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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자랑좀 할께요^^;;

| 조회수 : 4,160 | 추천수 : 3
작성일 : 2005-11-17 21:51:41
별거 아닐수도 있겠지만..
제 남동생이 결혼하면서 남동생의 부인인 우리 이쁜 올케 안사돈 어른께서 마른 구절판 폐백음식을 직접 다 만들어 오셨답니다.
대추에 실꿰고 소북히 올려 쌓는건 기본이고요.. (대추가 너무 실하고 살집이 많아서 그냥 우적 우적 먹어도 넘 맛이 있어요..애들도 먹을정도로요)


친정 엄마가 돌아가시고 안계셔서 서열상(?)저보고 갑자기 가지고 가라고 해서 엉겹결에 구절판이며 마른대추와 튼실한 밤 그리고 엄청난 양의 너무 맛있는 고급 육포까지..
육포는 바로 그자리에서 제가 따로 약주 좋아하시는 시어버님과 친정 아빠 거의다 드리고.
잘잘한 구절판 내용물은 따로 쌀수 있는 포장이 없어 제가 보자기채로 가지고 왔어요..

이 폐백 음식 보면서 어찌나 돌아가신 친정 어머니 생각이 나던지..
며칠후에 남편이 늦게 퇴근하는날(주말엔 할수가 없었죠)
가지고온 정종에 과일..그리고 구절판 음식 올리고 촛불 키고 저 혼자 기도 했답니다..

혼자 절하고 기도문 외우고..
사진 앞에서 징징 짜면서 음복(?)하다보니 4잔까지 마시고 취해 헬레레..,,ㅡㅡ;;(맥주는 강합니다 ㅋ)

어찌 돌아가시고도 제가 불효를 합니다.
제 어머니는 여자는 술은 안된다..라고 하시는 분이셨거든요..
조금은 괜찬치만,
두잔 이상 마시면 실제로도 잔소리 엄청 하셨답니다..

어쨋든..맥주 안주로 남편이랑 입에 거품물고 어떡해 이런걸 만드셨을꼬?
신기해하고 아까와하면서도 아낌 없이 먹어주었습니다.

참~~
맛은요..
정성까지 함께 먹으니 정말 환상이였습니다..아쉬버라^^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주성이 각시
    '05.11.17 10:51 PM

    은행 옆의 것은 무엇인가요..
    뭔가 쫄깃거리는 것일것 같은데... 궁금..
    더욱 궁금한것은...
    잣을 솔잎에다 달아서 묶었을 법한 저 다발의 정체는 무엇인가요??

    참 정성이..... 엄청나시네요..
    저 귀한것을 가져오셨다면... 샘이 날법도 한데...
    샘나지는 않네요... 왠지 슬프죠..
    엄마의 빈자리에 밀려 내 손에 온다면..
    저도 한잔 했을겁니다.

    잘 하셨네요..
    괜히 저두 엄마 생각나네요..
    저는 전화하면 됩니다...
    그럼....

  • 2. 주니맘
    '05.11.17 10:51 PM

    이게 어찌 아무것도 아니랩니까.
    안사돈이 솜씨와 정성이 대단하신 분 같습니다.
    어머니가 계셔서 같이 보셨다면 정말 좋아하셨을 텐데요...
    그래도 "서열상" 하실 일이 많으실테니 기운내세요.

    참, 그 맛좋은 걸 드셨으니
    시누이 시집살이는 못시키시겠네요? ^ ^

  • 3. Joanne
    '05.11.17 11:36 PM

    친정 어머니 대신 남동생 장가 보내려면 마음이 더 무겁고 맡은 일도 더 많았을텐데..
    안드메다님의 글을 읽다보니 그 심정이 제게까지 전해셔 저도 짠해지네요..
    사돈 어른의 솜씨와 정성에도 감동입니다.

  • 4. 텔~
    '05.11.18 1:15 AM

    사돈 어른 정성도,안드로메다님 마음도 감동입니다.
    엄마가 보시고 흐뭇한 미소 지으셨을것 같아요.
    동생 결혼준비 하느라 힘드셨을텐데 술 몇잔 어떤가요..엄마도 이해하셨을거에요.
    예쁜 가정 꾸미신 동생분 부부,알콩달콩 건강하고 사랑넘치는 가정되시길 기도할께요~^^

  • 5. 제닝
    '05.11.18 9:55 AM

    참, 그리고 그 구절판은 새로 들어온 올케에게 주는 거라고 들었거든요.
    이바지 음식 다른 곳에 옮겨 담고 올케에게 보자기로 곱게 싸서 주셔요.
    저도 시댁에 이바지 하고 빈 구절판 받았고요. 제 친정도 구절판 울 올케 주시더군요.

  • 6. 안드로메다
    '05.11.18 10:30 AM

    각시님: 잣대는 솔잎입니다.일일이 잣을 솔잎에 꽂으셧어요..
    쫄깃 쫄깃해보이는건 문어를 아주 얇게 매우 얇게 포를 떠서 말린것입니다.
    너무 쫄깃하고 맛있엇어 깜짝 놀랐어요^^
    나머지 대부분은 엿으로 한번 입혔더군요..그렇다고 너무 달지도 않고요..

    주니맘님:시집살이 안시켜요 울 귀한 올케를^^;;제가 올케살이나 안해야 할텐데^^;;;(제가 만힝 부족합니다)
    텔님 조안느님:넘 감사해요..요즘은 무조건 건강하게 살자가 제 모토입니다~

    제닝님:캑 저거 이미 다 먹었어요..폐백 음식하시는 분이 제가 가지고 가라고 ..ㅜㅜ저도 제 퍠백때 저거 못받았어요^^;;;어떡해 되었는지도 관심도 없었고요..(정신 없었어 그날 어떡해 갓는지 원)
    대신 남은 실한 대추와 밤으로 겨울에 먹기 좋은 오곡차 달여 놓고 주려고요^^;;;

  • 7. 열쩡
    '05.11.18 11:19 AM

    안드로메다님 글은
    무지 재밌어서 낄낄거리며 읽다가
    콧끝이 찡해오는 슬픔도 있고
    알딸딸한 정보도 있으니 참말로
    멋지십니다~

  • 8. DoubleE
    '05.11.18 11:40 AM

    ㅎㅎ, 안드로메다님.. 구절판 음식이 아니고 빈구절판요...
    울시엄니도 깨끗이 씻어서 주시더만요... 물론 전 넘넘잘 고이 모셔만 두고 있지만요...ㅋ

  • 9. choco
    '05.11.22 12:07 PM

    이 정성을 돈으로 계산 못 할 정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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