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어찌하다보니 티라미수를 2주에 걸쳐 네개나 만들게 되었다.
우선, 세번째 네번째 버젼의 완성샷부터..

포인세티아를 꽂아 크리스마스 분위기도 내 보고..
Craft shop 에 갔더니 벌써부터 크리스마스 장식품으로 한창이더라구요.
쓰윽~ 둘러보다보니 크리스마스 스텐실이 눈에 띄어, 그걸로도 글씨 효과를 내 봤다.
자~ 그럼 이제부터 본격 재료 분석을 해 보자!
[ 1 ] 티라미수의 기본 재료인 Mascarpone cheese

대부분의 미국 일반 수퍼에서 파는 것은 미국産 5번 Bel Gioioso 상표이다.
뉴저지 우리집 주변 동네의 경우에는$3.99/Pathmark , $6.99/A&P 로 이것도 수퍼마다 가격 차이가 많다.
그리고 수퍼에 치즈 파는 섹션이 두군데로 나눠어져있는데, 마스칼포네 치즈는 (모짜렐라 스틱, 아메리칸 치즈
있는 쪽이 아닌) 주로 델리 앞의 Fresh Mozzalella cheese, Gorgonzola cheese, Fresh Olive 등을 파는 섹션에 있다.
한국에는 마스칼포네(마스카폰?) 치즈를 파는곳이 몇군데 없는 것 같다.
그래서 크림치즈 (Philadelphia Cream Cheese $2.19/Pathmark)로 대치하는 것 같던데,
우선 마스칼포네 치즈는 크림 치즈보다 훨씬 부드럽고, 치즈맛 자체부터가 너무 달라서...
크림치즈로 만든 것은 티라미수라기보다는 술맛나는 커피+코코아 치즈케잌이라고 부르는게 맞지 않을까싶다.
1~3 까지는 비교적 고급 수퍼인 Whole Foods Market, Wegman 에서나 파는 치즈로 5번보다 $3~4 더 비싸다.
일반 수퍼인 Shop Rite 에는 5번 외에 이태리産으로 4번($4.99)도 팔길래 사봤더니, 5번보다 치즈 자체의 맛이 더 풍부했다.
사실 5번은 그냥 먹으면 밍밍한 맛이다. 꿀이나 메이플 시럽을 더해 빵에 발라 먹으면 몰라도..
지난번에 Whole Foods 에서 3번을 세일하길래 사봤더니, 오오오~ 맛이 맛이 진짜 다르다.
[ 2 ] 다음은... 티라미수에 넣을만한 몇가지 술

첫번 리봉 티라미수에 넣었던 Pompeian Marsala Wine & Bacardi Rum
그때만 해도 술맛을 그리 비교하지는 않았었다.
그래도 책대로 다 넣으면 많을 것같아 Marsala wine 3T + Rum 2T 로 줄여 넣었는데도 술맛이 화악~~~ 꽤나 세더라는..
그러고나서 자세히 보니 각각의 알콜지수가 Marsala Wine (14%), Rum (40%), Amaretto (28%), Kahlua (20%).
뒤늦게 술만 한모금씩 마셔가며 비교해봤더니, 케엑....럼은 진짜진짜 독하더라는~
사실 말살라 와인은 Marsala Chicken 등 요리할 때나 써야지.. 그것 자체만 마시기에는 맛이 영~ 아니다.
다시 옛날 레서피로 돌아가 Amaretto (간당간당 얼마 남지도 않았더라는~ ㅎㅎ)
두번째 시도할때는 아몬드향의 아마레토로, 세번째는 술도 다 떨어지고해서 커피맛 나는 술인 멕시코産 깔루아로 해봤는데..
결론은 역쉬~~~이태리産 아.마.레.토!
어떤 사람은 아마레토향이 싫다고도 한다.
나도 아몬드는 좋아해도... 아마레토 쿠키는 별로 안 예뻐라하는데, 아마레토 술은 오오오~ 괜찮더라는.
칼루아가 아마레토에 비해 알콜 도수가 낮은 점도 있지만, 칼루아로 같은 양 3T을 넣었더니 술맛이 너무 안 나는것이..
오히려 그것도 별루였다.
술맛 비교할 때에, 럼은 반모금만 마셔도 케에엑.. 그러고나니, 칼루아는뭐... 술도 아니더라는~ ㅎㅎ
반면, 아마레토 3T 를 넣고 만든 티라미수는 한입 베어물면 은은~~하게 목구멍까지 퍼져나가는 약간의 알콜이
그냥 뭐~ 맛이맛이... 기분이기분이... 예술이다.. (술 취한거 아냐? ㅋㅋ)
[ 3 ] 추가 재료로...
티라미수 위에 뿌리는 까만 가루~ ^^
둘다 티라미수를 냉장고에서 차게 식은 후에 뿌려 쓰는데, 먹기 직전에 뿌리는 게 좋다.
취향에 따라 초콜렛+코코아 가루를 뿌려도 되지만, 오른쪽의 코코아 가루에 비해 아무래도 단맛 성분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색이 더 빨리 까맣게 변한다.
앞으로 만들 레서피는 '김영자의 서양요리' 라는 책을 참고한 것이다.
예전에 따르르 언니한테 전수받은 레서피인데, 그 책에 나온 것보다 크림 부분을 반으로 확 줄여
과자부분과 치즈+크림부분의 높이가 똑같도록 해서 각각 2층으로 쌓아 토탈 4층으로 만들었다.
책의 양대로 치즈+크림부분이 과자보다 두배 높이면... 너무 부담스러워서리~
만약, 더 높이 쌓으려면 그에 맞춰 양을 늘리면 되겠다.
다른 한국책에 나오는 레서피를 보면, 술도 몇 종류씩 여러가지 넣는 것 같고...
과자부분을 스펀지 케잌으로 직접 굽는건 물론이고, 치즈+크림부분에 젤라틴도 넣고 만들기 때문에 젤라틴을 불렸다 녹였다 또 그걸 얼음물에 중탕해야 하는 등 번거로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떤 책에서는 커피물에 설탕도 더 추가하던데.. 그렇게 하는것보다 그냥 커피물에 아마레토만 더하는 게 나은 것 같다.
빵에서 단맛이 나는것보다는 오히려 살짜리~ 쌉쌉한 커피맛만 나는것이 티라미수 크림부분과 함께 먹었을때
더 어울리는 것 같다. 하긴뭐..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니..^.^
[ 4 ] 마지막으로.... 재료 사진 완결편!
[A] 과자 부분
Lady Fingers 24개 짜리 한봉지.
미국수퍼의 자체 베이커리쪽에 보면 찾을 수 있다.
이것도 수퍼마다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1.49 /Pathmark 에서부터 $2.49/ ACME 로 각각 다르다.
맛은 별 차이없는 것 같다.
레이디 핑거를 구할 수 없으면 스폰지 케잌을 굽던가...사던가... 또는 케잌 믹스를 이용해 대치하면 되겠다.
1주일 정도 유효기간인 위의 보송보송한 레이디 핑거 외에,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건조상태의 딱딱한 레이디 핑거도
파는데 그걸 커피물에 적시다보면 자칫 잘못했다가는 중간부분은 딱딱한 과자 자체로 남아있기도 해서,
위의 사진처럼 Fresh Lady Finger 로 하는것이 가장 손쉽다.
인스턴트 커피 3 Tablespoons + 끓는 물 1Cup
커피머신을 이용해 에스프레소만큼 진한 정도의 커피로 내려써도 된다.
평소에 진한 블랙 커피를 마시는 경우에는 커피를 4~5 T까지 늘려도 된다.
Amaretto 1.5 T
[ B ] 치즈+크림 부분의 Filling
Mascarpone Cheese 8 oz. (226 g) 한팩= 1 Cup
Heavy Cream 1 Cup (Half Pint = 240 ml ) 작은 팩 하나 그대로 넣으면되니 계량컵도 필요없다는~
달걀 노른자 3개
설탕 3 T
Amaretto 1.5 T
Powdered Sugar 1 T
Unsweetened Cocoa Powder 3 T
자~ 이제 만들어보자!

우선, 준비과정으로 마스칼포네 치즈를 실온에 30분 정도 미리 꺼내놓는다.
이때 물 1C도 팔팔 끓여, 커피 3T 을 넣고 녹인다음 식힌다.
1. 커피물이 실온 정도로 식으면 아마레토 1.5 T을 넣는다.
급할때는 뜨거운 커피물을 냉동실에 10분 정도 놔두면 딱 알맞게 차가워진다.
pastry brush 를 이용해 커피물을 레이디 핑거에 앞뒤옆면까지 조금씩 골고루 묻힌다.
레이디핑거를 커피물에 직접 담그면, 아무리 0.0000001초 만에 꺼냈다 뺀다하더라도 만들고나서 반나절만 지나면
빵에서 커피물이 줄줄~ 흐른다. 그러니, 붓이 없을 경우에는 숟가락으로 살살 뿌려가며 묻히는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커피물에 직접 담그지 않도록 한다.
2. 커피물에 적신 레이디 핑거 12개를 반듯한 그릇위에 올려놓는다.
serve할 그릇에 직접 올려놓는데 투명하게 비치는 pylex 같은 유리 그릇에 담아도 되고,
위의 완성샷처럼 할 경우에는 18 cm 원형틀 또는 20 X 20 사각틀로 하면 딱 맞는 양의 레서피이다.
이번처럼 나중에 옆면에도 코코아가루를 묻힐 경우에는 가장자리 1~2 cm 여유를 두고 레이디핑거를 담는다.

3. 우선, 냄비에 2.5 cm 정도높이로 물이 올라오게 붓고 끓기 시작하면,
그보다 작은 보울에 달걀 노른자 3개와 설탕 3T을 담은 것을 올려놓고 중탕!
주걱으로 2분 정도 재빨리 계속해서 젓는다.
이때, 끓는 물이 보울에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4. 연한 레몬색으로 변하면서 약간 걸죽해진듯하면 불에서 내려, 식을때까지 한참을 계속해서 젓는다.
실온 정도로 식으면 아마레토 1.5 T 를 넣고 섞는다.

5. 냉장고에서 차갑게 보관한 헤비크림 1C에 파우더 슈가 1T를 넣고 기계 거품기로
whipped cream (생크림)을 만든다.
거품기가 지나간 자리가 남아있는 정도까지면 된 것이다.
생크림을 만들 때 쓰는 보울은 물기나 기름기가 없이 깨끗한 것으로 써야 거품이 제대로 난다.

6. 다른 보울에 마스칼포네 치즈 한팩(8 oz) + 4번의 아마레토를 넣은 중탕해 놓은 달걀을 더해,
기계 거품기의 제일 약한 세기인 stir 기능, 또는 whisk(철망) 을 이용해 잘 젓는다.
whisk 로 저을 때는 6번과 5번의 순서를 바꿔서 해도 되는데, 만약 지금처럼 위의 생크림 낼때 썼던 기계 거품기를
쓸 경우에는 거품기를 씻지않고 써도 된다. 설겆이 줄이는 한가지 전략이라고나 할까..^^
7. 위의 6번에 whipped cream(생크림)을 1/2 만 넣고 고무 주걱으로 반 갈라 떠올리고..
또 반 갈라 떠 올리고.. 그렇게 자르듯이 조심조심 섞는다.
나머지 생크림도 넣어 섞는다.

8. 한층 깔아놓은 레이디 핑거에 만들어놓은 filling의 1/2 만 바르는데, 옆면부터 채우고 바닥을 툭툭 쳐서
옆면에 골고루 묻히도록 한다.
9. 레이디 핑거를 한층 더 올린다.
10. 나머지 filling 으로 한층 더 덮고, 고무주걱으로 편편하게 펴준다.
여기까지 작업시간 45분!
티라미수 만드는데 45분이라... 이거이거 너무 쉬운거 아냐? ^^/V

11. 이상태에서 냉장고에 4~5시간 넣어두었다 차갑게 먹으면 되는데, 급할때는 냉동실에 1시간 넣어둬도 되지만,
전체적으로 향이 은은하게 퍼져있도록 12시간 정도 냉장고에 두었다 먹는것이 가장 맛있다.
옆의 링을 떼어낼때는 칼로 옆면을 한번 돌려준 후, 천천히 링을 떼어내면 된다.
(바바로아처럼 젤라틴이 들어간 게 아니라, 뜨거운 타올로 둘러줄 필요까지는 없다. 괜히 그랬다가 크림만 녹는다.)
12. 금속주걱(stainless spatula)으로 윗면과 옆면을 반듯하게 펴준다.
13. Decorating Triangle 을 이용해 옆면을 장식해도 된다.
먹기 직전에 코코아 가루를 뿌려낸다.
이제부터 과정은 안 해도 되긴 하지만...

Craft shop 에서 딱 걸린 스텐실!
게다가 한장에 50전씩 세일을 하는게 아닌가!
오홋~ 요걸로 코코아가루 뿌려내면 멋지구리하겠는걸?
Decorating Triangle (삼각 장식칼?)도 79전 하길래..사줬다. ^^

Tiramisu No. 3
사실, 케잌용으로 나온, 그러니까 케잌에 딱 맞게 떨어지는 케잌 전문용 판대기(-.-)도 따로 파는데,
그건 비싸기도하고.. 별로 마음에 드는 모양이 없었다.
그덕분에 눈꽃 모양을 하나씩 잘라 나름대로 드쟈~~~인 하긴 했는데..
중간중간 종이로 막아가느라...그 겹치는 부분때문에 울퉁불퉁해졌다는..ㅜ.ㅜ
또 하나의 방법으로...

Tiramisu No. 4
우선, 보통 하듯이 케잌 전체를 shaker 또는 체망을 이용해 코코아 파우더로 덮은 다음,
그 위에 스텐실을 올려놓고 파우더 슈가를 뿌려 글씨를 썼다.
쨔잔~
이렇게 해서 하나 완성!

요렇게해서 하나 더!

나름대로 눈 내린 효과라고나 할까..^^
초콜렛 케잌에 뿌릴때처럼 골고루 뿌려지지는 않았지만서도.
그나저나 이렇게 코코아가루 위에 슈가파우더 뿌리는 건 안하는게 낫겠더이다.
10분만 지나도 슈가파우더가 녹아 사라지더라는~
자~ 이제 잘라봐야쥐...^___^

자를때는 칼을 뜨거운 물에 담궜다가 물기를 싹 닦은다음 자르면 깔끔하게 잘라진다.
한조각 한조각 자를때마다 그 과정을 매번해야된다는게 좀 귀찮기는 하지만..ㅎㅎ
그나저나, 얼마 안 있다 햇빛 아래 찍은 사진인데도 이렇게 색이 다르다...
그리고, 담을 때는 이렇게...

접시에 파우더슈가를 뿌린 다음, 초콜렛으로 휘리릭~
새콤한 라즈베리와 함께 먹으면 흠냐~ 더 맛있다.
네차례에 걸친 티라미수 만들기에 동원된 루타양+루타군의 숫자는? 무려 15명!
반응인즉슨.... 한참 먹다가 이거 산 거야? @.@ 하는이에서부터, 오오오~ 언뉘! 이거 시판해요! 하는 동네츠자까지..
(팔아요...도 아니고 시판이래~ ㅋㅋ)
다른 음식도 마찬가지이지만, 티라미수 입맛은 각각 커피를 어떻게 마시나 그리고 주량에 따라 개인차가 클 것이라고 본다.
커피맛은 어때? 진해? 약해?... 크림만 맛 봐바... 달아? 안 달아? 더 안 달아도 괜찮겠어?....
술맛은 어때? 많이 나?..... 저번거랑 비교해서 어때?
그랬더니 누군가 한다는말이 음~ 좋아...계속 이렇게해. 하하~
이번에 동원된 루타양들은 접대용 멘트 날릴 사이도 아니지만, 뭐 그렇다고 해도.. 내 입맛에 맞아야 오케이~
커피를 워낙 약하게 마시는지라 커피양을 줄여봤더니.. 과자부분에 커피맛이 너무 안 나도 별루였다.
결국 3T/1Cup 으로 했더니 적당히 쌉쌀한 것이..좋았쓰~
크림부분도 위의 양으로 했더니 산뜻산뜻~ 달기도 딱 좋다. 단, 달게 먹는 사람은 설탕을 좀 더해도 되겠다.
술맛이 좀 세다는 사람은 한명, 나머지 14명은 딱 좋다. 은근히 올라오는 기운이... 흠냐~ 기분좋다는~
티라미수의 어원이 'tirare(pick)+ mi(me) + su(up) 나를 위로 끌어올리다'라고 한다.
자~ 이제 다들 올라가보자구요~ ^^*
Photo : Joan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