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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맘이 쌔롬쌔롬?했던 때를 추억하며...

| 조회수 : 3,326 | 추천수 : 6
작성일 : 2006-01-16 21:03:20


티비서 행주나 도마보다 냉장고 신선실에 세균이 더 바글바글하다고...
버려질?운명의 음식들 좀 정리하고
내친 김에 책상이랑 옷장이랑 힘 닿는데 까지 청소하다가...

울 신랑 하던 공부(저 만나 연애하다 그 꿈 못 이룬지도...ㅠ.ㅠ)접고
나라의 부르심?받아
나이 만땅에 군대 갔을 때 서로 주고 받은 편지 꾸러미 일부 발견하여 읽다가...
청승버젼으로 눈물 찔끔했어요...

조촐한 약혼식 하고(티비서 나오는 그런 목이랑 등이 심하게 파진 원피스 안 입었습니다 ㅋㅋ) 남친 군대 보내는데 정말이지 가슴이 찢어지더이다...
(30대에 배낭에 먹을 거 짊어지고 친정엄마랑 남동생이랑 면회 간 사람 대한민국에 몇 안 되지 싶네요..)

그런 때가 있었는데...(볼과 몇 해 전에)

여름엔 메리야스에 사각팬티
겨울엔 내복바람
아침엔 작은 숲?머리로 식탁에 앉아
저리도 사랑하는 남자와 한 침대서 어찌 잠 잘까 고민했건만 씩씩대며 잘자고
평생 팔베개하며 잘 것 같더니만
(신랑은 팔 저린다하고 전 고개 아프다며 걍 편하게 각자 자자!합니다^^)

연애기간이 길어선지(한 8-9년 잡으심^^)
이러한 익숙함 내지는 편안함이 금방 적응되더라구요...

그래도 그 때의 가슴저림과 쌔롬쌔롬함이...



그래서 오늘 반찬은 (별거 아니지만)엄마표 아닌 내 손으로...

참치김치찌개, 오뎅볶음
콩나물 무침(잘 삶아져서 아삭아삭)
04년 김장 무 씻어 새로 무치고
버섯이랑 마늘 볶아...

글 마치고 내복 바람으로 티비 시청 들어갑니다...(그 때가 그리운 건 그리운 거고 편안 게 최고!)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돼지용
    '06.1.16 9:56 PM

    ㅋㅋㅋ
    내복이나 숲머리가 남편분 얘긴 줄 알았어요.
    맨 마지막 줄에서 진실이 드러나네요.
    이젠 님 아이디만 보면 무조건 클릭하는 왕팬입니다.

  • 2. 푸르른나무
    '06.1.16 10:17 PM

    그때가 그리운건 그리운거고..이 마지막 문장이 저엉말 아트네요^^
    하하 인생을 어느정도 통달하신 센스가 돋보여요

  • 3. 콩콩
    '06.1.16 11:12 PM

    내복바람은 몸매가 좀 돼줘야 할 수 있는 빠숑이지요.
    아주 노골적인 빠숑이라서...
    역쉬...몸짱이신게벼...

  • 4. 매드포디쉬
    '06.1.16 11:18 PM

    돼지용님^^왕팬이라니요...부끄부끄 ㅎㅎ(울신랑도 내복이예요 ㅋㅋ)
    푸르른나무님^^인생 통달하기엔 넘 젊디젊은데요 ㅎㅎ
    콩콩님^^ 반가워요...제 내복은 12-13세 아동(스누피 그림)용이라네요 으흐~...싸고 손목 발목 부분을 꼬~옥 쬐여주기 땜에 웬만한 추위는 ㅋㅋ

  • 5. 샤이
    '06.1.17 12:06 AM

    신선실이 더 세균이 많다는 뉴스에 괜히 긴장이 되면서
    행주 도마 냉장고 청소에 정말 락스로 살균 소독을 해야하나 고민중이랍니다

    연애편지 보는 재미가 쏠쏠~하죠...ㅎㅎㅎ
    서랍정리, 책장정리 할때마다 앉아서 편지 다시 읽고, 사진 다 들여다 보면 추억에 잠기죠~
    울 신랑은 닭살 문자 많이 보내서 가끔 핸폰 문자 읽는 재미가 있었는데
    고장나서 못보게되 어찌나 서운하던지요~

    12-13세 아동용 내복이요???? 부럽네요

  • 6. 매드포디쉬
    '06.1.17 12:36 AM

    샤이님^^ 무지 반가워요 ㅋㅋ(아는 척^^)
    전 락스 소독은 좀 그래서 좀 뜨겁다 싶을 정도의 물로 여러 번...

    아동용 내복요?^^...걍 입으면 들어가요 ㅋㅋ

  • 7. 비오는날
    '06.1.17 8:48 AM

    매드포디쉬님 글 읽고 저도 오랜만에 츠억 한번 떠올려 봅니다~식탁 너무 맛나 보여요~~

  • 8. 비타민
    '06.1.17 4:02 PM

    넘 재밌어요... 상상을 하면서 읽으니까.. 더 웃긴거 있죠... 근데.. 전 버섯이랑 바늘볶아... 거기가 왤케 웃긴거죠...?^^

  • 9. 매드포디쉬
    '06.1.17 4:56 PM

    비타민님^^...수정했어요 ㅋㅋ...버섯이랑 바늘 볶으면???
    비오는날님^^도 추억에 젖어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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