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비서 행주나 도마보다 냉장고 신선실에 세균이 더 바글바글하다고...
버려질?운명의 음식들 좀 정리하고
내친 김에 책상이랑 옷장이랑 힘 닿는데 까지 청소하다가...
울 신랑 하던 공부(저 만나 연애하다 그 꿈 못 이룬지도...ㅠ.ㅠ)접고
나라의 부르심?받아
나이 만땅에 군대 갔을 때 서로 주고 받은 편지 꾸러미 일부 발견하여 읽다가...
청승버젼으로 눈물 찔끔했어요...
조촐한 약혼식 하고(티비서 나오는 그런 목이랑 등이 심하게 파진 원피스 안 입었습니다 ㅋㅋ) 남친 군대 보내는데 정말이지 가슴이 찢어지더이다...
(30대에 배낭에 먹을 거 짊어지고 친정엄마랑 남동생이랑 면회 간 사람 대한민국에 몇 안 되지 싶네요..)
그런 때가 있었는데...(볼과 몇 해 전에)
여름엔 메리야스에 사각팬티
겨울엔 내복바람
아침엔 작은 숲?머리로 식탁에 앉아
저리도 사랑하는 남자와 한 침대서 어찌 잠 잘까 고민했건만 씩씩대며 잘자고
평생 팔베개하며 잘 것 같더니만
(신랑은 팔 저린다하고 전 고개 아프다며 걍 편하게 각자 자자!합니다^^)
연애기간이 길어선지(한 8-9년 잡으심^^)
이러한 익숙함 내지는 편안함이 금방 적응되더라구요...
그래도 그 때의 가슴저림과 쌔롬쌔롬함이...

그래서 오늘 반찬은 (별거 아니지만)엄마표 아닌 내 손으로...
참치김치찌개, 오뎅볶음
콩나물 무침(잘 삶아져서 아삭아삭)
04년 김장 무 씻어 새로 무치고
버섯이랑 마늘 볶아...
글 마치고 내복 바람으로 티비 시청 들어갑니다...(그 때가 그리운 건 그리운 거고 편안 게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