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 키톡에 올려 진 수려한 요리들...
한 번 해 봐야지 하면 꼬~옥 재료 한 두 가지가 없고
그나마 재료 있는 날은 게으름이 발목을 잡고
무엇보다도 이것저것 만들어 주시는 친정 엄마 덕?에 요리 솜씨가 항상 제자리 걸음입니다^^
그리하여...
오늘은 큰 맘 먹고
그나마? 좀 쉬워보였던 탕수육에 도전했는데...
ebs에서 재방영 하는 빨간머리 앤 끝나자 마자
고기 사면서 들고 온 레씨피 보면서...
고기 튀기면서 부엌 바닥...온통 기름바다 만들고
씽크대 주변 녹말가루...범벅 만들고
파인애플 통조림...칼로 열다 가벼운 부상 입고 넣는 것 포기하고
고기 튀기다 보니 시간이...
요리는 즐겁고 누군가를 위한다는 맘으로 해야 하는데
슬슬 짜증이 나더군요...
거기다! 결정적으로 튀겨진 고기 상태 보더니 신랑 왈 "그냥 간장에 찍어 먹지?"
이이런...소스까진 무리다 그거지...
오기로 마무리 하긴 했는데...
맛은...신랑 말이 맞았어요...그냥 튀긴 고기 간장에나 찍어 먹을 걸...흑흑!!!
고기는 장마 때 덜 마른 옷처럼 눅눅하고(어떻게 해야 바삭해져요?)
새콤달콤 소스맛은 커녕...
최종 목표는 고소미님^^의 보석같은 탕수육이었는데...
(냉장고에 오래 있어 제가 뿌린 석류는 빛바랜 자수정 정도 ㅋㅋ)
먹고 나서 남은 나물하고 고추장에 밥 비벼 먹었어요.ㅠ.ㅠ(속이 좀 개운)
역시 송충이는 솔잎 먹고 살아야...
그래도 담번에 다시 한다면!!!
오늘보단 나은 맛이 나오겠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