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와서 제글을 뒤져보니 달랑 하나 남아있네요.
지나간 글 다 지워져버려 서운한 마음 들지만,
차곡차곡 다시 써보자 생각하고 쓰려는데
이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새로 바뀐 글올리기에 적응이 안되어서...^^;
안녕하세요?
고2 딸래미 덕에 올해 휴가는 집에 콕!!
늦잠자니 세 끼는 더 빠르게 따박따박 찾아오더군요.
에어콘 없는 주방은 그야말로 찜통이라
설거지만 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최고로 더웠던 휴가 어느 날의 브런치(브런치라고 우겨보지만 사실 그냥 한 끼 안줌)
가스파쵸.
딸래미가 좋아해서 여름엔 거의 매일 부쳐대는 깻잎전.
딱 한 끼 먹을만큼만 부쳐먹곤 하는데
깻잎 두 장에 밀가루 살짝 털어 입히고
계란물 입혀 부치면 되는 간단한 전이예요.
이게 두장씩 붙여 부치니 쫀득한 식감이 나요.
작년에 아스파라거스 씨앗을 얻어서 심었는데,
그 분 말씀하시길 파종 후 삼 년째 되는 해부터 먹을 수 있다셨어요.
그래서 그저 보고만 있다 어느 날 물주며 보니 이렇게 순이 올라오고 있더라고요.
이미 억세어진 것들이 어찌나 아깝던지요.
아침에 나가 아스파라거스 한 두 줄기 뽑으며
다음 날 것 까지 미리 점찍고 들어오곤 했습니다.
요즘은 잘 올라오질 않네요.^^;
하루 수확 중 최고치였던 날의 아스파라거스.
제가 아주 좋아하는 스트링빈.
저는 그린빈보다 스트링빈의 식감이 좋아 올해는 스트링빈만 심었어요.
중간에 서울 다녀올 일이 있어
올라가서도 매일 전화해 수확을 신신당부했더니
일주일이 채 안되는 사이 2키로의 스트링빈을 수확해 놓았더라고요.
진짜 오져~
살짝 데쳐서 달군 팬에 볶아먹어요.
데쳐서 말려 돼지고기랑 졸여먹으면 쫀득쫀득 맛있답니다.
크레오파트라와 양귀비가 즐겨먹었다는 오크라예요.
꽃이 아주 예쁘죠?
요즘은 관상용으로 기르기도 한답니다.
오크라를 자르면 점액이 나오는데 이 점액은 소화를 돕는 효소인 뮤신이 함유되어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위가 안좋은 사람들에게 좋은 식품이죠.
셀러드도 해먹고,데쳐서 된장,고추장에 찍어먹기도 하고
가장 맛있다는 것은 튀김인데 안해봤어요.
튀김질 생각만해도 맨붕이 와서요.ㅜ.,ㅜ
올해 처음 열린 블루베리
한줌 수확?하고 어찌 먹어야 하나 고민 좀 했습니다.
그냥 한 입에 톡 털어넣으면 맞는 것을 가지고요.ㅎㅎ
시간을 살짝 거슬러 2012 봄.
입대할 때는 이사를 드렸는데 전역인사 안드린 것 같아요.
82 이모님들 잠팅이는 전역해서 곧바로 복학 열심히 학교 다니고 있답니다.
멍게비빔밥 먹으러 거제도 간다는 남편을 붙잡기 위한
씽크로율 100%의 멍게비빔밥을 대령했었어요.
멍게를 다져 살짝 냉동해요.
소금을 아주 조금 뿌리고...
밥에 멍게 올리고 김,참기름 듬뿍,깨 올리면 됩니다.
아들 4의 중간에 끼인 시누이.
저희 시누이께서 귀농해 딸기농사를 지으시는데
말로만 듣던 억대 ^^; 농가예요.
끝물딸기로 만들었던 딸기타르트.
타르트 만들고 싶었는데 막상 집에 온 딸기는 아주 작은 사이즈라 난감했어요.
사실은 딸기가 아니라 산딸기잼 사진을 올려야 하는데
사진복원이 안되어 그냥 딸기잼으로 올립니다.
딸기잼도 만들어 쟁여두었는데
어느 날 남편이 산딸기를 무려 10키로 정도 사왔습니다.
한 숨 폭폭 쉬면서,
내가 미쳐,
산딸기 물렸다고.,....
이 밤에 이거 어쩌라고,,,
암튼 온갖 푸념을 닫하면서 밤 12시 넘어 산딸기잼을 만들었었는데요.
택배 올려보내주면서 빵과 함게 맛이나 보라고 산딸기잼이랑 크림치즈를 넣었더니,
이렇게 화답을 해줍니다.
최고로 보람찼던 순간! (인정하기 창피하지만...)
봄에 엄청난 양의 나물을 샀는데요.
그 중에 울릉도 산명이,
그냥 명이 아니고 울릉도 자연산 명이.
명이페스토를 만들었었어요.
스테이크와 함께 먹었더니 이 또한 대박.
장정 5명이 먹고 전화 했더라고요.
'엄마,그거 진짜 맛있게 잘먹었어요.'
여름으로 되돌아 와...
남들 백숙 끓이는 날 저는 닭 삶아 찢어서
쓰촨식 닭냉채.
말아먹는 음식에 정신 못차리는 제가 너무나 먹고싶었던 월남쌈.
불행하게도 식구들은 좋아하지 않는거라 아침을 안먹이고
좀 느즈막히 차려줬어요.
배고프면 뭐든 맛있거 맞는 말.ㅎㅎ
올 여름 제일 행복했던 시간들은
이렇게 아이스커피 한 잔 들고 앉아 있던 때 였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