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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닭>오징어와 아쉬운 더덕주 이야기

| 조회수 : 3,388 | 추천수 : 25
작성일 : 2005-09-15 11:15:09
* 우린 뭐든 시키면 다해요
   말 참 잘들어요
   호호
  (메인에 올라온 안동댁 사진보고 너무 신이 전화하러 뛰어가다 넘어졌어요)

어제 근무 중 우리신랑으로부터 네이트 대화요청이 들어왔어요
"여보야 내 82cook에 인기짱이데이"
"흥! 자기 나 한테 잘 않하면 자기 치약점 다 올릴꺼야!"
"뭐! 안돼 그럼 여보야 사진 다 사진빨이라고 내도 올린데이~~"
"안돼~~~~"
우린 가정의 평화를 위해 서로 협상했어요
조용히 묻어가기로...

어젠 저녁 준비하려는데
우리신랑이 친구 차 고쳐주러 의성까지 출장갔다 거기서 저녁(고기!!) 먹고 온다나요
혼자 나물들 내고 신김치(저는 좋아해요)랑 참치 볶아 놓으거랑
순두부 넣고 끓인 된장찌게 올려 쓸쓸히 먹었어요
* 전 사실 두부보다 순두부 더 좋아해요그래서 된장찌게 끓일때 두부랑 순두부 2개를 넣죠
   부드러운 순두부 좋아하는 절보고 우리신랑 워라는 줄 아세요
  "여보야! 니 할매가? 할매 할매 할매~~~"
   찐득이로 변신 우리신랑한테 달라붙어 아니야라는 말 들을때까지 붙어 있습니다

"잉~~~ 내도 고기 먹고 싶다~~"

우리신랑 9시 못돼 집에 도착할 것 같아
이웃 할머니에게 얻어온 더덕주가 생각나
이쁜 병에 담고
*우리신랑 이쁜 고그릇 보는거 좋아해서 종종 같이 전시장 같은데 구경가요
  이건 예천가서 너무 이뻐 샀어요 사랑해 라고 적힌 병도 하나더 사고
  잔도 6개 사고
  비싸지 않으면 더 사고 싶었는데 우리신랑이랑 저 출혈을 생각해 두 눈 감고 못사고 나왔어요
저녁에 무침할려고 산 오징어 살짝 데치고
그 국물에 무우랑 파 넣고 시원하게 끓인 국물 내어서
우리신랑이랑 같이 먹을려고 준비해 두었어요
그리곤 베란다 쪽으로 고개 내어서 우리신랑 차 들어오나 않오나 보고 있었죠
근데 삐리리리 전화가 왔네요
"여보야 동현이가 집 앞 슈퍼에서 맥주한잔 하자는데 우짜꼬?"
"그럼 내는?"
"물론 여보야도 같이지이~~"
그래서 결국 이 상도 뒤로 물리고 우리신랑 따라 갔어요
시실 우리신랑 친구 동현씨가  제 왕팬이거든요
우린 이렇게 항상 즐겁습니다.

이 사진은 제가 4살때 아빠가 찍어준 사진예요
저땐 볼이 저리도 통통했는데
커 갈수록 왜그리 깡순이처럼 되었던지..
그 이후 제 별명은 "월남에서 온 아이"였습니다
시커멓고 깡마르고 고집쎄고..

그치만 지금은 많이 하애졌어요
볼도 조금은 통통해지고. 고집도 없고
우리신랑
"여보야는 내 만나서 성공했데이"
"응 그래~~"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한번쯤
    '05.9.15 12:56 PM

    앞에 <닭>보고 한참 웃게해줘서 고마워요*^^*..ㅎㅎ

  • 2. 이미순
    '05.9.15 12:55 PM

    저는 안동댁님 왕팬이예요^ㅎ^
    오징어도 먹음직스럽지만 그 그릇이 너무 이뻐요
    너무 재밌게 사시는 모습
    부럽습니다
    우리 남편은 집에 오면 한발짝도 밖에 않나가는데
    친구 만나러 가면 혼자만 휘 가는데
    완전 하숙생입니다
    저는 하숙집 아줌마구요

  • 3. 안동댁서방
    '05.9.15 6:06 PM

    메인에 사진 올랐네~~~
    축하해~~~사랑해용!!!

  • 4. 사랑받는 숲속나무
    '05.9.15 9:07 PM

    아...ㅋㅋㅋ 돌덩이 하나 날리고 갑니다..
    어째 저리 재미 나게 사실까나...^^

  • 5. 럭키
    '05.9.15 11:20 PM

    안동댁님, 혹시 신혼이세요? 어찌 사는 모습이 그리도 예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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