은 자, 외식 후기입니다. 16 방구석요정 2025.08.08 5,730 6
41057 친구의 생일 파티 20 소년공원 2025.08.08 5,829 7
41056 2025년 여름 솔로 캠핑 32 Alison 2025.08.02 8,637 7
41055 7월 여름 35 메이그린 2025.07.30 10,049 5
41054 성심당.리틀키친 후기 30 챌시 2025.07.28 12,027 4
41053 절친이 나에게 주고 간 것들. 10 진현 2025.07.26 11,341 4
41052 디죵 치킨 핏자와 놀이공원 음식 20 소년공원 2025.07.26 6,410 3
41051 50대 수영 배우기 2 + 음식들 20 Alison 2025.07.21 12,790 3
41050 혼자 보내는 일요일 오후에요. 21 챌시 2025.07.20 9,447 3
41049 잠이 오질 않네요. 당근 이야기. 22 진현 2025.07.20 9,737 7
41048 사랑하는 82님들, 저 정말 오랜만에 왔죠? :) 65 솔이엄마 2025.07.10 16,161 6
41047 텃밭 자랑 14 미달이 2025.07.09 12,653 3
41046 명왕성의 바지락 칼국수 - 짝퉁 36 소년공원 2025.07.09 10,569 5
41045 185차 봉사대체후기 ) 2025년 6월 햄버거, 치킨, 떡볶이.. 18 행복나눔미소 2025.07.07 3,627 4
41044 지금 아이슬란드는 봄 64 쑥과마눌 2025.07.07 8,065 12
41043 오랜만에... 16 juju 2025.07.06 5,007 3
41042 등갈비 바베큐구이와 연어스테이크 덮밥 16 늦바람 2025.07.06 4,611 2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