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살짝 날이 풀리면서 봄 기운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금새 날이 꾸물꾸물해지네요...
여러분은 봄이 오면 어떤 음식이 생각나세요?
저는 '봄'을 생각하면 냉이와 달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답니다.
그리고 연상 작용으로 엄마가 한우 양지와 냉이를 듬뿍 넣고 끓여주시는 된장찌개와
달래를 총총 썰어 만든 양념간장으로 쓱쓱 비벼먹는 콩나물밥이 떠올라요.
저는 콩나물밥을 정말 좋아해서 때되면 동대문 콩나물밥 거리의 콩나물밥을 일부러 찾아가서 먹곤 한답니다.
콩나물밥이 생각날 때마다 동대문엘 갈 순 없으니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먹는 편인데요,
엄마는 밥+콩나물+돼지고기 안심을 한번에 넣고 밥을 지으시는데,
그러면 콩나물 때문에 밥이 좀 질어지고 콩나물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가늘고 질겨지더라구요.
또 한 끼 이상 먹으려면 밥에 고기와 콩나물 냄새가 배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좀 번거롭더라도 콩나물을 삶아 따로 양념해놓고 그 물로 밥을 따로 지어요.
저희집은 떡국, 잔치국수, 콩나물밥에 올리는 고기 고명을 이렇게 만들어요.
소고기 다짐육+참기름+마늘 다진 것+소금 넣고 물 안생기게 달달 볶아줘요.
이 날은 다짐육이 없어서 잡채거리로 만들었어요.
간장 양념은요, 진간장+액젓+파마늘 다진 것+참기름+깨소금(통깨)+달래 총총 썬 것
이렇게 만드는데 달래를 넣을 때는 파마늘 양을 줄이거나 생략하기도 해요.
콩나물밥에는 멸치 육수에 된장 풀고 시금치나 배추 툭툭 썰어넣은 된장국이 젤 잘 어울리는데
이 날은 간단하게 계란국을 끓였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간단 요리들...
바지락조개 한봉지 사와서 만든 봉골레 파스타.
올리브오일에 마늘편 넣어서 향을 내주고 바지락 넣어 볶다가 화이트와인 살짝 둘러주고
살짝 덜 익힌 파스타를 넣고 면수+올리브오일 넣고 잘 유화되도록 마무리.
전 청양고추를 총총 썰어넣어 끝맛을 매콤하게 했어요(매운걸 좋아해요~).
친구들이랑 레지던스 잡아서 놀았을 때 만들었던 고르곤졸라 또띠아 피자.
또띠아 두 장 사이에 피자치즈를 넣어서 잘 붙게 만들고(한 장으로 만들면 도우가 약해요)
그 위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듬성듬성 잘라얹고 피자치즈 듬뿍 해서 프라이팬에 뚜껑덮고 살짝만 익히면 돼요.
레지던스에 생선 그릴이 있어서 구워봤는데 오븐처럼 잘 굽혔어요^^
어떤 한가한 날엔 샌드위치와 우유 한 잔.
양파를 발사믹식초 넣고 올리브오일에 캬라멜라이즈될 정도로 볶아주구요,
베이컨 구운 것과 허브솔트 뿌려 구운 닭가슴살, 로메인을 넣었어요.
역시나 매콤한 걸 좋아해서 피클 대신 할라피뇨를 곁들였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론, 심심할 때 싸먹는 김밥.
갑자기 김밥이 막 싸고싶어질 때가 많아서 간단한 재료는 늘 구비해두고
그때그때 있는 재료로 후딱후딱 만들어요.
이 날은 깻잎과 참치가 있어서 참치김밥을 말았던 날이네요~
추운 날씨, 떨어지지 않는 감기도 지겹고 빨리 화창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봄이 오면 뭐하냐구요?
향 좋은 달래 사서 콩나물밥 지어먹겠지요ㅎㅎㅎ
여러분들도 새로 시작하는 한 주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