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불만이 그리 많은지 디카 녀석이 소금 물에 다이빙을 하는 바람에 용산 a/s 병원에 입원시켰다네요.
에궁~ 입원비가 조금만 나와야 할 터인데...^^ 대신 캠코더로 사진을 찍었더니 여~엉~맘에 안드네요.
그래도 어짭니까? 없는 것 보다는 훨 낫잖아요? 보시기 힘들더라도 잘 봐주세요.^.~
후다닥 김치 속을 넣는거야 어찌 어찌 넣지만 끓이고 달이고 다듬고 씻고 절이고 까고 다지고 갈고...
에효~~ 말이 쉽지 어디 일이 한 두가지냐구요. 그렇다고 에이~안해~ 안먹고 말어! 할 수도 없는일.
성질 죽이고 해야지 어쩝니까? 그러니 김장 때는 서로 서로 도와가며 뭐부터 할까? 같이 해야 할게 무엇일까?
해야지 오묘한 감정싸움만 하다간 김치고 뭐고 다 죽사발 된다 이겁니다.
그 김치도 그런 분위기에선 김치로 탄생하고 싶지 않을겝니다.아닌가요? 바빠도 힘들어도 서로 서로
도와가면서 김치 담급시다~~~~~~~~~앙!!! (이상 경빈의 헛소립니당.^^)
어제 멸치 젓갈을 끓였습니다. 김장 준비하는 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암...아니지요. 그럼요~
끓여야지 끓여야지~하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끓였다지요.
여기 저기 고소한 냄새가 아주 진동을 하네요. 물론 나중에 울 엄니가 솥을 씻을 땐
미끌거리고 비릿한 냄새가 났지만 말입니다.
이 멸치 살들 좀 보세요~ 집어 먹어보니 아주 맛있어요. 친정어머님 손길이 이렇게
맛난 김치들을 먹게 해주시지만... 살아계신 동안 제가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맛이지만...
...... 아무것도 떳떳하게 친정어머니 마음 한 번 편하게 해 드린적이 없는 딸이네요.-.-;;;
아직도 살이 탱탱하네요. 올 여름 다시마쌈을 아주 맛있게 먹게해준 멸치육젓 살덩이들입니다.
콩 삶는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로 푸~~욱~끓였습니다.
물 두 바가지만 붓고 군불에서 시나브로~~고왔더니 뼈 가시만 앙상하게 남더만요.
대형 시루에 구멍난 널찍한 그릇 받혀놓고 하나 남김없이 잘 빠져나가라고
오늘 아침까지 이러고 있답니다. 저 위의 남은 뼈찌꺼기가 너무도
진하여 다시한 번 물을 조금 붓고 끓일까 말까~생각중이랍니다.
이 젓갈로 김장도 하고 묵은지도 담고 내년 봄 겉절이도 해먹고 삼겹살 파채 무침도 해먹을 겁니다.
일이란게 머릿속에만 있을 때는 심란하지만 일단 벌려 놓으니 마무리가 되어 가네요.
오늘도 이래 저래 바쁘지 않을까 합니다.
왼쪽 마당 한 켠으로 무 시래기가 잘 마르고 있습니다. 삶지 않고 그냥 걸어 말려도 되지만
한 번 끓는 물에 데쳤다 말리면 색깔도 이쁘고 마르기도 잘 마르고 부서지지도 않지요.
날씨가 차서 밤에는 얼었다 ..낮에는 풀렸다 하면서 마르고 있습니다. 무 말랭이도 이런식으로 말라야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다 아시는 거죠?
무엇이든 내 손과 내 노동이 들어가야만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일을
할 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옛 어른들 어찌 살았나 생각도 되고 시어머님 힘든 시집 생활도
생각하게 되고 그러네요.
요즘 무가 아주 제 맛이 날때입니다. 보리새우 넣고 무도 넉넉하게 썰어 넣고 왕소금 마늘만 넣고 3~4시간 중불에서
푹~ 졸이니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김치 한 보시기만 있음 한끼는 거뜬히 해결된답니다.
들기름넣고 자박하게 볶은 무 나물도 좋고, 생선넣고 졸인 무졸임도 좋고, 시원한 무국도 좋고 ,
무채썰어 굴넣은 무 채김치도 좋고, 무 전도 좋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무 하나로 따뜻한 식탁 만들어보세요. 온 가족이 시~~원 할겝니다.
호박죽 끓이고 남은 호박을 믹서에 물 좀 붓고 갈았습니다. 여기에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 넣고
소금과 후추로만 밑간을 해서 부쳐냈답니다. 남아있는 재료에 내 시간만 조금 보탠다면
맛난 먹거리 문제 없지요. 어떠세요~ 냉장고 한 번 뒤져 보세요.
저 밑바닥에 우리가 잊고 있는 재료들이 울면서 기다리고 있을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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