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한번정도 아버님께서 저희집에 오셔요..
아버님 어머님 두분이 주말 부부라..항상 가까이 계신 아버님만
저희집에 오신답니다..
결혼전에..
아버님 어머님께서 저희둘 결혼을..아니 사귐부터 엄청 반대 하셨어요..
참 많이도 울고 속상해 했더랬지요.
사실..제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아요.
별 차이는 없지만 어른들 보시기에는 참 싫으셨던 모양이예요..
남편이 어려서도 안맞던 매를 빗자루 몽댕이 가지고 참 무작스럽게도
많이 맞았더랬습니다..^^
그게 횟수로 5년이었어요..
참..우리도 끈질기지만 시부모님들도 어지간 하셨지요..
아마 우리 식구들 힘줄을 당겨 보면 소힘줄보다 질길겁니다..^^;
하지만 남편은 끄떡없이 버텨 줬고 우리는 결국 결혼해서
예쁜(?)딸아이까지 있답니다..
첨 결혼 허락이 떨어 졌을때..
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이제 당신께서 저의 어머니가 되고 싶으시다구요..
오래 잘 견뎌줘서 고맙고 미안하다시면서요..
맘고생 시켜서 미안하다..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그러시는데..
그땐 그냥 그동안의 일들이 너무 서러워서 어머님 품에서 한참을 울었더랬습니다..
근데..이제 내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그때 5년동안 아버님 어머님께서 얼마나 속상하고 자식한테 섭섭하고
괴로웠을지가..조금은..조금은 이해가 되고..그렇게 맘을 잡으시기가
얼마나 힘드셨을지..알겠더라구요..
결혼한지 벌써 6년..
항상 예뻐라..고와라..착해라..해주시는 시부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금있으면 저희 결혼 기념일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감사함이 더욱 맘에 사무치네요..
요번아버님이 오시는날.. 막끼를 해보았어요..
저는 주로 그냥 스스로 싸먹게 해요.
그게 더 편하고 맛있는것 같아요.
맛있다..맜있다..하며 드셔주시는 아버님이 또 너무 감사했습니다..
소스는..기름뺀 통조림 참치에 다진 양파랑 마요네스, 소금, 후추넣어 버무려 줬구요..
절대 빠지면 안되는 재료지요..날치알..
밥은 배합초로 새콤달콤 하게 비벼줬구요..
배합초의 비율은 다들 아시지요..식초4:설탕:4소금:1,다시마 조금..레몬즙조금..
막끼속은 피망이랑 홍파프리카,무순,계란지단,오이 등등..을 다 올리면 좋은데요..
전 그냥 있는재료로 했어요..^^;
국은..원래 미소국이어야 하는데 제가 미소국을 싫어해서..
그냥 배추된장국에 청량고추 다져서 올려줬더니 시원하고 매콤해서 아주 좋네요..
정말 모두들 다 아는 요리(?)로 오랫만에 글올리려니 조금 창피 하네요..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은 없겠지만..^^;
혹시 기억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는척 한번 해주시구요..^^
모두들..가을에 감기조심하시구..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