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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실미도에서 부친 못다쓴 편지

| 조회수 : 9,95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08-29 16:13:12

비가 오면 비가 온다고

해가 쨍쨍하면 햇살이 좋다고

구름끼면 서늘하다고

왜 이렇게 먹고 싶은게 많은지

 

큰애에 비해 순한 둘째 딸 덕분에

에미는 오늘도 참회의 시간을 갖습니다.

 

 

점심때가 되어 윗집 언니의 호출에 가보니

피크닉 음식 차려두셨네요. 흡! 입!


 

촌스럽게 봉추 찜닭에 뒤늦게 반하고 막...


 

임신 내내 남편에게 돼지국밥 먹고 싶다고 들들 볶아

막달에 얻어먹기 클리어.


 

남편이 좋아하는 빠네

저 빵을 거칠게 뜯어 먹어요.


 

아이가 요리수업때 만들어온 만두 피자.

올- 맛나던데요.


 

이전 통영갔을때 먹은 모듬회.

하. 지금 보니 한숨만 나와.


 

통영 자전거 도로 달리다가 따먹은 산딸기.

아이는 처음 먹어보는 산딸기 맛에 진저리 치던데요.

아우 써~ (시다는 표현을)


 

아구찜도 먹고 옵니다.

남편이고 아빠고 사진찍을 시간을 주는 배려따윈 없다


 

어느날 남편이 정체불명의 음식을.jpg

맛은 또 괜찮았다는게 함정.


 

아이가 요리수업때 쿠키를 만들어왔네요.

왼쪽부터 엄마, 아빠, 본인.


 

버섯넣고 주물주물 돼지고기 볶았어요.

상추쌈에 싸서 한입 가득 미어 터지게 넣으면 좋겠네요.

비도 오는데...(잉?)


 

잠깐 아들이 아이폰으로 만든 피자도 한번 감상해보고..

재료를 아주 넉넉하게 넣었네요.


 

어째 아들 요리만 올리....

참외 사라다네요.

아이 손맛이 들어가 짭짤....허허허


 

윗집 언니가 준 비스퀵 한번 만들어 먹이구요.


 

불고기.


 

윗집의 윗집 언니네 가서 먹은 점심.

저 잘 얻어먹고 다녔네요.


 

남편이 낚시로 잡아온 주꾸미. 너무 맛있었어요.

함 더 낚으러 안가나....


 

어느날 남편이 정체불명의 음식을2.jpg

우동면 보더니 갑자기 의욕상승하며 볶아줌.


 

집 근처에 꽤 괜찮은 키즈 카페가 생겼어요.

음식만 꽤 괜찮음.


 

가면 좀 후회하고 안가면 또 은근 한번씩 생각나는 애슐리.

저만 접시 가득 담아오는거 아니죠?

아니라고 해 주세요.


 

채소 먹으려면 직접 음식 만드는게 최고더군요.

직접 데코한 참치야채비빔밥.


 

만든김에 저도 먹구요.


 

남편이 출근한 주말 오후.

아이와 단 둘이 택시타고 순댓국 먹으러 갑니다.

용기 있네.


 

집에 늘 떨어지지 않게 두는 카레가루, 짜장가루.

이날은 카레 당첨.


 

만만한 비쥬얼의 불고기. 맛은 괜찮았는데 흑흑.


 

회는 만만하지 않아!!!!

Kneel !!!!!


 

제과 제빵 못하는 에미가 유일하게 구워주는 팬케이크.

좋다고 엄지 척 하고 먹어주는 아이가 고맙고 불쌍합니다


 

한솥 도시락 사서 공원에서 아이랑 피크닉...

하려다가 바람 딥따 불어서 집에 와서 먹었어요.

새치고기고기인듯? ㅎㅎㅎ


 

무슨 날이였던거 같긴한데,

이마트표 잔칫상이네요.


 

쌀쌀할때 한창 끓여먹은 어묵탕.

자주 먹진 않으려고 하는데 맛있네요 ㅠㅠ

 

아 이놈의 모유수유는

수유하고 돌아서면 허기지고 돌아서면 허기지고

속이 알맹이 빠진듯 허~ 해가지고

대체 모유수유하면 살빠진다고 누가 그러나요

둘째때도 실패다 흑흑

 

실미도 동지 여러분 사랑해요.

같이 허기져요. 혼자만 살빼기 있긔 없긔?

 

올리는 김에 나머지 사진들도 그냥 마저 올리고 갑니다.

 

예정일을 넘기고도 안나오려고 버텼던 둘째딸에게 바치는 글입니다.

예정일 다 되가는데도 전혀 내려오지도 않고 기미도 안보였던

이 아이를 위해서(?) 많이 먹어두었네요.

위장의 압박에 좀 내려가라고...

 

 

 

 

큰아이는 38주에 태어났지요. 배도 정말 남산만했어요.

이번에도 그럴줄 알고 윗집 언니들은 고기 먹고 힘내라며 파티 열어줍니다. 고기 만세.


 

많이 걸어야 좋다니까 큰 아이와 산책하다가 빵집 데이트도 해요.

남자는 핑크라며 딸기 우유 집네요.


 

예정일 일주일전쯤 친정엄마가 불안하다며 미리 집에 오셨어요.

남편이 워낙 회사에 잡혀 있는 시간이 많아서 제가 혼자 있을때가 많았거든요.

엄마가 오니 좋긴한데 죄송하네요.

죄송하니까 남김없이 먹겠어요.


 

늦게 퇴근한 사위를 위해 엄마가 야식 준비해두셨어요.

 


 

매번 폰으로 걍 대충 찍으니 디게 맛없게 보이네요.

그치만 엄마가 해주시는건 다 맛있지요.

얻어먹으니까!! 엄마가 따뜻한 밥 해주는거 먹는 시절이 좋을때라고

학생때 많이 그러셨는데 그땐 몰랐죠. ㅎㅎ


 

비빔국수에 무를 얇게 채쳐서 오이랑 같이 넣어서 비벼보세요.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아주 좋아요.

외할머니가 해주는 음식을 충분히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둘째딸은 결국 예정일 이틀 지나 유도로 세상에 나왔답니다.


 

병원 미역국 한사발.


 

미역국 괜찮아.


 

음. 미역국.


 

하..하하..미역국


 

자..잠깐 쉬었다가


 

...미역국.


 

.....ㅠㅠ 미역국


 

조리원에 일주일만 있기로 했어요.

가격면으로 보나 큰애 생각으로나 사실 집에 산후조리사 도움을 좀 더 받는게

낫겠지만, 일주일동안 밤잠이나 푹 자서 에너지 비축해두려고 ^^


 

조리원 밥상입니다. 다른건 안그리운데 때맞춰 밥 나오는거 그리워요.


 

특히나 저희 식탁에 앉은 멤버들은 반찬 남김없이 싹싹 비워서

아마 주방 이모님들 뿌듯하셨을듯.


 

집에 와서 산후도우미 이모님 도움을 3주 받았어요.

싱겁게 먹는 제 입맛에 맞게 음식을 잘 해주셨는데,

너무 풀만 해주셔서 ㅠㅠ 나중에 어질어질 현기증 옴.

철분제 열심히 먹고 이모님 가신 요즘은 고기도 열심히 먹습니다.

 

 

이제 진짜 리얼 실미도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앞으로 민낯같은 밥상 올려볼께요.

 

82의 실미도 동기들아 나에게 힘을줘!!!!

 

 

파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설픈주부
    '13.8.29 5:06 PM

    미역국 사진에 빵터지네요ㅋㅋㅋ 글도 어쩜 잼나게 잘쓰세요
    유쾌하신분이라 윗집언니가 자꾸 초대해서 맛있는거 해주시나봐요^^

  • Pazumma
    '13.8.29 10:02 PM

    파주에 이사온지 이제 2년되어가는데 윗집 언니들 없었으면 아마 많~이 외로웠을꺼에요. ㅎㅎ
    미역국 글케 질리게 먹고도, 요즘 다시 또 생각나네요~ ^^

  • 2. 월요일 아침에
    '13.8.29 5:11 PM

    더운 날씨에 국이 너무 잘 쉬어서 한동안 미역국 안 해 먹었는데 사진 보니 급 땡기네요.
    더운 계절에 아기 돌보랴 고생이 많으실텐데 글이며 사진이며 참 재미있습니다.
    병원에 있는거 불편하고 싫은데 딱 하나 좋은게 내가 밥 안해도 된다는 거였어요. ㅎㅎ
    다음엔 이쁜 아기 사진도 보고파요~

  • Pazumma
    '13.8.29 10:04 PM

    그쵸 그쵸 미역국은 마성의 무언가가 있는가봐요 ㅎㅎㅎ 소고기 미역국 홍합미역국 조개미역국 참치미역국..
    며칠전 둘째 백일이라 간만에 해먹었더니 참 좋았어요~ ^^

  • 3. 곰3마리제주에
    '13.8.29 9:16 PM

    전 죄송하니까 남김없이 먹겠어요 에서 빵~ㅋㅋㅋㅋ
    저두 세 달 후에 둘째 태어날 예정인데..
    살 안빠지나요? ㅠㅠ

    하여간 너무 맛있어보였고 재밌게 잘 봤어요~
    윗집언니 완소네요 ㅋㅋ 갖고싶다~~~

  • Pazumma
    '13.8.29 10:11 PM

    어찌나 죄송한지 끼니때마다 남김없이 싹싹 먹었어요 ㅎㅎㅎ
    더운 여름 첫째 돌보시며 뱃속 둘째도 돌보시느라 힘드시겠어요.
    희망적 발언을 하고 싶지만.....흑...전 안빠져요. 저는..저는 안빠져요 엉엉.
    제주에 사시나봐요. 어케 파주로 이사오시면 윗집언니 초큼 나눠드릴수 있는디~ㅎㅎㅎㅎㅎ

  • 4. 우화
    '13.8.29 10:09 PM

    세상의 산해진미가 엄마밥만 하겠어요? 엄마밥은 진리~ ㅎㅎ

    순산하세요

  • Pazumma
    '13.8.29 10:12 PM

    맞아요. 엄마밥은 정말 진리 ^^ 다행스럽게 순산하고 얼마전 둘째 백일이였답니다~ 시간은 참 빨리 가네요 ㅎㅎ

  • 5. 다주
    '13.8.29 10:46 PM

    자려고 누웠다가 여긴 왜 들어왔는지.. 침을 꼴딱꼴딱 삼키며 사진 보는데 반가운 활동복이 보이네요~ 우리 애들도 유정 다니거든요~ 혹시 사진속의 빵집이 아이파크 근처 뚜레쥬르인가요?

  • Pazumma
    '13.8.29 11:28 PM

    헙! 이럴쑤가~ 동네분을 만나게 된건가요? ㅎㅎㅎ 사진속 빵집이 그 집 맞습니다 ㅎㅎㅎ 이거 참 신기하고 재미나네요 ㅎㅎㅎ 울 큰애는 오세반이에요~

  • 6. 진선미애
    '13.8.30 9:08 AM

    제목은 실미도 인데 내용은 전혀 실미도 스럽지 않은데요???^^
    이런 몸과맘이 건강한 엄마밑에서 자라는 애기는 분명 건강할거라고 확신합니다 ㅎㅎ

  • Pazumma
    '13.8.30 9:05 PM

    얻어먹으러 다닌게 많아서 아마 그럴거에요ㅎㅎㅎ 요 담 포스팅부터는 진실될듯 ^^ 큰애도 그랬지만 둘째도 어찌나 튼실한지 포동한 사진보시면 아마 깜놀 하실듯해요~

  • 7. 다주
    '13.8.30 1:30 PM

    우리집 작은애가 오세 다람쥐반이예요~ 반갑네요! 근데 윗분 말씀처럼 제 생각에도 실미도스럽지 않아보이는데요~~ 이정도면 나도 실미도 가고싶어욧! 윗집 분 저도 소개시켜주세요~~~ㅋㅋ

  • Pazumma
    '13.8.30 9:08 PM

    와~저희 단지에 다람쥐반 친구 두명이나 있는데 ㅎㅎㅎ 얘는 공작반이랍니다 뚜레쥬르아시는거보니 그근처 사시나봐요~ 우리 급번개?! ^^

  • 8. 물방울
    '13.8.30 8:20 PM

    날도 더운데 몸조리도 해야했고 아가도 돌봐야했고 고생많으셨어요..
    백일도 지났고 얼마나 이쁠까싶어요...
    이제 곧 보행기도 밀고 다니며 호기심도 채우고 온갖 참견 다하겠죠....
    우리집 애들도 보행기 타기 시작하며 얼마나 신나하던지이방 저방 밀고 다니며 이것저것 손에 닿는거
    만져보기도하고.. 기기전에는 누려보지 못할 이방 저방의 여행에 말도 못하는 아기의
    얼굴에도 호기심 충족감과 신나하던 표정이 눈에 선하네요.
    행목한 엄마되세요...

    사위님의 야식 아래 밥상에 육해스런 음식이 있는데 무언지요?
    잠깐 쉬었다가 떡볶이는 국물이 자작한데 양념이 무언가요?

  • Pazumma
    '13.8.30 9:12 PM

    물방울님 감사해요 큰애때는 마냥 힘들기만했는데 둘째는 어찌나 이쁜지...커가는게 아쉬워서 두눈에 마음에 사진에 꼭꼭 담아두고있답니다 ^^ 밥상에 빨간것은 육회가 맞아요 ㅎㅎ 엄마가 직접 써셨는데 썰다보니 두껍게 되버려서 육회와 육사시미 중간?!? ^^; 그리고 떡볶이는 병원 간식으로 나왔는데 궁중떡볶이였어요 간장양념으로 기억되네요~^^

  • 9. 신통주녕
    '13.8.31 9:46 PM

    뺘샤~~~~~힘 넣어드립니다!!!

  • Pazumma
    '13.9.1 1:39 PM

    힘이 쏘솨!!! 감사해요 ^^ 신통주녕님 아들따님의 요리 솜씨도 궁금해집니다 ㅎㅎ 글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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