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이상한 것이 큰 아이인 아들 소풍때는 그럴 생각이 안 들더니 둘째인 딸 아이 소풍 준비를 하면서는 그래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한 겁니다.
남들은 아들한테 더 잘한다던데 전 좀 이상한가봐요.
어쨌든 82쿡과 제가 아는 블로그들을 뒤져 쉽고도 맛있게 생긴 쿠키 레시피를 모았죠.
드뎌 소풍가기 전전날 부터 쿠키를 구워 이틀동안 컨벡스 엄청 돌렸습니다.
다른 때는 도시락 준비할 생각에 바쁠 때에 쿠키만 구웠으니...
이제부터 나갑니다.

버터링 쿠키입니다.
이름 그대로 버터 엄청 들어가데요...설탕도 만만치 않게 들어갔습니다.
그 맛은 입에서 살살 녹더군요.

옥수수스틱입니다
옥수수 가루를 넣어 반죽을 해서인지 고소하더라구요.
부드럽게 씹히는 것이 간식으로도 아주 그만입니다.

코코넛쿠키예요.
코코넛의 씹히는 맛이 참 좋더라구요.
정작 딸아이는 잘 안먹더라구요.
덕분에 남편이랑 저랑 실컷 먹었죠.

초코칩쿠키입니다.
미고의 초코칩 쿠키 레시피를 썼는데 무쟈게 달고 무쟈게 맛있더라구요.
젤 인기가 좋았던 과자입니다.
남편이 자주 주문하는 품목 중에 하나죠.

황치즈가 들어간 쿠키입니다.
레시피에 있는대로 아주 조금 넣었는데 그 냄새와 색깔이 너무 진해 아이들이 하나씩 먹어 보고는 손을 안대더라구요.
좀 부담스런 맛과 색과 향입니다.

요건 이름이 뭘까요?
흰반죽, 검은반죽 해서 하나는 바둑판 모양, 하나는 회오리 모양을 냈습니다.
쵸코가 들어가서인지 부드러우면서 쌉쌉한 맛이 참 좋았습니다.
저는 이게 젤 맛있더라구요.

나중에 구운 바둑판 쿠키만 빼고 다섯가지 쿠키를 한종류씩 과자 봉투에 넣어 상자에 포장했습니다.
많이 안들어 가서 참 아쉬웠지만 선생님 간식으로 들려 보냈습니다.
잘 다녀오시라는 편지와 함께...

며칠전 우연히 담임 선생님을 만날일이 있었는데 왜 그렇게 조금씩 주셨냐고 우스개 소리를 하시더라구요.
인끼짱이었다는 말씀과 함께...
준비한 며칠동안의 힘듦이 그 한마디에 스스르....
이거 올리느라 잠도 안자고 뭐하는 짓인지...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