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아들 밥상 포스팅에 많은 분들이 격려와 칭찬을 해주셔서 더 열심히 해먹이려고 마음먹었던 적도 있었답니다.
그런데 요 콩만한것이 어찌나 까다로운지 밥이랑 반찬은 따로따로 먹여줘야하고( 말아주거나 수저에 반찬이랑 밥 함께 올
려주면 싫다고 해요. 김, 볶은밥 이렇게 섞이거나 싼것도 싫다하고요) 식판을 가져다주면 먼저 스캔부터 합니다.맘에 드는
반찬이 없으면 딴청부려요...-..-
밥 먹일때마다 뭔가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오고...사리가 한가득 생길것 같아요...
연근조림-soso 동치미-그다지... 계란찜-언제나 진리 잡채-가지고 노느라 먹는건지 흘리는건지...
브루컬리 샐러드-소스가 브루컬리의 뽀글머리에 베여 그럭저럭 먹어요. 단 딱 세개만...
무김치-soso 돈가스와 된장국-늘 중간은 가는 아이템입니다
돈가스는 원래 오븐에 구워먹는데 아기 먹일때는 정말 손가락 두개만한 크기 하나 굽는거라서 수저로 기름 살짝 바르고 후
라이팬 약하게 구워줘요. 크기가 작아서인지 잘 구워지고 기름도 별로 안먹습니다
당근 감자전-정성을 봐서 먹어주는듯... 콩나물국-아범의 해장용 김치 콩나물국을 두가지 버전으로 활용 ...soso
불고기- 뭐 그럭저럭
계란찜과 미역국처럼 위장한 미소 된장국-하지만 미소따윈 우리집에 없어요. 그냥 미역넣은 된장국...
두부 시금치 무침- 오호라 제법 먹네요. 뽀빠이처럼 튼튼해져라~!
계란말이, 미역된장국, 츠쿠데리야끼
도서관에서 일본 요리책을 빌려왔어요
일본요리가 맵지않고 맛이 심심(?)하잖아요
아기 먹이기 좋겠다 싶어서 닭가슴살로 만드는 츠쿠 데리야끼라는 동그랑땡 비스무레한 것도 만들어보고
치즈 넣어 계란말이고 하고
즐거운 부활절이네 하며 아침내내 랄랄라 만들었는데..
쿠쿵...
다 싫데요...
결국 34세 엄마와 19개월 아들놈이 서로 흥분하며 고성이 오가는 불미스런 사태 발생
너무 속상해서 눈물까지 찔끔나더라고요
이노무자식 쫌만 커봐라 국물도 없다...
결국 좋은 마음으로 교회에 가기 위하여 제가 마음을 가라앉히고 화해 신청
부활절 예수님이 너도 살리셨다 이놈아...
고민고민 끝에 새로운 식판 투입 결정
유리나 스뎅이 아니라 뜨거운것을 담기 좀 꺼려졌지만 어쩔수 없어요...
도자기 식판 은근히 비싸요...
반응은 괜찮네요...얼마나 갈런지...
새우튀김-하나먹고 보이콧... 시금치계란볶음-요건 맘에 드는지 리필 요청...된장국-스티디 셀러
계란찜-오늘 유난히 보들보들 아주 맘에 든 모양~ 불고기-계란찜이 맘에 들어 기분이 좋은지 잘 먹어주네요
달래새우부침-달래가 제철인건 아는지 별 거부 없이 냠냠
된장국-이렇게 떠주고 두부1/3쯤은 얼른 제가 건져 먹었어요.
안그럼 두부만 먼저 다먹고 밥을 안먹어요..
요 어린것이 하루에도 몇번씩 사람맘을 들었다 놨다 하네요
이깟 밥 한끼 먹이는데도 이러니 앞으로 얼마나 다이나믹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이러면서 점점 진짜 엄마가 되나봐요
마지막으로 제가 해보니까 참 좋은것 하나~!
아가가 빨대로 우유를 먹는데 빨대 컵이 대부분 플라스틱 재질이더라구요
좀 맘에 안들어 컵에 따라주고 일일이 먹여주다 잔머리를 굴렸어요.
작은 유리병 뚜껑을 달군 꼬챙이로 뚫어주었답니다.
의외로 잘 뚫리더라구요
살살 돌리며 구멍크기 조절
빨대가 딱 들어가게 뚫어서 꽂아주니 우유도 안새고 혼자서 잘 먹어요
어디 나갈때 뚜껑이랑 빨대만 챙겨가면 오케이
만들어놓고 몇날 며칠을 스스로 대견해 했다는 ^^;;;
요러고 혼자 먹는거 보면 참 기특하다는 고슴도치 바보 엄마입니다~
아이가 이렇게 말하는것 같군요
"승질이나 내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