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이면 콩국물 만들어 국수 말아 먹고, 남은 콩찌꺼기에는 돼지고기 쓱쓱 잘라 김치 쫑쫑 썰어넣고 콩비지찌게도
끓여 먹고, 그것도 지겨우면 콩비지로 부침개도 부치곤 했었는데, 에효~ 올 해는 그것도 한번 안 하고 넘어가나보다.
콩국물이야 한번 만들어 냉동해 놓으면 편하긴 한데.. 콩이 콩이 오죽 많이 뿌냐구요..
씻어도 씻어도 걸러도 걸러도 또 나오는 콩껍질!
언젠가 콩깍지 열라 씼다 하도 지겨워 눈에 함 대보니...진짜 뿌~~연게 앞이 안 보이긴 하더이다. 하하~
여튼, 콩껍질 추려내는 거이 넘흐 싫어서 콩국수도 꾹 참고 있던 차에...
대용품을 찾아냈다 이거쥐~ ^^/V
지난 봄, Trader Joe's 라는 수퍼에 들렀었는데 자체 상표로 나온 두유 중에서도 유기농 콩으로 만든 무.가.당 두유
(Unsweetend Soy Milk)라는 게 눈에 띄는거다. 그걸 보는 순간, 무릎 탁!
옷호~ 요걸로 콩국수를 함 해봐?
원료를 보니... 유기농콩 + 물, 딱 두가지! 무가당에 무첨가! 좋아좋아!
바로 사 갖고 와 마셔보니... 밍~
그냥 음료수로 마시라그럼, 아마 다 도망갈꺼다. ㅋㅋㅋ
그래두 요기다 이제 소금을 넣어셔셔셔~ 콩국물로 쓴다 이거쥐~
그렇게해서 탄생한 초간편 콩국수~
물론 집에서 직접 갈은 그 찐한 콩맛은 안 나지만, 호호~ 그래도 이게 어디냐?
약간의 의심과 함께 사왔으나... 대략 성공이다. 하하~
그런데, 문제는 그때 사온 무가당 두유가 다 떨어졌다는거지...
Trader Joe's 가 우리집에서 꽤 멀다. 그거 하나 사러가자고 거길...-_-
분명히 다른 회사에서도 무가당 무첨가 두유를 만들거란말야?!
눈을 돌려 찾아보니, Wegmans, Whole Foods 같이 유기농을 특별히 갖춰놓는 수퍼는 물론
동네 미국 수퍼의 자그마한 유기농 섹션에도 보인다.
한국에는 녹차두유, 검정콩두유, 호두맛두유 등 별의별 두유가 많던데 그에 비하면 미국에는 종류도 몇개 없다.
Plain 아니면 Vanilla, 또는 Chocolate 그게 전부다.
하지만, 그들(?) 중에서도 굳이 Unsweetened 를 찾아다닌 이유는?
콩국수에는 그게 제일 딱인것 같아서다.
Trader Joe's 상표 무가당 두유팩은 버린 지 벌써 오래라, 사진 찍어놓은 게 없고..
대신, 일반 미국 수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표로 비교 분석~ ^^*

왼쪽부터 1, 2, 3번
1. 콩국수로는 아니라고 보는......빨간 통에 들은 Silk 상표

냉장코너에 파는데, Plain 이라고 해도 뭐가뭐가 들어간 게 많다.
특히, 사탕수수 주스가 들어가서 그런지 단맛이 강하다.
단맛 나는 콩국수? 에이~ 그건 아니지..
2. 실온 보관용 두유 中 Original

이것도 현미 시럽이 들어간 덕분에 단맛이 좀 난다.
콩국물 대용으로 그렇게 거슬리지는 않지만...그래도..
3. 가장 추천하는<STRONG> </STRONG>Unsweetend

물과 콩의 비율이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콩 갈아서 물만 섞은 거니 대략 OK
이리하야...
콩국물을 다 만들어 놓았으니(?) 이제 국수만 삶으면 된다. 하하~
국수야뭐..
끓는 물에 국수 넣고, 부르르 끓어 오르면 찬물 한컵 붓고... 취향껏 삶으면 되고,
건져내 찬물 틀어놓고 박박 씻으면서 밀가루기를 뺀 후에, 더욱 더 쫄깃한 면발을 위하야
얼음물에 퐁당~ 잠수시켜 놓는다. 그래야 더욱 더 시원~~한 콩국수를 먹을 수 있으니까.. ㅎㅎ

콩국수의 영원한 고명~
토마토양과 오이군을 얹어주시고...
참, 소금으로 간 해야지!
콩국수 2인분을 기준으로... 국수 200g 을 삶는 동안,
두유 3 Cup 에 (Kosher) 소금 2 teaspoon 을 미리 풀어 놓는다.
소금도 종류에 따라 짠 맛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느정도 짭짜름하다.. 느껴지는 게 좋다.
나중에 국수 넣고나면, 물기 꼭 짜놓은 국수라 할지라도 물기가 따라나오기 마련이다.
이후에 모자라는 간은 더해도 되고~
콩국물 낼 때 하듯이, 두유에 깨도 갈아넣고 잣도 갈아넣으면 더더더 꼬소하다. ^^*
이제, 콩국수는 다 됐고...
만들어 놓은 장아찌도 있음.. 금상첨화~
Costco 에 갈 때면, 꼭 사오는 3개짜리 캐나다産 Seedless Cucumber.
길죽길죽 씨도없고 쓴맛도 없고, 특히나 맘에 드는 건 하나씩 포장되어있기 때문에 신선하다는 것!
이걸 사서 한개는 샐러드용으로 남겨두고, 나머지 두개는 장아찌로 만들어 먹곤 한다.
할라피뇨 고추도 넣어 뒀다 맵다맵다~ 먹기도 하는데, 뭐니뭐니해도 양파는 꼭 들어가줘야된다는~
사실, 오이보다도 양파가 다 익고나면 훨 맛있다.
그럼....혹시나 궁금해 하실 분을 위해... 장아찌 레서피 나갑니다~ 헤헤..
1. 진간장 1C, 현미식초 1C, 물 1 1/2C, 설탕 1/4 C, 통후추 1t 를 냄비에 넣고 팔팔 끓인 후, 완전히 식.힌.다.
2. 오이 30 cm 길이 2개, 양파 중간 크기 2개 (option :고추, 샐러리, 무우 등등) 을 적당한 크기로 썰어놓고,
유리병에 담은 후, 식혀 둔 1 의 국물을 그 위에 따라 붓고, 무거운 돌 또는 그릇 등으로 눌러준 후 뚜껑을 닫는다.
오이와 양파가 동동 뜨지 않도록 간장물에 충분히 잠기도록 해 놓아야 장아찌가 잘 삭는다.
달인 간장물을 완전히 식혀서 붓는 이유는, 그래야 야채가 무르지 않기 때문.
3. 실온에 하루 정도 놔 둔 후 냉장고에 두면 오이는 바로 먹어도 되고, 사나흘 정도면 양파 특유의 매운 맛도 빠지면서
냠냠~ 다 익는다.

다 먹고 난 국물은 부침개 간장으로 써도 되고, 국수 말아 먹어도 되고...ㅎㅎ 이모 저모로 이쁜짓 하는 장아찌~

얘는? ..... 설명이 필요없는 백김치.
왜냐? ......샀으니깐...ㅋㅋ
요렇게해서...

쨔잔~
만드는데 10분도 안 걸리는 울트라 캡숑 초간편 콩.국.수.
아거.. 그나저나, 국수 삶은 거 퐁당 잠수 시키느라 막얼음을 다 써버렸더니, 남은게 저저저 별얼음 밖에 없는거다.
거참.. 그 얼음 눈에 거슬리네.. ^^*
Photo Joanne