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많이 더운데
밤에 이불덮기를 소흘히 하니 아침나절 목이 컬컬하지 뭐에요.
그래서 감기 뚝 떨어지라고 김치밥국을 끓였어요.
저도 잘 모르는 음식이었는데
시집가서 시어머니가 낮에 자주 해 먹쟈서서 하던 건데
먹고나서 땀 흘리고 폭 자고 나면 감기 뚝 떨어진다고 으슬으슬하실때 자주 하던거죠.
이게 전쟁통에 많이들 부산에서 드시던거래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말하자면 김치수제비나 혹은 김치칼국수에 밥이 들어간다고 해야하나...
경우에 따라선 소면을 넣고 끓이기도 한답니다.
저는 오늘 수제비에다가 밥넣고 끓이는 김치 밥국을 만들었어요.
오늘은 야채를 많이 먹으려고 욕심내서 이것저것 냉장고를 털었습니다.
감자,미니새송이,양파,애호박,파,마늘,청양고추...그리고 김치.밥은 1인분에 한숟가락정도.
이런 음식이 육수가 중요하죠.
여름이라 육수 미리 안 만들어두고 그때그때 만드니 좀 번거롭네요.
멸치, 양파, 무,파 넣고 폭 끼리다가 불끄고 다시마 몇조각 더 넣고 우렸어요.
육수 되는동안 찰밀가루를 이용해서 반죽을 만들었어요. 저 혼자 먹을꺼라...넘 귀엽죠?
전딱100번 치댑니다.그리고 비닐장갑으로 덮어서 약간 숙성시켜서 물 묻혀서 띠어내면 잘 띠어져요.
완성!!!
조금한다고 했는데 너무마나서 절반만 떴습니다. 수제비는다 건지고 야채와 밥이 저쪽 냄비에 남았죠.
저녁에 먹을까봐요.
음...오늘 반죽 너무 잘됐어요. 너무 쫀득쫀득....
야채가 많아서 혼자 흐믓하게 웃었습니다.
소금간약간, 간장간 약간, 후추가루,맛술 정도넣고 마지막에 참기름...
깨는 지저분해 보일까봐 안넣었고요.
오늘 한가지 아쉬운거는 청양고추 하나만 넣을껄...
매번 헉헉대며 먹는데 썰때는 또 맵싹한게 땡겨서 두개 썰어 넣고 헉헉대며 먹었습니다.
더운데 시원한 음식을 올려야 하는데 죄송....
즐갑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