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아버님을 위한 상차림..

| 조회수 : 4,883 | 추천수 : 15
작성일 : 2005-10-01 15:15:28



일주일에 한번정도  아버님께서 저희집에 오셔요..

아버님 어머님 두분이 주말 부부라..항상 가까이 계신 아버님만

저희집에 오신답니다..

결혼전에..

아버님 어머님께서 저희둘 결혼을..아니 사귐부터 엄청 반대 하셨어요..

참 많이도 울고 속상해 했더랬지요.

사실..제가 신랑보다 나이가 많아요.

별 차이는 없지만 어른들 보시기에는 참 싫으셨던 모양이예요..

남편이 어려서도 안맞던 매를 빗자루 몽댕이 가지고 참 무작스럽게도

많이 맞았더랬습니다..^^

그게 횟수로 5년이었어요..

참..우리도 끈질기지만 시부모님들도 어지간 하셨지요..

아마 우리 식구들 힘줄을 당겨 보면 소힘줄보다 질길겁니다..^^;

하지만 남편은 끄떡없이 버텨 줬고 우리는 결국 결혼해서

예쁜(?)딸아이까지 있답니다..

첨 결혼 허락이 떨어 졌을때..

어머님이 그러시더군요..

이제 당신께서 저의 어머니가 되고 싶으시다구요..

오래 잘 견뎌줘서 고맙고 미안하다시면서요..

맘고생 시켜서 미안하다..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니..그러시는데..

그땐 그냥 그동안의 일들이 너무 서러워서 어머님 품에서 한참을 울었더랬습니다..

근데..이제 내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그때 5년동안 아버님 어머님께서 얼마나 속상하고 자식한테 섭섭하고

괴로웠을지가..조금은..조금은 이해가 되고..그렇게 맘을 잡으시기가

얼마나 힘드셨을지..알겠더라구요..

결혼한지 벌써 6년..

항상 예뻐라..고와라..착해라..해주시는 시부모님께 너무 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조금있으면 저희 결혼 기념일이예요..

그래서 그런지 감사함이 더욱 맘에 사무치네요..

요번아버님이 오시는날.. 막끼를 해보았어요..

저는 주로 그냥 스스로 싸먹게 해요.

그게 더 편하고 맛있는것 같아요.

맛있다..맜있다..하며 드셔주시는 아버님이 또 너무 감사했습니다..


소스는..기름뺀 통조림 참치에 다진 양파랑 마요네스, 소금, 후추넣어 버무려 줬구요..

절대 빠지면 안되는 재료지요..날치알..


밥은 배합초로 새콤달콤 하게 비벼줬구요..

배합초의 비율은 다들 아시지요..식초4:설탕:4소금:1,다시마 조금..레몬즙조금..

막끼속은 피망이랑 홍파프리카,무순,계란지단,오이 등등..을 다 올리면 좋은데요..

전 그냥 있는재료로 했어요..^^;

국은..원래 미소국이어야 하는데 제가 미소국을 싫어해서..


그냥 배추된장국에 청량고추 다져서 올려줬더니 시원하고 매콤해서 아주 좋네요..

정말 모두들 다 아는 요리(?)로 오랫만에 글올리려니 조금 창피 하네요..

저를 기억해 주시는 분은 없겠지만..^^;

혹시 기억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면 아는척 한번 해주시구요..^^

모두들..가을에 감기조심하시구..행복하세요~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AriNsA
    '05.10.1 2:18 PM

    햐...도대체 무슨 요리가 저리이쁘나 했어요.. 날치알 마끼일거라고..생각도 못했습니다. 너무 센스있으시네요^^

  • 2. 은초롱
    '05.10.1 2:32 PM

    상차림이 너무 깔끔해요.유진마미님 마음도 이쁘시고요.
    결혼기념일 미리 축하드리고 시부모님 사랑도 듬뿍 받으셔요.....

  • 3. 솔내음
    '05.10.1 3:33 PM

    님 착하시네요
    전 어리석게 ..절 반대해온걸로 은근히 싫은맘 생길텐데..
    음식도 너무 정갈하고..
    난 언제나 착해질수 있으려나..=3=3=3

  • 4. 굴려라 왕자님
    '05.10.1 4:44 PM

    물론 기억하고 있어요... 저도 유진맘미라서^^
    요리도 마음도 너무 예쁘시네요

  • 5. 가을날
    '05.10.1 8:18 PM

    맛있다 말씀해주시는 사아버님도..
    상을 차리신..유진마미님도..다 멋지세요..
    글만봐도 상만봐도 부럽습니다..^^

  • 6. 프라하
    '05.10.2 12:47 AM

    어찌 이런 님을 두고 반대하셧다니 ㅠㅠㅠㅠ

  • 7. 보배엄마
    '05.10.2 1:16 AM

    우리 이쁜이 조카 이름이랑 같네요, 유진이. 우리 올케 유진엄마도 유진마미님 만큼이나 착한 성품을 가졌답니다. 딸인 저도 못맞추는 친정 아버지 비위를 얼마나 잘맞추고, 우리 엄마랑도 친딸같이 함께 산답니다. 님의 성품이 배어나는 글을 읽으니 제가 참 많이 반성하게 되는군요. 어머님 아버님도 정말 화끈 하신 분들이시네요.
    예쁜 가족들에게 예쁜 일들만 생기기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4727 고구마순 김치 10 미스테리 2005.10.01 2,805 3
14726 비오는 밤의 파뤼파뤼~ 7 러브체인 2005.10.01 5,165 27
14725 아버님을 위한 상차림.. 7 유진마미 2005.10.01 4,883 15
14724 대구대가리 2 최혜경 2005.10.01 2,268 4
14723 추억의 <쏘세지전> 16 에스더 2005.10.01 4,960 16
14722 상큼한 야채 겉절이!!!! 15 이영희 2005.10.01 5,764 12
14721 피쉬&칩스 / 돈까스 11 챠우챠우 2005.10.01 4,368 14
14720 연어구이덮밥의 저녁(바뀐 82 만만세!!) 11 오렌지피코 2005.10.01 5,293 10
14719 토마토 피클 16 미스테리 2005.09.30 4,154 4
14718 생강케익+칠리/콘브레드 4 tazo 2005.09.30 5,272 32
14717 단팥죽 7 김수미 2005.09.30 3,878 2
14716 꼬마손님들이 특히 좋아하는 <칵테일쏘세지 미니 크로와상&g.. 5 에스더 2005.09.30 4,987 22
14715 세상에 도토리묵은 많지만... 17 여름나라 2005.09.30 5,214 21
14714 기적적으로 살아나신 아버지를 위하여 간단한 감자.고구마튀김 29 퐁퐁솟는샘 2005.09.30 6,118 1
14713 찹쌀가루 넣은 미역국이 있는 아침밥상 8 안동댁 2005.09.30 5,455 22
14712 곶감 5 블루 2005.09.30 2,753 14
14711 하나씩 골라 가세요~ 5 june 2005.09.30 4,453 56
14710 싹나는 감자 살리기 프로젝트- 3탄(볶음밥크로켓 )과 호박말리기.. 6 맘씨고운 2005.09.30 3,278 28
14709 [하루한끼 제대로 차려먹기] 8탄, 편안한 점심식사. 6 아키라 2005.09.29 7,006 23
14708 군고구마처럼 고구마 굽기 11 평택댁 2005.09.29 9,123 6
14707 조물조물...나물 반찬 두가지^^* 3 치즈케익 2005.09.29 3,568 1
14706 눈물 찔끔 매콤~한 <양념통닭> 레써피 3 에스더 2005.09.29 3,942 16
14705 처음으로 만들어본 떡! 삼색절편 - 레시피추가 20 쏭양 2005.09.29 5,899 1
14704 자취생 따라하기 - 유부초밥 7 양성환 2005.09.29 3,528 6
14703 밥맛이 없어서...묵은 김치 쌈 5 매드포디쉬 2005.09.29 4,028 4
14702 아버님 생신 상 10 프로주부 2005.09.29 6,190 20
14701 저 정말 의사 선생님 찾아봐야 하나봐요... 19 보배엄마 2005.09.29 5,746 4
14700 (김치)쌉사름한 별미..고들빼기 김치!!! 12 이영희 2005.09.29 3,599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