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지도 못하면서 도시락에 집착하는 저...
그래서 20개월 아들놈의 어린이날 선물도 도시락통이였습니다. 쿨럭...
예쁜 도시락통 없나 찾다가
소방차, 경찰차 모양의 나름 3D 입체 도시락을 찾고 냉큼 주문
한달이 넘게 걸려 받아본 도시락 2개~
언제 써보나 기회만 노리다가
오늘 집에 있는거 대충 잘라넣고 도시락통을 개시했습니다~!!!
늘 점심은 안먹고 건너뛰는 아들놈이기에 메뉴선정에 고민따윈 없습니다.
어차피 잘 안먹으니까요
(빵과 메추리알만 몇개 집어먹고 결국 오늘도 이건 제 도시락이 되었다지요)
짜잔~!
두개의 도시락을 합쳐 뚜껑을 덮으면
3D 소방차 도시락이 완성됩니다~
살짝 흥분한 엄마모습에 시크한 미소를 날리는 아들...
관심을 보이는가 싶더니 휙 던지고 가버립니다...-..-
어른들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인도사람이 쓰는 듯한 스뎅 도시락고 꺼내어
참 부실한 도시락을 쌉니다...
김밥에 단무지 따위는 없어요~
계란과 맛살만 넣은 남루한 김밥...
초딩입맛 신랑은 은근히 좋아합디다...
좀 있어보일까 싶어 월남쌈도 좀 말아 넣습니다.
말이 좋아 월남쌈이지 파프리카 상추말이 정도 되겠네요...
맛살이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후식도 있어야지요~
세칸의 스댕을 채우느라 냉장고와 부엌 여기저기를 샅샅히 뒤집니다.
사과와 한라봉을 넣고( 굳이 한라봉의 껍질을 까서 넣어야만 했던 ...)
어제 조카준다고 만들어서 신랑몫으로 남겨둔 미니 핫도그~(하루 묵혔더니 쪼글쪼글 해졌어요. 핫도그나 사람이나 시간이 지나면 쪼글해지는 슬픈 인생...)
요렇게 단단히 뚜껑을 덮어 가까스로 완성했습니다
다섯칸의 스댕을 채우기라 힘들었어요...
찬장에 쟁여둔 과자를 봉지까서 넣고싶은 충동도...
이렇게 싼 도시락을 가지고 월드컵 공원에 갔습니다~
그늘이 많아 시원하고 좋더라구요~
휴가때 제주도를 갈까 동남아를갈까 계획만 많았는데 이런 공원들만 찾아다녀봐야겠어요
20개월 아가랑 놀기에 딱이에요!
조그만 시냇가를 보더니 완전 흥분한 우리 아들
옷 젖을까봐 위로 걷어 묶어주었더니 배가 너무 도드라지네요
우리아들은 배사장....
얼레리 꼴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