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밀크티'님께서 올리신 글을 보고
나도 강도령 어린이집에 보내고 나면 여유있고 우아한 낮시간을 보내겠구나 라고 생각했죠.
3월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2주는 적응기간이라 오전에 와서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너무 바빴는데
이제 정상적으로 수업을 하니 속으로 쾌재를 불렀죠.
4시에 와도 바쁘긴 마찬가지긴 해요.
9시에 보내고 일이 있는 날엔 바로 나가고,
아니면 집안 청소하고 저녁준비 해놓고(한명이라도 없을 때 미리미리)
빵도 조금 굽고 강도령 간식 만들고 나면 4시가 금방이예요.
그리고, 새학기라 그런지 준비물은 얼마나 많은지 매일 동분서주합니다.
작년에 제 친구가 그러더군요.
딸 어린이집 보내고 나니 겨드랑이에서 날개가 돋아나와 하늘을 나는 것 처럼 너무 좋다고.
날아갈꺼라나 뭐라나.
근데, 저는 아니예요.
일을 하는 날엔 그나마 밖에서 먹기도 하지만 집에 있을 땐 안 그렇네요.
강도령이 있을 때는 그나마 거하게 점심을 차려 먹었던 것 같은데
이젠 뭘 먹을지 고민도 되고 해먹는 건 더 귀찮고 그저 때운다는 말이 맞겠죠?
인스턴트 음식 안 좋아하는데 남편이 하도 졸라서 사놓은 군만두 몇 개 굽고,
찬밥 한공기 김치볶음밥 후다닥 만들었습니다.
것도 예쁜 그릇에 담아 먹는 게 아니라 냄비째.아웅..
둘째가 태어난 후로 항상 저는 밥을 서서 먹어요.
역시나 우리 딸 등짝에 딱 업고 말이죠.
저는 아무렇지 않은데 보는 사람들이 너무 불안해해서 쬐금 민망하기도 해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한끼 때웠습니다.
회사 다닐 때 사내 식당이 너무 그리워요.
그땐 부실한 메뉴라고 맨날 욕했지만, 매일 매일 다른 메뉴 주는 곳은 바로 그곳 뿐입니다.
아흐~~~
다른 분들은 점심 어찌 차려드시는지 궁금해요.
저의 사내 식당이 되어 주실 분은 정녕 없으신지..흑흑.
우렁각시가 부러워요.
*뱀꼬리: 이런 즈질 사진으로 말미암아 키톡의 질을 떨어뜨리는게 아닌지 심히 걱정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