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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노처녀의 싱글테이블 5 - 콩나물밥 + 기타 요리들

| 조회수 : 12,477 | 추천수 : 1
작성일 : 2013-02-18 00:04:12

 

 

 

지난 주 살짝 날이 풀리면서 봄 기운이 느껴지는가 싶더니 금새 날이 꾸물꾸물해지네요...

여러분은 봄이 오면 어떤 음식이 생각나세요? 

 

저는 '봄'을 생각하면 냉이와 달래가 가장 먼저 떠오른답니다.

그리고 연상 작용으로 엄마가 한우 양지와 냉이를 듬뿍 넣고 끓여주시는 된장찌개와

달래를 총총 썰어 만든 양념간장으로 쓱쓱 비벼먹는 콩나물밥이 떠올라요. 

저는 콩나물밥을 정말 좋아해서 때되면 동대문 콩나물밥 거리의 콩나물밥을 일부러 찾아가서 먹곤 한답니다.

 

콩나물밥이 생각날 때마다 동대문엘 갈 순 없으니 집에서도 자주 만들어먹는 편인데요,

엄마는 밥+콩나물+돼지고기 안심을 한번에 넣고 밥을 지으시는데,

그러면 콩나물 때문에 밥이 좀 질어지고 콩나물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가늘고 질겨지더라구요.

또 한 끼 이상 먹으려면 밥에 고기와 콩나물 냄새가 배기도 하구요.

그래서 저는 좀 번거롭더라도 콩나물을 삶아 따로 양념해놓고 그 물로 밥을 따로 지어요.


저희집은 떡국, 잔치국수, 콩나물밥에 올리는 고기 고명을 이렇게 만들어요.

소고기 다짐육+참기름+마늘 다진 것+소금 넣고 물 안생기게 달달 볶아줘요.

이 날은 다짐육이 없어서 잡채거리로 만들었어요.



간장 양념은요, 진간장+액젓+파마늘 다진 것+참기름+깨소금(통깨)+달래 총총 썬 것

이렇게 만드는데 달래를 넣을 때는 파마늘 양을 줄이거나 생략하기도 해요.

콩나물밥에는 멸치 육수에 된장 풀고 시금치나 배추 툭툭 썰어넣은 된장국이 젤 잘 어울리는데

이 날은 간단하게 계란국을 끓였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간단 요리들...


바지락조개 한봉지 사와서 만든 봉골레 파스타.

올리브오일에 마늘편 넣어서 향을 내주고 바지락 넣어 볶다가 화이트와인 살짝 둘러주고

살짝 덜 익힌 파스타를 넣고 면수+올리브오일 넣고 잘 유화되도록 마무리.

전 청양고추를 총총 썰어넣어 끝맛을 매콤하게 했어요(매운걸 좋아해요~).


친구들이랑 레지던스 잡아서 놀았을 때 만들었던 고르곤졸라 또띠아 피자.

또띠아 두 장 사이에 피자치즈를 넣어서 잘 붙게 만들고(한 장으로 만들면 도우가 약해요)

그 위에 고르곤졸라 치즈를 듬성듬성 잘라얹고 피자치즈 듬뿍 해서 프라이팬에 뚜껑덮고 살짝만 익히면 돼요.

레지던스에 생선 그릴이 있어서 구워봤는데 오븐처럼 잘 굽혔어요^^


어떤 한가한 날엔 샌드위치와 우유 한 잔.

양파를 발사믹식초 넣고 올리브오일에 캬라멜라이즈될 정도로 볶아주구요,

베이컨 구운 것과 허브솔트 뿌려 구운 닭가슴살, 로메인을 넣었어요.

역시나 매콤한 걸 좋아해서 피클 대신 할라피뇨를 곁들였구요~


그리고 마지막으론, 심심할 때 싸먹는 김밥.

갑자기 김밥이 막 싸고싶어질 때가 많아서 간단한 재료는 늘 구비해두고

그때그때 있는 재료로 후딱후딱 만들어요.

이 날은 깻잎과 참치가 있어서 참치김밥을 말았던 날이네요~ 

 

추운 날씨, 떨어지지 않는 감기도 지겹고 빨리 화창한 봄이 왔으면 좋겠어요.

봄이 오면 뭐하냐구요?

향 좋은 달래 사서 콩나물밥 지어먹겠지요ㅎㅎㅎ

 

여러분들도 새로 시작하는 한 주 언제나 즐거운 일만 있으시길 바래요~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굿애프터눈
    '13.2.18 2:38 AM

    와 다 맛있어 보여요. 어쩜 이렇게 음식을 잘하세요.. 부럽네요

  • B형여자
    '13.2.18 1:50 PM

    미천한 솜씨지만 칭찬을 들으니 춤이 절로 나네요ㅎㅎ 감사합니다^^

  • 2. 연꽃
    '13.2.18 7:39 AM

    김밥 싸는 일이 저에게는 아주 번거로운 일인데 ...
    빠른 손놀림과 민첩함을 겸비 하신듯 해요^^
    님의 글을 읽다 보니 딸들은 엄마의 요리를 은연중에 기억하며 응용해서 자신의 요리로 완성 해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그러니 급 부담스러워 지네요 울딸은 뭘 기억할까??

  • B형여자
    '13.2.18 1:52 PM

    연꽃님이 하신 말씀 -> '딸들은 엄마의 요리를 은영 중에 기억하며 응용해서 자신의 요리로 완성한다' 가 마음에 참 남네요.. 연꽃님 따님도 엄마 음식에 대한 맛있고 즐거운 기억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 3. 지리맘
    '13.2.18 7:48 AM

    요리 솜씨가 너무 훌륭하시네요.^^

  • B형여자
    '13.2.18 1:52 PM

    호호호 감사합니다^^

  • 4. 농부네밥상
    '13.2.18 9:48 AM

    색만봐도 맛이 느껴지네요

  • B형여자
    '13.2.18 1:53 PM

    한식을 할 때는 특히 '썰기(재료의 크기와 모양)'과 색 조합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지요^^ 김밥은 워낙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다보니 색감이 화려한 것 같아요~

  • 5. 시간여행
    '13.2.18 12:17 PM

    아가씨가 요리도 잘하고 부럽네요~^^

  • B형여자
    '13.2.18 1:54 PM

    서류상으로는 아가씨지만 나이로는 애 셋 유부녀라고 해도 괜찮을 나이에요..ㅎㅎㅎ

  • 6. 초록마니
    '13.2.18 8:52 PM

    콩나물밥의 비밀은 콩나물 삶은물이네요.
    한수 배웁니다

  • B형여자
    '13.2.19 12:24 AM

    콩나물 삶은 물을 식혔다가 밥 지으시면 구수함이 밥에 배어서 더 맛있어요. 시간 여유가 있다면 냄비밥이 더 좋답니다^^

  • 7. 화요일
    '13.2.18 9:47 PM

    b형 남자를 아는데.....남자는 요런거 못하더라구요...
    역쉬 여자가 위대해!!!! ^^''' 유 윈~~!!! ^^

  • B형여자
    '13.2.19 12:25 AM

    혈액형이 아니라 요리하는 여자가 요리 못하는 남자보다 위대한 거겠지요^^

  • 8. 마리아
    '13.2.19 12:12 AM - 삭제된댓글

    정말 손끝이 야무지시네요.
    특히 김밥 속에 고르게 펴진 밥과 납작하지 않은 정방형 계란 참 예쁘네요.
    김밥 속 계란은 납작하면 안예쁘죠.ㅎㅎ
    어묵도 정방형이었음 더욱 예뻤겠지만 지금도 충분히 예뻐요. ^^

  • B형여자
    '13.2.19 12:26 AM

    계란은 도톰하게 부쳐야 보기도 이쁘고 맛도 좋더라구요. 어묵은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 어묵이 넓적이형 밖에 안나와서 도톰하게가 힘드네요ㅠ_ㅠ

  • 9. 심플리
    '13.2.19 9:44 AM

    김밥 정말 잘 마시네요~

  • B형여자
    '13.2.20 9:19 PM

    칭찬 감사합니다^^ 뭐든 자주하다보면 재주가 느는 것 같아요~

  • 10. 깊은바다
    '13.2.20 11:41 AM

    샌드위치가 예술이네요. 집에 그릴이 있으신가봐요. 저 선명한 그릴 자국......고기 구워도 이쁘게 체크 만들수 있으시겠다. 넘 부럽3!

  • B형여자
    '13.2.20 9:20 PM

    고기는 그릴보단 프라이팬에 빠르게 막 구워먹어요ㅎㅎㅎ

  • 11. lately33
    '13.3.14 12:59 AM

    김밥 참 예쁘게 마셨네요~ 잘 보고가요 ^_^

  • 12. 간장게장왕자
    '13.4.1 4:41 PM

    우와 정말맛있어보이네요 침이 꼴까닥 넘어가내여 대박입니다 ^^ 언제한번 먹어봐야 할것갇은 마음뿐
    으아 먹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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