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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콩나물이야기

| 조회수 : 5,435 | 추천수 : 4
작성일 : 2005-11-18 16:25:27
제가 요즘 컴퓨터를 쓰기가 정말로 힘들다보니 컴퓨터가 비어있는 이 황금의 시간을
맞이하야 밀린글(?)로 도배를 하는군요^^;;. ---허면 글을 올리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아니 이노무 장금이의,특히 한상궁님의 말투는 입에 떡 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군요.푸하하하)
암튼간에...각설하고.

제가 82쿡에 겁도 없이 애플파이사진을 떠억하니 올리면서 인연을 맺게 된이유가
이 콩나물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음식 특히 국이나 찌개류에 시원한 맛을 내는데에는 어김없이 한줌씩
들어가서 약방의 감초노릇을하는 이 콩나물! 이거이 한국같이 야채가게에 흔하디
흔하게 널린것이 아니라.꼭 한국인 타운까지 열심히 가야 발견할수있는 희귀품목입니다.
아! 물론 숙주나물은 빈스프라우트의 영광의 왕관을 쓰고 거의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그러나 제게는 빈스프라우트는 노란대가리 콩나물만이 진정한 '빈스프라우트'입습죠!
(아니 이제는 임현식아저씨의 말투로..'한 몇주 짬만 나면 미친듯이'대장금'디비디를
보았더니 아주 인간을 망쳐놓는군요..정신차리고 정체성을 찾겠습니당^^;;)
암튼간에(..오늘 왜 이리 자꾸 삼천포로 새지요?^^;;)
그래서 별 볼일이 없는데도 가끔 그닥 멀지는 않지만 그래도 전차를 이리타고 저리타고
콩나물 한봉다리를 사기위해 한국인타운까지 가야하는적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82쿡에 처음올린 질문이 콩나물을 키워먹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것입니까?
콩은 어떤콩을 써야하지요? 뭐 이런 질문들을 올려놓고는 ,,번개같이 올라오는 답글에
기뻐서 펄펄뛰며 드디어 콩나물을 집에서 키워보리라!하고 콩을 이리저리 수소문해서 구했는데
캐나다의 콩들은 헬스푸드스토어에서파는콩들조차 싹이나지말라고 무슨 빛을 쐰것들이 많아서
잘안되더라구요..그래서 퍼렇게 화초인양 기른 숙주나물만 줌인줌아웃에 올리고 그러다가
아이를 낳고는 거의 포기했지요.
그러나 올봄즈음인가 한국에 계신 선배님이 저를 어여삐 여기셔서 그럼 한번 길러보렴! 옛다!
하고보내주신 '쥐눈이콩'을 고맙게 받아 고이간직하고있다가 얼마전에 발견한 ,캐나다에서는
어스웨어(earth wear)라고 부르는 이 오래된 항아리 비스므리한것을 보자 퍼뜩 든 생각은
'저것은 나의 콩나물시루여~!' 집에 돌아오자마자 부엌장농 깊숙이 잘모셔두었던 물건너온
'쥐눈이콩'을 하룻밤 물에 불려 딤섭스티머에(딱 맞아요!역시 저의 눈대중은~^^V)
오며가며 심심할때마다 물을 주고 ,,생각날때마다
물만 주었는데 너무나 잘자라는것입니다. 감격! 또 감격!
(물론 저희남편은 '미루 너네 엄마는 착한(?)좋은(?)농사꾼이야~^^;;해가며 놀리지만서도.
제귀는 이런 코멘트는 거의 여과없이 다른귀로 흘리는 능력이 탁월하야 별 문제가 없지요)
8인치 딤섬스티머에 나흘(불리는시간)까지 기르니 큰어른손 한줌됩니다.
요즘 이 일등공신 콩나물 덕택에 제가 한국의 이런찌개 저런찌개들은 너무나 행복하게 먹고있습니다.
저희남편은 '넌 참 신기한사람이야~'하고 웃지만.'우리할머니도 나 어릴적에 깔끔하게 당신손으로
키운콩나물로 맛있는반찬을 해주셨어'하고 전 이야기하지요.
그.러.나
실은 하도 콩나물 사는것이 힘들고 사다놓으면 콩나물무침을 내내먹거나 아니면 국을 끓이지
않으면 항상 반이상을 물러져서 버리는것이 민망하기도하고 그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
이었지만..제가 한국에 살았으면 콩나물을 키워먹었을가요? 글쎄요.~~
집앞슈퍼에가면 어디에나 있는콩나물, 제으른 저는 안키워먹었을겁니다.^^;;
그러나 키워서 먹어보니 아주쉽고 정말 고소한것이 다릅니다.
뭐 별것도 아닌 콩나물가지고 이렇게까지 글을 길게 쓸수있는제가 우습고 민망하지만
(저는 한국말로 이리 수다를떠니 아주 신이 났습니다.^^)
제게는 큰사건이었답니다~

아래사진의 제가 키우는 저희집의 다른 콩나물입니다.??도대체 왜 이리 빨리 자라는지~ ^^;;
좋은 하루 보내십시요.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ong각시
    '05.11.18 4:33 PM

    뜨아~ "콩나물"이란 제목을 보는 순간...지난주말 엄마가 집에서 길러 싸주신 콩나물...
    야채칸에서 잊혀진채 있는것이 생각납니다. 아뿔싸~ 아직 멀쩡할라나.... 걱정걱정.....--;;

  • 2. 한강
    '05.11.18 4:48 PM

    미루 너무 너무 귀여워요~~~^^

  • 3. 쩡이
    '05.11.18 4:56 PM

    넘 귀여워요 ㅎㅎ 볼때마다 ^^

  • 4. 챠우챠우
    '05.11.18 5:21 PM

    아...미루 넘 귀여워요 !

  • 5. 름름
    '05.11.18 5:46 PM

    두 장의 콩나물 사진을 보건데.. 타조님은 콩나물 농사에 탁월한 재주가 있는 거 같네요 ^^
    미루 짱~
    그나저나 저도 야채칸에서 시들시들한 콩나물 생각이.. 어흑..

  • 6. 딸딸이맘
    '05.11.18 5:53 PM

    근데 저는 매번 반은 썩고 나머지 반만 건지게되서 콩이 아까워서 포기했는데 정말 잘키우시네요.
    비법이 뭘까요?

  • 7. miru
    '05.11.18 6:43 PM

    미루 정말 귀여워요~^^ (옷도 너무 앙증맞고요..ㅎㅎ)
    오븐장갑 맞죠? ^^
    함께 부엌에 있으면, 이영애와 어린장금이가 동시에 나와 요리를 하는 듯 하겠어요 ㅎㅎ

  • 8. 꽃게
    '05.11.18 7:31 PM

    쥐눈이콩으로 콩나물 기르면 더 맛있어요.
    미루가 정말 콩나물 자라듯이 자라네요.
    예뻐요...미루양~~~ㅎㅎㅎㅎ

  • 9. 땡삐
    '05.11.18 7:39 PM

    제가 어릴적 아버지와 어머니는 콩나물 전쟁을 하기도 하셨답니다.
    글쎄 간큰 아버님께서 바쁘신 엄니께 콩나물을 안길러 먹는다고 전쟁을 거신거죠.
    그래서 가끔 길러먹었는데, 그 맛이 넘 그립습니다.

    각설하고~~~
    태국에 잠깐 가 있을 때 쥐눈이콩을 가져가 길렀는데
    전 완전 실패했어요.
    날씨가 더워서 그런지 영... 맛나게 자라질 않아서 넘 실망했지요.

    콩나물 성공에 축하드리고~~~
    미루 씩씩하게 잘 자라길^^

  • 10. 세류.
    '05.11.18 7:54 PM

    아우 이쁜 콩나물~~ 두번째 콩나물이 넘 이쁘네요 ㅜ_ㅜ
    제가 영국에 사는데 수퍼에서 파는 빈스프라우트는 그럼 전부 숙주나물인가요? 근데 숙주와 콩나물이 다른점이 뭔가요? T_T

  • 11. miki
    '05.11.18 10:53 PM

    너무 귀엽내요. 몇개월인가요?

  • 12. 아녜스
    '05.11.19 12:44 AM

    토론토 어디사세요? 저 지금 막 달려갑니다.^^- 농담입니다.!!!-
    저도 한 번 해봐야겠어요.
    글, 즐겁게 읽었습니다.

  • 13. 피글렛
    '05.11.19 1:12 AM

    엥~? 미루가 오븐에서 뭘 꺼내려고 폼을...?
    저 오늘 레몬 무화과 케익 구워서 친구집에 가져갔는데 맛있었어요...!
    이 케익 커피나 차와 함께 먹기에 참 좋네요. 좋은 레시피 감사드려요.

  • 14. Harmony
    '05.11.19 1:23 AM

    어머나~ 타조님이 키우시는 큰 콩나물 아가씨가 너무 이뻐욤...^^*
    얼굴에 저 장난기 좀 보세요... ㅎ~
    콩나물 아가씨가 한창 저지레 할텐데, 그래도 넘 이쁘죠?

  • 15. 레아맘
    '05.11.19 7:28 AM

    호~미루가 그새 키가 컸네요~ 정말 쑥쑥크네요..다리도 늘씬해 지공 ^^

    콩나물...이젠 모양이 기억도 가물가물....

    정말 축하드려요~ 전 콩을 당췌 구할 수가 없어서 오래전 포기했지만..사실은 게을러서 그냥 숙주로 대충 해먹고 맙니당 ㅡㅡ;;

  • 16. morihwa
    '05.11.19 10:08 AM

    ㅎㅎ 이젠 콩나무와 콩나물이내요^^*

  • 17. june
    '05.11.19 12:14 PM

    미루가 진짜 잘 자라네요.
    원래 애들이 다 잘 자라는건지 아니면 미루가 빨리 자라는 건지 궁굼하구먼요~

  • 18. 그린
    '05.11.19 12:17 PM

    ㅎㅎㅎ
    저도 tazo님 덕분에 재방송하는 "대장금"에
    다시 빨려들어가고 있다는...^^
    미루가 벌써 저렇게 늘씬해졌군요.

  • 19. capixaba
    '05.11.19 2:27 PM

    tazo님 시루 없이 바구니에 키친타올 두어장 깔고
    콩뿌린 다음 보자기 같은 거 덮어두셔도 되요.
    전 생수병에 젓가락으로 구멍 숭숭 뚫어 길러 먹은 걸요.
    참 브라질 콩도 어째 싹이 안나더라구요.
    듣자하니 다 죽은 콩이라 그렇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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