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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동태찌게가 있는 안동댁의 저녁밥상

| 조회수 : 7,244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6-01-16 22:42:34
"여보야 오늘 저녁에 동태찌게 먹고 싶다"
"알았어 빨리 와"
"여보야 알도 듬뿍 넣어도~~"
"알았어"

어제저녁 우리신랑이랑 저 모임이 있어 놀러갔다가 늦게 집에 오는 바람에
아침에 저 늦잠잤지 뭐예요
아침밥도 긂고 점심도시락도 못싸주고
휴우~~ 이런적 정말 잘 없는데 제가 좀 많이 피곤했던 모양이더라구요
온 종일 미안한 맘에 오늘은 퇴근해 오자마자
냉동실에서 동태랑 알 내어 얼큰하고 시원하게 동태찌게 끓이고
호박전 반죽해 놓은거 냉동실에 넣어놨던 것도 해동시켜 조금 굽고
남은 찬밥으로 유부초밥도 만들고 땅콩 넣어 샐러드도 조금 만들고
좋아하는 싱싱한 돗나물도 내어 저녁밥상 차렸어요
참 오늘길에 슈퍼에 들러 우리신랑 좋아하는 "다이제스티브 비스켓이랑 우유도 사구요
아니나 다를까 우리신랑 핼쓱하고 시커먼 얼굴로 들어오더라구요
"자기야 오늘 힘들었지?"
근데 우리신랑 "여보야 동태찌게 성공했나? 냄시 죽인다~~"
ㅎㅎㅎ
"여보야~ 맛있겠다~~"

오늘 저녁밥상이예요
1.양상추에 샐러드
- 양상추에 마카로니 야채 땅콩 듬뿍넣어 샐러드 만들어 얹었어요 굉장히 고소하고 맛있어요
  "여보야 땅콩 넣으니까 진짜 꼬시네~~"

2.호박전과 유부초밥
- 전에 많이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뒀다 이리 꺼내 구워 먹으니 맛있네요
   "자기야 맛있어?"
   "응!! 냠냠"
   "................"

3. 알 듬뿍 동태찌게
- 끓는 육수(무우 콩나물 다시마 표고버섯)에 동태랑 알 듬뿍 넣고 다시 끓어오르면
   고춧가루 마늘 파 후춧가루 고추넣고 간은 소금으로 했어요
  "여보야 동태찌게는 진짜 맛있다 시원하데이 여보야 내는 동태알이 더 좋더라 ㅎㅎ~~"

맛있게 저녁먹고 지금 우리신랑 간식으로 비스켓이랑 우유 마시고 있어요
좋아하는 거미가 노래하는 방송 보면서
억시 행복한 표정입니다
조금 있다가는  우리신랑이랑 저 "친절한 금자씨" 영화볼거예요

평온한 일상이 너무 좋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쿠키
    '06.1.16 11:27 PM

    님의 밥상은 정성과 사랑이 느껴집니다.
    울 신랑도 공장서 기계만지기 때문에 집에오면 손목을 기준으로 손에 기름때가 잔뜩입니다.
    그 손을 아무렇지도 않게 바라보고 속으로만 속상해 합니다.더 속상할까봐...
    애가 둘이라는 핑계로 님처럼 고생한 신랑에 대한 정성의 밥상을 못차린지 한참 됩니다.
    야근하고 낼 아침 들어오는 신랑을 위해서 저도 얼큰하게 동태찌개 끓여야겠어요.
    금자씨 재밌게 잘 보세요...^^

  • 2. 민트
    '06.1.16 11:36 PM

    안동댁 닉넴을 보는 순간 클릭해 버렸네요.
    한동안 뜸--- 하셔서 무슨 일 있나 했어요.
    다시금 알콩달콩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 정말 좋으네요.
    저 요즘 신랑이랑 말다툼후 냉전중이라 님 모습을 보니 부럽기만해요.
    낼은 함 화해무드로 동태찌개나 끓여 볼까요? (근데 애들은 매워서 먹을라나?)

  • 3. 안젤라
    '06.1.17 8:53 AM

    안동댁님 혹 안동사시나요
    제가 연말에 예천으로 이사 왔거든요
    오늘 안동으로 장보러 가려구요
    이 마트가 장보기 제일 낫다는데
    지리는 잘 모르지만 물어물어 가보려구요
    혹 안동 안사시면 실례입니다요

  • 4. 페페
    '06.1.17 9:15 AM

    안동댁님 사랑스러움이 여기 까지 전해지네요.
    우리 신랑이 불쌍해요 ㅠㅠㅠ

  • 5. 건강미인
    '06.1.17 1:54 PM

    안동댁 상차림 너무 멋져요.....부럽네요.....

  • 6. 산모퉁이
    '06.1.17 2:38 PM

    안동댁님 남편님은 억시~처복도 많니더!^^

    불가사의......직장 생활 하면서 어떻게 항상 저렇게 정성들여 상을 차릴수가 있단 말인가.....우렁각시를 하나 모셔뒀을라나.....한동댁님 존경 합니대이~

  • 7. hesed
    '06.1.17 5:39 PM

    한 번도 리플 단 적 없어요..근데 하도 반가워서 리플 달려고 로그인 하고 들어 왔습죠..
    저도 걱정 많이 했어요..앞으로 절대 잠수 타지 마시고 사랑과 행복 가득한 밥상
    올려 주세요. 아름다운 가정 축복 합니다..^^

  • 8. 하나
    '06.1.17 11:10 PM

    흠... 언제 날잡아서.. 안동댁님 글좀 찬찬히 다 보고 싶네요..
    다 보고나면...시집가고 싶어서 바둥댈지 몰겠어요...
    정말..행복해 보여요...정말루...

    매일 아주머니들 약국오셔서..
    못살겠다..헤어져야겠다..힘들다..왜사나 몰겠다..그런 얘기만
    3년째 들으면서 정말 결혼에 대한 회의만 느꼈는데..
    제 주위엔 왜 안동댁님 같이 행복하고 이뿌게 결혼생활하는 사람은 없는지 몰겠어용...( __)
    암쪼록...오래오래 건강하시고 행복 만땅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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