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엄마 사촌분들이 마지막날 모여서 계를 하세요.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하는데, 올해 갑자기 저희가 하게 되었어요.
지난주
엄마가 이러해서 우리집에서 준비를 해야하니
메뉴를 구성해보라는 울엄마. ㅋ
희망수첩과 키톡을 검색해서 메뉴를 짜고
코**코, *마트, 축산마트 다니며 장을 보고 (재래시장은 엄마가 ㅋ)
올해의 마지막을 아쉬워하며
친구들과 폭풍수다를 펼치다 새벽 2시에 들어와서 맛간장을 끓여요.
뽑아 둔 레시피를 씽크대 한쪽에 붙여두고
젤 인기가 좋았던 소고기토마토 샐러드였어요.
재료비가 좀 많이 들긴 했지만 ^^;;
12시땡하기 전에 혼자사는 친구집에 음식배달 갔었는데요
그담날 전화온 친구도 이게 젤 맛나더라며 소스 만드는법을 가르켜 달라고 하네요.
친구야, 내가 한병 만들어가마,, 했어요. ^^
코**코에서 연어 한마리를 샀어요.
냉동 훈제연어를 살것이냐 이것을 살것이냐
어느것이 더 싼것인가 고민하다가, 시식에 무너져 요걸로 사어요.
(레몬도 한봉다리ㅋ, 레몬이 몇개 남았는데 레몬즙을 짜서 냉동할것이냐,
레몬차를 담글것이냐 머 이런것도 고민이 되네요;;)
코**코는 정말 좋은곳이지만,
훗날 내가 살림하는 그땐엔 절대 가지 말아야 할곳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ㅋㅋㅋㅋ
한번 갔다하면 머 몇십;;;
그리고 또 하나의 히트작이었던
칠리새우
이모님, 숙모님들 오셔서 이거 어떻게 한거냐고 물어보시더라구요. ^^
껍질이 붙어있는 갈비살쪽 좋은 삼겹살을 사기위해
축산마트까지 갔었는데요,
고기가 참 좋았어요..
어른들은 보통 수육을 많이 드시는데
이런건 또 어디서 봤냐고. ㅋ
저 82라고 말씀은 안드렸어요.
82는 소중하니깐요~ 아껴야 해요~~
마지막까지
넣을것인가 뺄것인가 계속 고민 했었던 메뉴예요.
근데, 저녁에 가보니 엄마가 비싼 갓오징어를 사놓으셨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했어요.
제가 양장피를 아주 아주 어렸을때 한번 먹어봤어요.
무슨 맛인지 기억도 안나는 머 그런 상황에,
양장피 파는 분은 미지근한 물에 담구라 하시고
쟈스민님의 책에선 끓는물에 삶으라 하시고 ;;
전 쟈스민님을 사랑하니깐, 쟈스민님께서 하라는대로 ㅋ
근데 너무 삶았는지 어쨌는지
죽...
괜찮아요.. 이러면서 또 배우는거니깐;; ^^
우엉잡채.
전 땟깔이 요 모양일까요 ㅎㅎ
우엉조림은 참 맛있었는데,,,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손님들이
예상시간보다 너무 빨리
한꺼번에 다들 오셔서 정신없이 차려 나갔어요,
그래서
이쁘게 담기, 이쁘게 찍기. 요런거 불가능,
이렇게 사진이라도 남은게 어쩌면 다행 ;; ㅎㅎ
이렇게 점저를 먹고
엄마가 준비해두신 반찬들과 추어탕으로 저녁을 차립니다.
그리고
또 손님오실때마다 한상차리고 또 치우고
이렇게 일박이일을 보내고 나니
지금 제 몸이 제 몸이 아니네요.
엄마가 고생했다며
십만원 주셨어요.
이돈으로 맛사지 받고 싶은데
어디가서 받아야 할지 ㅎㅎ
82가 없었더라면, 김혜경선생님의 희망수첩이 없었더라면
엄두도 못냈을 것 같아요.
여러분들 덕분이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