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돌덩이의 정체는?? ㅎㅎ
무려 2500살이 다 되어가는 이집트 투트모시스 파라오의 오벨리스크예요.
19세기 당시 파리와 런던이 하나씩 가지고 있던 오벨리스크에 뉴욕은 눈독을 들였고,
이집트에서 거의 약탈하다 싶이 하여
1881년 배로 운송된 오벨리스크를 이곳 센추랄파크 동쪽(메크로폴리탄박물관 뒤쪽)에 세우게 되어졌어요.
검게 그을린 자국은 기원전 525에 페르시아 군대가 불을 지른 흔적이라네요.
오벨리스크 사진을 열심히 찍고 있는데,
낮은 현악기 소리가 웅장하게 우리 귀로 들어왔어요.
"어? 누가 어디서 엠프까지 연결해서 연주하나봐." 하며 다다다다 둘이서 언덕을 내려왔어요.

엠프는 무신..
노장의 아저씨께서 콘트라 베이스를 연주하고 있었는데,
터널의 공명을 이용해 소리가 울려퍼지도록 이곳에 자리 잡은 아찌의 센스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공원의 150살 나이만큼 먹었을 잿빛어린 터널의 붉은 벽돌과 함께 낮고, 웅장한 소리를 잠시 감상했어요.

평일인데도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했던 벨데스다 테라스를 빠져나오며 또 한분..아니 두분의 자유인을 만났어요.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 하지 않는건, 잔디밭의 비키니 언니들이나 코트를 덕지덕지 입고 있는 자유인 아저씨들이나 마찬가지일거라 생각해요.

한 한시간 정도 돌아다니다 보니, 여기서 저기서 섹스폰 연주소리가 겹쳐 들렸고,
불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곳에서 연주들을 하는터라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냥, 화려하게도 연주들을 하시더군요.
이팀이 젤 전문가 포스가 느껴졌어요.

이제막 여린 연두빛의 봄이 올라오고 있는지라,
여름의 울창한 느릅나무길은 아니지만 이 자체만으로도 눈이 시원해짐에 즐겁습니다.

수국화단.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수 있나요...ㅎㅎㅎ
절 아시는 분들은 제가 수국을 너무너무 사랑한다는걸 안답니다. (결혼식때도 저흰 수국화분으로 꽃장식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남편의 재미난 파스타를 함께 나눠요.
므흐흐흐흐흐
가끔가다 부엌으로 들어가 혼자 무언가를 뚝딱뚝딱 만들때가 있어요.
전 아예 참견도 못하게 합니다.
이날은 무얼 만드는지도 말 안해 주더군요.
전.. 부억안은 접근근지라...조..멀리서..도대체 머하나 몰래몰래 훔쳐봤어요.
파스타 내고, 고추장도 꺼내고...
이건 도대체 무신 콤비래??
참견하고 싶은걸 입밖으로 안나오게 꾹꾹 눌렀어요. ㅎㅎㅎ

Tada~~~
남편표 고추장 파스타 대령이오~~ ㅎㅎㅎㅎㅎㅎ
떡복이 양념에, Penne면에, 치즈, 소세지, 그리고 튀겨낸 누룽지까지~
이상야릇한 조화인데도, 희한하게도 정말 맛있었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