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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멸치육젓 끓이기

| 조회수 : 7,889 | 추천수 : 7
작성일 : 2005-11-18 09:47:11
<html>


*뭔?불만이 그리 많은지 디카 녀석이 소금 물에 다이빙을 하는 바람에 용산 a/s 병원에 입원시켰다네요.


에궁~ 입원비가 조금만 나와야 할 터인데...^^ 대신 캠코더로 사진을 찍었더니 여~엉~맘에 안드네요.


그래도 어짭니까? 없는 것 보다는 훨 낫잖아요? 보시기 힘들더라도 잘 봐주세요.^.~


 


후다닥 김치 속을 넣는거야 어찌 어찌 넣지만 끓이고 달이고 다듬고 씻고 절이고 까고 다지고 갈고...


에효~~ 말이 쉽지 어디 일이 한 두가지냐구요. 그렇다고 에이~안해~ 안먹고 말어! 할 수도 없는일.


성질 죽이고 해야지 어쩝니까? 그러니 김장 때는 서로 서로 도와가며 뭐부터 할까? 같이 해야 할게 무엇일까?


해야지 오묘한 감정싸움만 하다간 김치고 뭐고 다 죽사발 된다 이겁니다.


그 김치도 그런 분위기에선 김치로 탄생하고 싶지 않을겝니다.아닌가요? 바빠도 힘들어도 서로 서로


도와가면서 김치 담급시다~~~~~~~~~앙!!! (이상 경빈의 헛소립니당.^^)


 


어제 멸치 젓갈을 끓였습니다. 김장 준비하는 것도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암...아니지요. 그럼요~


끓여야지 끓여야지~하고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끓였다지요.


여기 저기 고소한 냄새가 아주 진동을 하네요. 물론 나중에 울 엄니가 솥을 씻을 땐


미끌거리고 비릿한 냄새가 났지만 말입니다.



이 멸치 살들 좀 보세요~ 집어 먹어보니 아주 맛있어요. 친정어머님 손길이 이렇게


맛난 김치들을 먹게 해주시지만... 살아계신 동안 제가 마음껏 누릴 수 있는 맛이지만...


...... 아무것도 떳떳하게 친정어머니 마음 한 번 편하게 해 드린적이 없는 딸이네요.-.-;;;



아직도 살이 탱탱하네요. 올 여름 다시마쌈을 아주 맛있게 먹게해준 멸치육젓 살덩이들입니다.



콩 삶는 커~다란 가마솥에  장작불로 푸~~욱~끓였습니다.


물 두 바가지만 붓고 군불에서 시나브로~~고왔더니 뼈 가시만 앙상하게 남더만요.



대형 시루에 구멍난 널찍한 그릇 받혀놓고 하나 남김없이 잘 빠져나가라고


오늘 아침까지 이러고 있답니다. 저 위의 남은 뼈찌꺼기가 너무도


진하여 다시한 번 물을 조금 붓고 끓일까 말까~생각중이랍니다.


이 젓갈로 김장도 하고 묵은지도 담고 내년 봄 겉절이도 해먹고 삼겹살 파채 무침도 해먹을 겁니다.


일이란게 머릿속에만 있을 때는 심란하지만 일단 벌려 놓으니 마무리가 되어 가네요.


오늘도 이래 저래 바쁘지 않을까 합니다.


 



왼쪽 마당 한 켠으로 무 시래기가 잘 마르고 있습니다. 삶지 않고 그냥 걸어 말려도 되지만


한 번 끓는 물에 데쳤다 말리면 색깔도 이쁘고 마르기도 잘 마르고 부서지지도 않지요.


날씨가 차서 밤에는 얼었다 ..낮에는 풀렸다 하면서 마르고 있습니다. 무 말랭이도 이런식으로 말라야


제 맛이 난다고 합니다. 다 아시는 거죠?


무엇이든 내 손과 내 노동이 들어가야만 제대로 맛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이런 일을


할 때마다 느끼곤 합니다. 옛 어른들 어찌 살았나 생각도 되고 시어머님 힘든 시집 생활도


생각하게 되고  그러네요.



요즘 무가 아주 제 맛이 날때입니다. 보리새우 넣고 무도 넉넉하게 썰어 넣고 왕소금 마늘만 넣고 3~4시간 중불에서


푹~ 졸이니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김치 한 보시기만 있음 한끼는 거뜬히 해결된답니다.


들기름넣고 자박하게 볶은 무 나물도 좋고, 생선넣고 졸인 무졸임도 좋고, 시원한 무국도 좋고 ,


무채썰어 굴넣은 무 채김치도 좋고, 무 전도 좋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무 하나로 따뜻한 식탁 만들어보세요. 온 가족이 시~~원 할겝니다.



호박죽 끓이고 남은 호박을 믹서에 물 좀 붓고 갈았습니다. 여기에 밀가루 또는 부침가루 넣고


소금과 후추로만 밑간을 해서 부쳐냈답니다. 남아있는 재료에 내 시간만 조금 보탠다면


맛난 먹거리 문제 없지요. 어떠세요~ 냉장고 한 번 뒤져 보세요.


저 밑바닥에 우리가 잊고 있는 재료들이 울면서 기다리고 있을겝니다.




</html>
경빈마마 (ykm38)

82 오래된 묵은지 회원. 소박한 제철 밥상이야기 나누려 합니다. "마마님청국장" 먹거리 홈페이지 운영하고 있어요.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기 공룡 둘째
    '05.11.18 9:59 AM

    전 경빈님이 82에서 젤루 미워요 맛도 안 보여 주시면서 맨날 맛난것만 올려주시구 ....
    아직도 계량컵과 스픈이 없으면 불안한 전데 어찌저리 뚝딱 뚝딱 만드시는지...
    그거구 보니 뚝딱님도 밉네여 ^^

  • 2. 경빈마마
    '05.11.18 10:01 AM

    계랑컵이 있으면 전 벌벌벌 떨고 한답니다.
    하다가 나중에 에이~몰라 그러고 내 맘대로 하다보니....

  • 3. 한번쯤
    '05.11.18 10:05 AM

    무슨 대회나온 사람같아요..휘리릭 금방 해내구...손이 진짜루 크다는 소문(?)맞죠?

  • 4. 뚜띠
    '05.11.18 11:04 AM

    시래기.. 멸치젓 너무너무 탐나요... 너른 마당있는 집에 살고파요.. ^^

  • 5. 금모래빛
    '05.11.18 11:06 AM

    저 멸치육젓에 양념해서 밥먹으면 정말 맛나는데 ,(아,침고여요.쓰읍~~)
    맛있는 김치로 환생하기 위해 스스럼없이 가마솥에 들어가셨네요^^
    마마님은 맛난거 많이 드셨죠?

  • 6. 행복이머무는꽃집
    '05.11.18 11:08 AM

    계량컵이없으면 벌벌 떨다가 몰라하고 내맘대로하면 반드시 죽쑤는 가짜주붑니다

  • 7. 행복한토끼
    '05.11.18 11:19 AM

    저 정말
    숟가락 하나만 꼭 쥐고
    염치 같은 건 안방에 꼭꼭 숨겨두고
    경빈마마님 식사하는데 낑겨서(^^) 한끼만 먹고 오고 싶네요.

    어렸을 적에 먹고 자라서인지
    저 비릿한 멸치육젓을 잘 먹거든요.

  • 8. miru
    '05.11.18 12:35 PM

    저희 시어머님께서 즐겨 사용하시는 말씀이세요.
    '내몸이 좀 힘들면 남이 그만큼 행복하다"라고..
    경빈마마님 고생하신 만큼, 많은 분들께 혜택이 돌아갈 것 같네요..^^

  • 9. 경빈마마
    '05.11.18 1:05 PM

    한번쯤님 대회요? ㅎㅎㅎ 얼렁뚱땅 밥 해먹는 대회 있음 얼렁 출전할께요.
    식구도 많고 오고가는 사람도 많고 하다보니 자주 많이 하는 거랍니다.

    뚜띠님 의외로 이 멸치젓에 향수병 걸리신 분들이 많더이다.
    이 촌닭도 이젠 아파트에서 못살거 같어요.

    금모래빛님 맞아요..한 여름날 저 육젓에 쌈 싸먹었던 생각을 하니 저도 침고입니다.
    네에 맛난거라기 보다 주로 시래기 김치 된장에 부침개 등등 먹고 산답니다.

    행복님 저도 계랑컵 써 가면서 해보고 싶은데 성질머리가 더러버서 안되네요.

    행복한 토끼님 울 집에도 숟가락도 많아요.^^
    염치 안버려되 된답니다.

    미루님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작은 고생이 더 큰 보람이 되었음 합니다.

  • 10. 안양댁..^^..
    '05.11.18 10:44 PM

    저는 우거지가 젤루 부러워요..--;;...

  • 11. 아기 공룡 둘째
    '05.11.18 11:05 PM

    자 모입시다 경빈님 댁 가서 식사하실 분~~~~~~~ 모두 뭉쳐서 힘을 보여줍시다
    추르르르릅~

  • 12. 연못바닥
    '05.11.19 8:01 AM

    맞아요.
    경빈마마님 정말 미워요~
    미워서 아주 죽겠어요 씨이---^^

  • 13. 경빈마마
    '05.11.19 8:20 AM

    ㅋㅋㅋ 아기공룡 둘째님 무셔워요~
    설마 관광차 대절은 안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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